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일상생활수칙/이승택
자료출처: 한국 이슬람학회 자료실
이슬람의 일상생활수칙
김종도(명지대)
이슬람의 생활수칙은 꾸란과 순나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모든 삶의 양식을 담아서 설명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가장 보편적인 주제 즉 음식, 음료, 의복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음식
청결은 이슬람 생활의 기본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루에 3끼를 먹는 것도 중요한 일상사이지만, 이슬람에서는 단식도 중요한 종교적 의식행위이다. 중동을 여행하며 대중 음식점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눈살을 찌푸리지만 이슬람이란 종교 그 자체는 청결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하루에 예배를 5번 드릴 때마다 우두(세정)를 해야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철저히 청결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길거리가 지저분하다든가 음식점이 불결하게 보낸다는 이유만으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 쉬운데 그 어느 종교보다도 청결중시주의를 채택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이슬람은 사람들간의 선린관계와 신앙을 통한 자아 완성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나 규정을 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인간에게 깨끗한 생활방식을 가르치기 위한 일상생활규칙들이 있다. 즉 음식, 음료, 의복 등에 관련된 이 수칙을 통해 물질적 및 도덕적 가치의 중요성을 두고 있다. 음식이나 의복은 인간의 의식주 가운데 신체 유지뿐만 아니라 성격 형성과 대인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청결한 식사법과 단정한 의복 착용, 외모 등 모든 면에서 청결한 습관들을 길러야 한다. 이 수칙들은 의무적 성격을 갖기도 하지만 대부분 권장사항들에 속한다.
음식에 관한 일상수칙
꾸란에는 음료뿐만 아니라 음식에 관련된 일상수칙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 “백성들이여! 땅 위에 있는 것들 중 허용된 좋은 것들을 먹도록 하라(2:168)”. “허용된”이란 단어에 해당하는 아랍어 단어는 Halal이며, “좋은 것”에 해당하는 것은 tayyib이다. Halla가 “어떤 것을 풀다, 또는 끄르다”라는 의미이므로, halal은 “자유로운 상태 혹은 허용 가능한 상태 ”라는 뜻이다.
인간이 먹고 마실 음식과 음료의 첫째 조건은 이슬람 법에 의해 허용된 것 즉, 명확히 말하면 이슬람법이 금하지 않은 것들이어야 한다. 또 다른 조건은 그것들이 좋아야(taiyb)한다는 것이며 이 말은 taba에서 파생된 것으로 그 뜻은 “상쾌한, 즐거운, 맛있는”라는 의미와 “순수한, 깨끗한”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것이다. 따라서 불순하거나 청결치 못한 것 혹은 맛없는 것들은 식용으로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불량식품의 제조나 판매는 종교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꾸란에는 역시 돼지고기와 술을 금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혼자 식사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며 특히 아침식사 시간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함께 식사를 한다. 이것은 이슬람의 평등정신이 배어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라마단시에는 부자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테이블에 상을 차려놓고 마그립 예배가 끝나면 누구든지 와서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있는 자가 없는 자를 베푸는 것은 이슬람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과잉 섭취의 절제
이슬람에서는 과음이나 과식은 알라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자 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동양에 중용이라는 미덕이 있듯이 이슬람도 과도함에 대한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과음, 과식을 말라, 실로 알라는 절제하지 못하는 자들을 사랑하지 아니하느리라(7:31)”. 음식을 먹을 때 과도함이란 음식이 위장을 지나치게 채웠을 때나 혹은 특정 종류의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야채는 빼고 고기만을 고집하거나 그 반대일 경우, 이는 모두 잘못된 식습관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영영섭취의 균형이 깨져 건강을 해친다. 음식의 적당한 섭취는 건강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물론 지나친 섭취가 건강을 해치는 것과 같이 지나치게 적은 섭취 또한 건강을 해친다. 하지만 아랍인들은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많이 먹는 편이다. 꾸란에는 음식에 대하여 철저한 메시지를 무슬림들에게 전하고 있다. “믿는 자들이여, 알라께서 너희에게 허용한 음식을 금하지 말고 또 과식하지도 말지어라(5:87)”. 따라서 인간이 그에게 필요한 양의 음식이나 혹은 특정한 종류의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자기 부정적 행위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것들을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 약 십여년 전에 모 호텔에서 무슬림들과 식사를 하는데 음식에 베이컨이 섞여나와 곤욕을 치룬 적이 있는데, 무슬림들과 식사를 할 때는 반드시 웨이터에게 무슬림들에게 하람(Haram;금지 된것)인 것들을 알려주어야 한다.
