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와 언어 행동의 특징
1. 일본 문화의 특징
(1) 집단성 : 개인보다 자기가 소속된 집단을 중요시한다.
(2) 지역 공동체성(지역주의) : 집단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기반은 지역에 있다.
일본인의 지연 중시 경향과 고교 야구에 대한 열기, 각지의 '마스리(축제)'열풍은 지역 공동체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3) 폐쇄성 : 일본인들은 외부와 내부에 대한 구별이 뚜렷하며 그 대응 양식도 다르다.
즉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다테마에(의례적인 태도)' 로, 집단 내에서는 '혼네(본심)'로 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중층성 : 한번 유입된 외래 문화는 고유 문화와 병존하거나 토착 세계관의 영향속에서 일본화되어 간다. 즉, 토착 문화와 일본화된 외래 문화 그리고 외래 문화가 공존하는 중층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중층성은 일본 문화를 다양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5) 양면성 : 일본인의 양면성을 설명할 때 '국화와 칼'을 자주 인용하는데 국화는 일본인의 친절하고 축소 지향적인 면을, 칼은 날카롭고 잔인하고 합리적이며 확대 지향적인 면을 나타낸다. 이러한 양면성은 '다테마에'와 '혼네'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6) 현세성 : 초월적인 신이 없고 무수한 신이 공존하는 '신토'가 보여 주듯이 외래 사상에 배타적이지는 않지만 초월적인 가치는 해체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면만을 강조하거나 받아들였다.
2. 언어 행동의 특징
(1) 자기의 생각을 잘 나타내지 않는다. 직접적인 말을 피하고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말한다.
- 일본인은 절대 'NO'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남의 생각이나 부탁을 거절하는 일에 대해 일본인은 강한 심리적 저항을 느낀다. 어떤 사람의 의견이나 의뢰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 인격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 사람과의 인간 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거절할 일이 있을 때 「ちょっと」「かもしれない」「かんがえておく」「いきたいんだけど」등 애매한 표현 형식을 쓰고 있다. 이러한 첨가 표현이나 중립적인 표현은 부정을 암시하며 화자의 거절 의사를 완곡한 표현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2) 일본인은 공적인 자리이거나 소속 집단 이외의 사람과 인간 관계를 맺을 때에는
집단 논리에 의해 '다테마에(의례적인 태도)'로 하고 동일 집단 내의 친한 사이일 때는'혼네(속마음)'로 대한다.
(3)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한 행동 규범으로 삼고 있으며, '고맙다','미안하다' 등의 인사말을 자주 사용한다.
-한국인은 '감사해요'라고 간단히 말로 표현해 버리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감사의 마음이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인은 윗사람에게나 친하지 않은 사이, 친구 사이 혹은 가족간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확실히 '말'로 전달하고자 무척이나 노력한다.
또한 일본인들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해준 사람에게는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가만히 있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만약 식사초대를 받아서 음식을 먹을 경우 상대방이 만들어준 음식 맛은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4) 자기 쪽의 사람을 낮추어 표현하는 상대 경어를 사용한다.
(5) 우리보다 맞장구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일본어 표현에서 맞장구는 중요하다.'일본인의 맞장구는 열심히 듣고 있으니 이야기를 계속하세요' 라는 신호 같은 것이다. 따라서 듣는 사람이 맞장구를 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는 일본 사람은 불안해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맞장구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묵묵히 잘 들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6) 말할 때 시선을 고정하여 주시하는 것보다는 시선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7) 일본인은 가급적 전원일치로 의견을 모으는 경향이 있다.
-일본에서는 다소 이론(異論)이 있을지라도 가급적 전원일치로 의견을 모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식당에서도 자신은 별로 맛도 없는 요리라고 느껴도 남이 맛있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