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분뇨가 빛을 발하다
매일경제 | 입력 2009.09.07 17:05
지난 5일 오전 충남 청양군 장승리에 있는 여양농장에서는 가축 분뇨를 발효시키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엄청난 양의 분뇨가 쌓여 있는 저장고를 보면서 '도대체 가축 분뇨로 무엇을 하기에'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겼다. 여양농장에는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유니슨이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설립한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있다. 4000마리가량의 돼지를 키우는 농장인 동시에 미래 신재생에너지 생산 메카인 셈이다.

박병호 유니슨 바이오사업팀장은 "하루에 가축 분뇨 25t을 중온혐기발효 과정을 거쳐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발전기를 가동해 하루 평균 1000㎾ 전기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가축 분뇨를 이용해 상업용 발전을 하는 곳은 여양농장이 국내 최초다. 생산된 전기는 ㎾당 70~80원을 받고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전력 판매로 지난해 1947만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또 발생되는 발전기 폐열을 이용해 겨울철 각 시설의 난방은 물론 돈사의 일부 난방, 농장 기숙사와 하우스 등의 난방을 하고 있다. 분뇨를 발효한 뒤 남는 유출수는 액비(액체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돼지 똥'을 하나도 남김 없이 전부 '약'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 폐자원도 다시 뒤돌아보자
= 그저 쓰레기로만 치부되던 폐자원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대가 됐다.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매스가 녹색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태양에너지를 받은 식물과 미생물의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식물체나 균체, 이를 먹고 살아가는 동물체를 포함한 모든 생물 유기체를 뜻한다. 곡물 등 농산물 찌꺼기, 목재 초본류(옥수수ㆍ볏짚 등), 해조류, 가축 분뇨, 미생물 균체가 모두 바이오매스다. 바이오매스를 에너지로 바꾸는 기본 원리는 자원을 태워서 열과 가스를 발생시키거나 균류 투입ㆍ화학공정 등을 거쳐 메탄가스를 얻는 것이다.
국내에서 폐자원ㆍ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다. 독일과 미국 등에서는 이미 수백만 t의 석유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37%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2013년까지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축 분뇨 에너지화를 통해 2013년에는 매달 270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농촌지역 9000여 농가가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라고 말했다.
◆ 정부 폐자원 에너지화 '올인'
= 지난 1996년 체결된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는 가축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전면 금지된다. 가축 분뇨를 육지에 쌓아 놓기 싫다면 이를 자원화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바이스가스 플랜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정부는 가축 분뇨를 이용한 자원화ㆍ에너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연료용 우수 품종 개발, 대량생산 및 에너지화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가축 분뇨 등으로 필요한 에너지의 40% 이상을 자급하는 '저탄소 녹색마을'을 2020년까지 전국에 600곳 정도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10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저탄소 녹색마을 시범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1.9%에 불과한 폐자원 에너지화 비율을 2013년까지 33%로 끌어올리고 2020년에는 100% 에너지화를 달성해 에너지 해외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 =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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