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이민족인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는 한족의 문화와 문학을 천시했기 때문에 자연히 전통문학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반면에 민간문학의 성격이 짙은 희곡과 통속소설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원대에는 서로 다른 민족들이 한데 섞이게 되자 그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언어로부터 일종의 새로운 곡조가 생겨났으며, 아울러 새로운 문학양식의 흥기를 촉진했다. 원대의 희곡(보통 '雜劇'이라고 함)은 과거에 이미 있어왔던 골계희(滑稽戱)·참군희(參軍戱)·괴뢰희(傀儡戱)·영자희(影子戱) 등의 기초 위에 인도 등지 희곡양식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이다. 한 작품이 4절로 이루어지고 창(唱:노래)·과(科:동작)·백(白:대사)의 3요소를 갖추고 있다. 비록 당시의 문인들이 다투어 작품을 짓기는 했으나 아직은 정통문학평론가의 중시를 받지 못해 많은 작품들이 미처 기록으로 보존되지 못한 채 없어지고 말았다. 현재 총 167편이 남아 있는데 이것은 원래의 1/10도 안 되는 분량이다.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에는 관한경(關漢卿)의 〈두아원 竇娥寃〉, 마치원(馬致遠)의 〈한궁추 漢宮秋〉, 왕실보(王實甫)의 〈서상기 西廂記〉 등이 있다.
원대에는 '산곡'(散曲)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가가 생겨났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사의 형식을 타파한 것으로 잡극과 관련성이 있다. 산곡은 잡극보다 늦게 생겨났으며 그 중요성도 잡극에 미치지 못한다. 원곡의 주요작가들은 대부분 산곡에도 뛰어났다.
이 시기의 소설은 당·송대의 소설과는 아주 다른 특성을 지녔다. 우선 작품의 편폭이 전대에 비해 매우 길어졌으며 완전히 백화체를 사용했다. 가장 뛰어난 장편 통속소설가로는 원말 명초의 나관중(羅貫中)을 들 수 있는데, 그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 〈삼국지통속연의 三國志通俗演義〉·〈수호전〉은 널리 전해내려오는 중국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역사적인 사실과 수백 년 동안 민간에 널리 퍼져 있던 가공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창작된 것으로, 명대의 〈서유기〉·〈금병매 金甁梅〉와 함께 중국의 4대기서(奇書)로 꼽힌다. 또한 명·청대의 장회체(章回體) 소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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