금지된 음식
꾸란에는 네 가지 음식들이 금지되어 있다. “믿는 자들이여, 내가 너희들에게 준 먹거리 가운데 좋은 것을 먹고, 알라께 감사하고, 경배하라. 알라께서는 죽은 (짐승의) 고기와 피, 돼지고기, 그리고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되지 아니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나 고의가 아니라 부득이 먹었을 경우는 죄악이 아니니라. 알라께서는 진실로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시도다(2:172 .173)”.
이슬람은 관용의 종교로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금지된 음식을 먹었을 경우 이는 죄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면 이슬람에서는 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면, 이브가 모르고서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 망각에 의한 행위 그 자체는 죄의 성립조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결과론적으로는 죄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똑같은 금기가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메카에 있을 때 받은 계시 중 16장 15절에도 이미 나타나 있는데, 또 다른 메카시대의 계시인 6장 146절에 거의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이런 금지 조항에 대한 마지막 계시인 5장 3절에는 여러 가지 사항들이 상술되어 있다.
금지된 음식
이슬람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금지된 음식으로 간주하고 있다. 구약성서나 신약성서의 영향을 받은 것들도 있다.
1.자연사한 것
꾸란 5장 3절에 의하면 “질식사한 동물, 추락사한 동물, 맞아죽거나 뿔에 찔려 죽은 동물, 야수에게 잡아먹힌 동물의 고기는 금지된다.” 자연사하거나 야수에게 잡아먹힌 동물의 고기는 모세 법에서도 금지되어 있다(구약 레위기 17:15절).
한 예를 들어보겠다. 어느 날 한국인이 밤에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지나가는 양떼를 치어, 7마리의 양을 치어죽인 적이 있는데 양값을 물어주고 양도 가져가라고 했으나 양의 주인은 아랍인은 이를 완강히 거부한 적이 있었다. 자동차에 깔려죽은 양은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양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2. 피(6:146)
이것도 모세 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구약 레위기 7:26절). 청진동의 해장국집이나 신림동의 순대촌은 이슬람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3. 돼지고기
모세 법에서도 금지되어 있다(구약 레위기11:7절).
예수는 유대교인처럼 돼지고기에 대해 혐오를 느꼈었던 것 같다. “돼지 앞에 진주를 던지지 말라.”(신약 마태복음 7:6절). 그는 또한 깨끗치 못한 잡귀들을 돼지 떼 속으로 던져 넣어 소멸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신약 마태복음 8:30,31,32절)(신약 마태복음 5:11,12절). 이런 점에서 그는 이 동물을 불결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드로는 죄악에 다시 빠진 죄인들을 몸을 씻은 뒤 다시 진창 속으로 뒹굴러 들어간 돼지에 비유했다(신약 베드로전서 2:22절).
4 . 도살될 때 알라 이외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
꾸란 5장 3절에는 “우상 숭배를 위해 세워진 돌 위의 제물”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알라 이외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의 금지를 의미한다. 꾸란은 처음 세 가지, 즉 썩은 고기, 피, 돼지고기를 불결한 것으로 간주한 반면, 다른 신의 이름으로 도살한 것을 fisq(타락, 불법) 또는 알라의 계명을 어긴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렇게 구별하는 이유는 처음 세 경우에는 불결하기에 육체적, 도덕적인 면에서 나쁜 영향을 주지만, 네 번째 경우는 정신적 체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써 이는 알라 이외의 우상들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일은 우상 숭배가 되기 때문이다.
