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중국문학(Britannica) - 중국문학의 기원

지식창고지기 2010. 2. 11. 10:30
개요(BC 1400~221)
중국 최초 문자기록의 실물은 (殷:BC 18~12세기)나라 후기 300년 동안 거북등과 짐승뼈에 새겨놓은 복사(卜辭)이다(→ 금석문). 이러한 복사는 당시 왕실에서 신에게 제사드리거나 점을 칠 때 사용하던 것으로, 너무 간단하고 단편적이어서 문학작품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복사 중에서 이미 적지 않은 어휘가 발견되어 이것이 오늘날 중국문자의 근원임을 증명할 수 있다(→ 갑골문).
 
신화의 문학가치
초기의 중국문학에는 신화지식을 구체화한 위대한 서사시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신화자료 또한 개략적이고 단편적이어서 완전하고 체계적인 신화고사를 제공할 수 없다(→ 중국신화). 은나라 때의 자료에는 한계가 있으며, 대(周代:BC 1111~256/255)의 자료는 비교적 풍부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운용할 때는 한대(漢代:BC 206~AD 220)의 저작을 참고해야만 한다. 초기의 중국신화는 늦어도 주나라가 개국할 당시에 유행하던 종교적인 상황에서 형성되었으며, 주나라 말기에는 심오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초기의 신들이 전반적으로 새롭게 재해석되어, 일부 신들과 신화 속의 주인공들이 추상적인 개념이나 역사인물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예를 들어 황제(黃帝)와 치우(蚩尤)의 전쟁신화는 도교 고사의 일부분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수호전 水滸傳〉·〈서유기 西遊記〉 같은 통속소설 창작에 부분적인 소재를 제공했다.
시가
중국 최초의 시가 총집인 〈시경 詩經〉은 민간가요인 국풍(國風), 조정음악인 아(雅), 묘당음악인 송(頌)으로 이루어진 고대시집으로 모두 30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일반적으로 주나라 초기(BC 1122)에서 춘추시대 중엽(BC 570)에 이르는 시기에 북방의 황허 강[黃河] 유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것으로 여겨진다. 형식은 4언(四言)을 위주로 하며 내용은 서사성보다 서정성을 중시한다. 또한 음악적인 효과를 위해 협운을 강조하며 음악에 배합하여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특히 송은 가무(歌舞)를 겸할 수 있다. 〈시경〉은 5경(五經:〈시경〉·〈서경〉·〈역경〉·〈예기〉·〈춘추〉) 가운데 하나로서 대대로 숭고한 지위를 누려왔는데, 그것은 〈시경〉이 가장 고전적인 문학작품이며 일찍이 공자가 친히 시를 산정(刪訂)하여 유가의 중요한 경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경〉은 후대 중국 시가문학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시경〉과 대략 같은 시기에 나왔지만 또다른 체재를 갖춘 시가가 〈초사 楚辭〉이다. 〈초사〉는 '초나라 사람의 노래'라는 뜻으로 남방의 양쯔 강[揚子江] 유역을 중심으로 한 초나라에서 흥기했다. 그것은 〈시경〉과 마찬가지로 구말(句末)에 협운을 했지만 문체는 서로 다르다. 구절이 비교적 길고 불규칙적이며 보통 한 구절의 중간에 혜(兮)자를 집어넣어 감탄의 어기를 강조한다. 이러한 유의 초기 작품은 중국문학사상 최초의 위대한 천재시인인 굴원(屈原:BC 4~3세기)의 것이 대표적이다(→ 굴원). 그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25편 중에서 가장 장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소 離騷〉이다. 〈이소〉는 굴원 자신의 가계(家系)를 밝히고 임금과 나라를 사랑하는 충성심과 국사에 대한 걱정을 표현했다. 또한 참소를 당하고 떠돌아다니는 자신의 슬픈 심정을 달래기 위해 먼 이역과 하늘나라에서 펼친 상상의 여행을 묘사했다. 굴원이 창시한 이러한 양식은 이후 5세기 동안 계승·발전되었다.
 
이 시기의 중국산문은 크게 역사산문과 철리산문으로 나뉜다. 역사산문은 한 나라나 여러 나라의 역사사실을 기술한 것으로 〈서경 書經〉·〈좌전 左傳〉·〈국어 國語〉·〈전국책 戰國策〉 등이 있다. 철리산문은 제자백가(諸子百家) 각각의 학술과 사상을 설파한 것으로 〈노자 老子〉·〈논어 論語〉·〈맹자 孟子〉·〈장자 莊子〉·〈묵자 墨子〉·〈한비자 韓非子〉 등이 있다. 〈서경〉은 서사(誓辭)·정령(政令)·서찰 등과 단편적인 사건기록을 포함한 고대국가의 정부 문건을 모아놓은 것이다. 〈좌전〉은 노(魯)나라를 중심으로 하여 각국의 역사사실을 기록한 편년체의 사서이며, 〈국어〉·〈전국책〉은 각국의 대사를 나누어 기술한 국사별(國史別) 사서이다. 〈노자〉는 〈도덕경 道德經〉이라고도 하며, 노자 학설의 요체로서 운(韻)이 들어 있는 간결하고도 정련된 산문이다. 〈논어〉는 공자 학설의 정수로서 공자와 제자들 사이의 문답을 기술한 것이다. 〈맹자〉·〈장자〉는 각각 공자와 노자의 학설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문장이 훨씬 길어지고 가다듬어졌으며, 우언고사(寓言故事)를 잘 운용하여 문학성이 증가되었다. 〈묵자〉는 묵가를 대표하는 저작으로 논리학에 뛰어났으며, 〈한비자〉는 법가를 대표하는 저작이다. 그밖에 제자백가의 여러 학설을 종합하고 많은 민간전설을 담고 있는 〈여씨춘추 呂氏春秋〉는 이 시기 산문의 가장 발전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