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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라마단 금식 이야기
지식창고지기
2011. 5. 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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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카페 iran ju 이곳 시아 이슬람의 종주국 이란에서 지난 9월 13일 아침부터 일제히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이 라마단은 이란 국민이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하는 국가적인 종교행사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다 고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국민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자기의 선택과 관계없이 무슬림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
약 한 달 간 계속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 패턴으로 이곳사람들이 생활한다. 라마단 금식 식생활은 해가 뜬 후부터 해가 질 때 까지 어떤 음식도, 물도 먹지 않는다. 시간적으로 계산해보면 약 12시간 정도 완전히 금식을 하는 것이다. 매일 금식하는 시간대가 약간 차이가 난다. 정확한 시간을 TV 나 신문에 공시하고 있다.
특히 각종 음식점이 낮에 일제히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음식을 팔다 적발되면 음식점 영업이 정지되며 이슬람 인민 재판 같은 것을 받아야한다. 그리고 각관공서 은행들이 평소보다 1-2시간 빨리 업무를 끝낸다. 평소 이곳 테헤란 시내에 교통 체증이 오후 6-7 시경이 피크인데 라마단 기간 동안은 오후 4-5시 사이가 피크이다. 낮 동안 금식으로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서 일찍 귀가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 시내 거리는 매우 한산하다.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현지 이란인 교사 및 고용원이 9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 중 철저하게 라마단을 지키는 직원이 6명 눈치를 보며 대충 지키는 직원이 3명이다. 대충 지키는 직원들은 정통 이란인 아닌 아제리족 혹은 아르메니아 인들이다. 이들은 본래 그들의 조상이 정교회 신도로 아무래도 이슬람 율법에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그렇다고 대놓고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 몰래 숨죽이며 먹는다. 필자도 라마단 기간 동안 여행할 때 매우 조심하며 음식을 먹는다. 외국인이라고 보라는 듯이 음식을 먹는 것은 이곳 전통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대체로 이들은 해가 뜨기 전 아침을 적당히 먹는다. 특히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물을 한 10컵 이상 마신다. 그래야 위에 부담도 주지 않고 허기도 면할 수 있다. 오후 6시경 금식 시간이 해제되면 일제히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데 특히 거리에 금식 해제 후 먹는 죽같은 음식을 많이 판다.
‘하림메’ 이라는 흰죽은 매우 인기가 있다. 쌀가루 밀가루를 반반 넣어서 끓인 죽에 설탕, 양념을 쳐서 먹는 데 그 맛이 매우 단백하고 부드럽다. 또 ‘어쉬’ 라는 국수 같은 죽도 대단히 인기가 있다. 각종 채소를 넣어서 끓인 스프에 국수를 넣어서 만든 음식으로 ‘하림메’ 보다는 영양가가 높고 그 맛이 더 이란적이다.
일단 이런 죽으로 위장을 안정시킨 후에 좀 딱딱한 음식을 먹는다. ‘숄라 자르드’라는 연한 떡이 인기를 누린다. 라마단 기간 중에 시내 음식점은 대부분 이런 음식들로 손님을 끈다. 숄라 자르드는 통에다 넣어서 팔기 때문에 집에 가져가서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 퍼 먹듯이 퍼 먹으면 된다.
이 라마단 기간 동안에 금식의 고통을 통해서 나눔과 헌신을 철저히 실천해야하는 의무감도 있다. 특히 돈 많은 부자들의 이웃에 많이 나눠준다. 우리가 꼭 배웠으면 하는 덕목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집 주인은 우리 동네에서 내놓으라는 부자이다. 이 양반은 라마단 시작 한 여흘 전부터 수백개의 선물 봉지를 만들었다. 휴지, 양말, 비누 등 각종 생필품을 넣어서 만든 선물 봉지를 라마단이 시작된 후에 이웃 달동네에 모두 나눠주었다. 이런 일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각동네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라마단 금식이 우리에겐 참으로 이색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슬람교도들의 연례행사이지만 그 의미나 목적을 보면 인간욕구를 억제함으로써 알라를 경배하는 의식인 동시에, 가난한 자의 배고픔을 이해하며 금식을 통하여 절약된 양식과 물질을 어려운 자들에게 나눠주어 공동체 속의 자신을 인식하고 분배의 정의를 실천한다는 숭고한 뜻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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