도살(屠殺)
이슬람법에 의하면 식용으로 허용된 모든 동물들은 반드시 피를 모두 빼는 방법으로 도살되어야 한다. 도살의 아랍어인 dhabaha는 원래 “자르거나 세로로 나눈다”는 뜻이나 일반적으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도살한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두개의 외부 경정맥을 끊거나 머리 목을 아래부위에서부터 자르는 것이다. 이슬람법에 의하면 동물을 죽일 때는 네 개의 도관을 자른다고 한다. 4개는 기도, 식도 및 2개의 외부 경정맥이다.
그러나 꾸란에서는 이 단어가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될 뿐 ‘특정 방식으로 동물을 식용으로 도살하다’라는 전문용어는 5장 3절에 나오는 dhakkaitum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슬람법에서는 ‘특정한 방법에 의한 생명의 파괴 즉 tahkkiya’라는 의미로 독특하게 사용된다. 이는 dhabh와 같은 것이다. 이런 특정한 도살 방법은 도살시 피를 빼서 그 속에 함유된 독성이 음식에 남아있지 못하게 하며, 바로 이러한 이유로 피를 식품으로서 금지하는 것이다. 물고기나 다른 수중 생물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도살될 필요가 없다. 유대교인이나 기독교인이나 혹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에 의해서 포획된 것이라도 허용된다. 또한 바다나 강으로부터 메마른 땅으로 내던져진 물고기나 물이 빠지고 난 뒤 남아있는 물고기도 식용할 수 있다. 이븐 압바스는 여기다가 “네가 그것을 싫어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하자면 썩는 냄새를 풍기지 않는 한”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도살시 알라의 이름으로 기원
동물이 도살될 때 알라의 이름으로 반드시 기원되어야 한다는 것은 꾸란에 명백히 언급되어 있다. “알라의 이름으로 기원받지 못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되며 먹는다면, 이것은 분명히 죄이니라”(6:121). 따라서 동물을 도살할 때 다음과 같은 구절이 반드시 낭송되어야 한다. : “bismillah allah akbar(위대한 알라의 이름으로, 알라는 가장 위대하시다)”. 이런 관행은 예언자로부터 시작되었다. 만약 도살자가 도살시 이러한 구절을 낭송하는 것을 잊었다면 고기를 먹는 것이 허용되나, 고의적으로 빠뜨렸을 경우에는 법학파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이맘 샤피는 허용한 반면, 하나피 법학파는 금지하였다. 도살시 피를 빼는데는 어떠한 도구도 사용될 수 있으며 하녀가 돌로 도살한 고기마저도 허용되었다. 경전의 백성들이 먹는 음식도 허용된다고 꾸란 제5장 5절에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무슬림은 경전의 백성들을 식사에 초대할 수 있고 그 자신도 그들의 식탁에서 식사할 수 있다. 하디스에는 경전의 백에 의해 도살된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이 이 구절에 허용되어 있다고 명백히 밝혔으나 주리(Zuhri)는 도살자가 알라 이외의 이름을 거명하는 것을 들었다면 그 고기는 먹어서는 안되지만, 알라 이외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면 무슬림이 그것을 먹어도 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또한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에 의해 도살된 고기도 허용된다. 경전의 사람들이란 단어는 유대교, 기독교, 불교, 마니교 및 힌두교 등 다른 여러 기존 종교의 추종자들을 의미한다. 마니교 신자가 마련한 특정 음식, 예를 들면 치즈를 먹는 것도 예언자는 허용하였다. 비록 그것을 만드는데 자연사한 동물의 일부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지 “그것에 알라의 이름을 거명하라”고 말했을 뿐이다. Dhabihat al-Arab(사막 아랍인에 의해 도살된 동물)은 부카리 하디스의 한 제목인데 예언자의 아내 아이샤의 하디스에 언급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예언자에게 와서 다른 사람이 가져온 고기에 관해 질문하였는데 그는 그 고기에 다른 신의 이름이 거명되었는지 알지 못한 상태였다. 예언자가 대답하기를 “그것에 알라의 이름을 거명하라. 그리고 먹어라.” 이 구절은 이교도들에 의해 제공되는 음식밖에 없는 어렵고 당황스러운 경우에, 무슬림에게 상당한 행동의 자유를 제시하고 있다.
