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은 이민족인 만주족이 세운 나라였지만 역대 군주들이 중국의 전통적인 문화·학술·문학 등을 옹호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청대의 문학은 고증학으로 대표되는 학술 조류의 영향으로 복고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이전 시대의 모든 문학양식이 고루 발전했다. 특히 고전문학에 대한 정리와 연구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청대의 시단에는 전체 문학의 복고적인 조류 속에서 여러 유파가 생겨났으나, 대체로 당시를 숭상하는 종당파(宗唐派)와 송시를 숭상하는 종송파(宗宋派)로 나눌 수 있다. 오위업(吳偉業)이 창시한 종당파는 그후 왕사정(王士禎)·원매(袁枚)·심덕잠(沈德潛) 등이 각기 다른 시론을 내세워 발전시켰으며, 종송파는 전겸익(錢謙益)이 주도했다. 또한 이러한 유파와는 달리 자신의 창의와 개성을 살려 독자적인 시풍을 세우려던 시인들도 있었다. 청말에는 황쭌셴[黃遵憲]을 중심으로 한 '시계혁명'(詩界革命)이 일어나 이제까지의 복고주의적 성향을 타파하고 전통적인 중국시의 내용과 형식을 개혁하자고 주장했는데, 이는 후대 백화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는 청대에 이르러 부흥기를 맞이하여 많은 작품들이 창작되었으며 사에 관한 이론·평론도 활발했다. 초기에는 납란성덕(納蘭性德)이 사단을 대표했고, 그후로 주이존(朱彛尊)·진유숭(陳維崧)·장혜언(張惠言) 등이 각기 다른 사풍의 작품을 지었다. 산문 방면은 당시의 학술 조류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고증을 중시하고 실질을 숭상했다. 특히 방포(方苞)·유대괴(劉大)·요내(姚鼐)를 중심으로 한 동성파(桐城派)가 청말까지 문단을 지배해 그 영향력이 지대했다.
소설은 청대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이했다. 뛰어난 작가들이 많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소설의 형식과 내용이 모두 발전했는데, 일부 문언소설이 창작되기도 했지만 그 주류는 역시 장편 백화소설이었다. 포송령(蒲松齡)이 지은 〈요재지이 聊齋志異〉는 중국 문언소설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여우·혼령·신선·기인·동식물·꿈 등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 431편을 모은 것이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요물들은 인간성을 지니고 있어서 친근감을 주기도 하며, 봉건예교와 정치를 완곡하게 비판한 것도 있다. 오경재(吳敬梓)가 지은 〈유림외사 儒林外事〉는 55회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거제도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관료정치제도의 모순과 사회의 부패 등을 주로 묘사하여 풍자소설의 걸작으로 꼽힌다. 조설근(曹雪芹)이 지은 〈홍루몽 紅樓夢〉은 총 120회이며, 관료집안인 영국부(寧國府)와 영국부(榮國府) 두 가문의 몰락과 가보옥(賈寶玉)을 중심으로 12명의 미녀들이 펼치는 애정고사를 묘사한 것으로 중국 인정소설의 최고작이다. 〈홍루몽〉에 관한 비평과 연구는 대단히 활발하여 '홍학'(紅學)이라는 명칭이 있을 정도이다. 청말에는 주로 조정의 부정부패와 탐관오리들을 신랄하게 질타하는 이른바 '견책소설'(譴責小說)이 유행했는데, 유악(劉鶚)의 〈노잔유기 老殘遊記〉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희곡은 명대 전기의 발전을 계승, 청대 중엽에 대단히 성행하여 홍승(洪昇)의 〈장생전 長生殿〉, 공상임(孔尙任)의 〈도화선 桃花扇〉 같은 명작들이 나왔다. 그러나 그후로는 새로운 곡조인 피황조(皮簧調)가 유행함에 따라 곤강에 의거한 전기는 급속히 쇠퇴하고 여러 지방희(地方戱)가 대두했으며, 이를 통합·발전시킨 경극(京劇)이 마침내 탄생되었다.
1840년에 일어난 아편전쟁을 계기로 중국은 서유럽 열강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자연히 서양의 학술서적과 문학작품이 들어와 번역되기 시작했다. 서양 근대사상을 본격적으로 번역소개한 사람은 옌푸[嚴復]였다. 특히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를 번역한 〈천연론 天演論〉은 당시의 지식인과 사상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문학작품을 최초로 번역한 사람은 린수[林紓]인데, 그는 외국어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의 구술에 의지해 무려 170여 권에 달하는 각국의 작품을 번역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고문의 명수였기 때문에 그들의 번역서는 모두 미려한 고문으로 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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