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中학자 "조조 무덤 증거부족"

지식창고지기 2009. 12. 29. 14:38

中학자 "조조 무덤 증거부족"

무덤 '추정' 두시간만에 '확정'..납득 어려워

연합뉴스 | 입력 2009.12.29 11:31 | 수정 2009.12.29 12:41 |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 안펑(安豊)향 시가오쉐(西高穴)촌에서 발굴됐다는 삼국시대 조조(曺操.155-220)의 '무덤'을 진짜로 확정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중국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중국 인민대학 국학원 위안지시(遠濟喜) 부원장은 28일 안양현에서 발굴된 '조조 무덤'은 직접적이고 유력한 증거가 없어 이를 진짜로 결론짓는 것은 엄정한 학술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9일 보도했다.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 문학 전문가인 위안 부원장은 특히 이날 오전 10시께 TV 뉴스에서 조조의 것으로 보이는 묘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지 2시간만에 별다른 추가 증거도 없이 낮 12시 조조의 무덤이라는 확정적인 뉴스가 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의 무덤을 조조의 것으로 결정짓는데 가장 큰 증거가 된 '위 무왕(조조)이 사용하던 창'은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고 위안 부원장은 주장했다.

이 무덤은 이미 수차례 도굴이 이뤄졌기 때문의 문제의 창은 누군가가 고의로 무덤 내로 반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국지의 위서(魏書)중 무제(武帝)편을 봐도 이러한 창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고 위안 부원장은 말했다. 아들 조비(曹丕)가 위나라를 건립하면서 무왕으로 추존된 조조는 의심이 많아 죽기 전 자기의 무덤이 도굴되는 것을 막기 위해 72개의 가묘를 만들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그의 무덤이 안양현에 있다는 한 학자의 주장도 증거가 부족하다고 위안 부원장은 덧붙였다.

위안 부원장은 이미 2천년이 되가는 조조의 위진 시대 무덤을 찾는 것은 결정적인 증거가 없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학문은 냉정해야지 흥미위주로 요란을 떨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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