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中 "허난성서 삼국시대 조조 무덤 발굴"

지식창고지기 2009. 12. 27. 23:38

中 "허난성서 삼국시대 조조 무덤 발굴"

한국일보 | 입력 2009.12.27 21:27 | 누가 봤을까?

중국 위(魏)ㆍ촉(蜀ㆍ오(吳) 세 나라가 쟁패를 벌이던 삼국시대 조조(曹操)의 무덤이 허난(河南)성에서 발굴됐다.

허난성 문물국이 허난성 안양(安陽)현 안펑(安豊)향 시가오쉐(西高穴)촌에 있는 동한(東漢)시대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위나라 무왕 조조의 고릉(高陵)을 확인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언론들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 위 무왕이 사용하던 창

특히 '위 무왕이 사용하던 창'이라는 명문이 발견돼 허난성 문물국과 중국 고고학계가 이를 근거로 조조의 고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금, 은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점이 함께 출토됐다. 또 무덤속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는데 이 남성의 유골은 사망 당시 60세 전후였던 것으로 감정됐다. 이는 조조가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문헌상의 기록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중국 학계는 이 유골을 조조의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명문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출토 유물이 조조의 기호와 일치하고 무덤 규모는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라는 조조의 유언과 일치한다"며 "의심할 바 없는 조조의 고릉으로 삼국시대 연구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원후 155년~220년을 살다간 조조는 후한시대(25년~220년) 천하통일을 놓고 촉의 유비, 오의 손권 등과 자웅을 겨뤘던 인물로 사후에 그의 아들 조비(曹丕)가 위나라를 건립하면서 무왕으로 추존됐다. 조조는 죽기전에 자기의 무덤이 도굴되는 것을 막기 위해 72개의 가짜무덤을 만들라는 유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 동안 그의 진짜 무덤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지하 15m에 위치한 이번 무덤은 갑자(甲子)형태의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무덤길을 따라 내려가면 앞뒤에 쌍실(雙室)과 4개의 측실(側室)을 갖추고 있으며 길이 39.5m, 폭 9.8m로 왕의 무덤으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