관심 사/종교 관련

테필린의 모든 것

지식창고지기 2011. 12. 25. 11:49

테필린의 모든 것

 

 테필린을 머리와 팔에 매고 있는 유태인 라비


테필린(Tefillin)은 양피지에 쓴 성구 두루마리를 넣은 작은 검은 가죽 박스이다. 주로 토라(모세 5경)의 구절을 적은 것을 넣고 있다. 그래서 테필린은 성구함(聖句函: Phylactery)라고 부른다. 유태교도들은 이 성구함을 머리와 팔에 묶어 맨다. 팔에 차는 성구함은 셸 야드(Shel yad)라고 부르며 머리에 매는 성구함은 셸 로쉬(Shel rosh)라고 부른다. 머리에 매는 성구함은 두 눈 사이의 미간에 위치하도록 한다. 팔에 매는성구함은 성구함에 달린 끈을 주로 팔의 위쪽에 둘둘 둘러매며 끈의 한쪽 끝은 손가락이 잡도록 한다. 왜 이런 것을 만들어 매는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내준 징표(Sign)이며 하나님의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애급(이집트)에서 불러내신 것을, 즉 출애굽한 것을 잊지 않고 ‘기억’(Remembrance)하기 위해서이다. 성구함은 어느때 착용하는가? 유태법에 따르면 주중의 매일 아침 기도할 때에 착용토록 되어 있다.

 

 

테필린을 손에 맨 모습. W 라는 글자형태가 되도록 맨다. 히브리 단어의 shin이다.


성구함(테필린)을 만들어 착용해야 한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토라의 신명기에 나와 있는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신명기 6장 8절을 보면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표로 삼고’라는 말에서 ‘표’는 히브리어로 토타포트(totafot)라고 한다. 그래서 테필린을 totafot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튼 이 구절만 보면 애매모호한 점이 많다. 왜 성구함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며 어떻게 만들고 성구함에는 무슨 성구를 넣어야 하며 언제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 설명도 없다. 오늘날 유태교도들이 성구함을 착용하는데 따른 모든 규범은 구두법에 의한 것이다.


[토라에 기록된 테필린]

토라에는 테필린을 착용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네군데 나온다. 출애굽기에 두 번, 신명기에 두 번이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급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기억토록 하기 위해서 테필린을 착용하라고 되어 있다.


- 출애굽기 13장 9절: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여호와의 율법이네 입에 있게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강하신 손으로 너를 애급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

- 출애굽기 13장 16절: 이것이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가 되리라 이는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급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 할지니라


- 신명기 6장 8절: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 신명기 11장 18절: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의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을 너희의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예루살렘 거리에서 안식일에 테필린을 제대로 매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유태교인의 즐거운 모습

 

[테필린은 무슨 뜻?]

앞에서도 잠간 언급했듯, 토라에서는 테필린은 토타포트(totafot)라고 불렀다. 탈무드에 의하면 토타포트라는 말은 두 개의 외국어 단어가 합성된 것이라는 것이다. 토트(tot)는 카스피어로서 ‘둘’을 의미하며 fot는 아프리키어로서 역시 ‘둘’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totafot는 둘과 둘이 합하여 넷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테필린(이마에 착용하는 것)의 안에 네 개의 작은 칸이 있고 각 칸마다 토라의 구절을 양피지에 적어 넣도록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어떤 라비는 토타포트(totafot)라는 말이 히브리어인 타티푸(tatifoo)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했다. 히브리어에서 tatifoo는 연설, 말씀이라는 뜻이다. 테필린을 보는 사람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였던 사실을 기억하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여 전파하기 때문에 totafot가 tatifoo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다.


테필린이라는 말은 히브리어의 테필라(tefillah)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테필라는 ‘기도하다’는 뜻이다. 토라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70인역 위원회(Septuagint)는 토타포트(totafot)를 ‘움직일수 없는 것’이라고 번역했다. 항상 몸에 부착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있다. 테필린을 영어로 필락테리(Phylactery)라고 한다. Phylactery는 성구함이라고 번역되고 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인 풀라크트 리온(Phulakt rion)에서 나온 것으로 ‘초소’(哨所), 또는 안전조치라는 의미이다. 성구함이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테필라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나? 1955년 쿰란(Qumran)에서 토라의 두루마리를 발견할 때에 테필린도 함께 발견하였다. 쿰란에서 발굴한 테필린의 유물은 주후 1세기의 것이라고 한다. 그로 미루어 보아 테필린은 제2의 성전 시기에 활발하게 착용되었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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