사냥된 고기
꾸란은 사냥된 고기의 식용도 명백히 허용하고 있다. “좋은 것들이 너희에게 허락되었으니 맹수와 맹금이 사냥하도록 길들이고 알라가 너희에게 가르치신 것을 가르치라. 그리고 그들이 너희를 위해 사냥한 고기를 먹되, 그 위에 알라의 이름을 언급하라. 하디스는 맹수나 맹금을 사냥하려고 출발시킬 때 알라의 이름이 언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사냥용 맹수나 맹금에 의해 죽은 동물일지라도 그 고기는 식용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돌멩이나 개암열매를 던져서 사냥감을 죽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화살에 의한 것은 허용된다. 왜냐하면 화살은 피가 흐르게 하기 때문이다. 총으로 사냥하는 경우도 같다. 그러나 이 경우 ‘알라의 이름으로’라는 말이 화살이나 총을 쏠 때 반드시 말해져야 한다. 그리고 사냥감이 붙잡히기 전에 죽었더라도 아무런 해가 없다. 바다나 수중 동물의 사냥과 식용은 모두 허용된다.
하디스와 피크(Fiqh, 이슬람법)에 나타난 금지 사항들
하디스에 따르면 예언자는 송곳니를 가진 모든 야생짐승, 살상용 발톱을 가진 모든 날짐승을 사냥하지 못하게 금지하였다. 길들여진 당나귀의 식용은 금지되었지만 야생 당나귀는 허용이 되었다. 또 노새는 금지되었지만 말은 허용되었다. 도마뱀의 식용은 금지되지 않았지만, 예언자는 그것이 자기 앞에 놓였을 때에 먹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예언자는 토끼고기의 식용을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그 자신은 먹지는 않았다고 한다. 마치 그가 개인적으로 토끼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나 이것은 압둘라 이븐 우마라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의 견해로써 일반적인 견해와는 크게 상반되는 견해이다. : 아부 탈하가 토끼 한마리를 잡아서 그 일부를 예언자에게 보냈을 때 그가 그것을 받아 들였다고 하는 하디스를 부카리는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토끼고기를 싫어했다고 추측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디스에 거명된 일련의 금지 조항에다 피크(Fiqh)는 하이에나, 여우, 코끼리, 족제비, 펠리컨, 솔개, 썩은 고기, 까마귀, 악어, 수달, 당나귀, 노새, 말벌과 모든 곤충들을 첨가했다. 이 장의 첫머리에 언급된 바와 같이 허용된 것들 중에는 개인적인 선호에 좌우되는 것들이 많다. 즉 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음식으로서 아주 좋은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맛도 좋고 음식으로서 유용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예언자가 생양파나 마늘을 먹은 자는 모스크에 접근하지 말라고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즉, 그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리된 형태로 먹을 때는 아무런 해가 없다. 혹은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다른 형태로 요리되거나 그것을 먹은 사람이 대중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 때는 상관없다.
바른 식사 예절
식사 전이나 식사 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함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식사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bismillah(비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라는 말을 해야한다. 그리고 식사할 때에 기도를 잊었다면 식사중에라도 “bismillahi awwalulu wa akhiruhu”라고 말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알라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즉 “al hamdu lillah”라고 말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감사의 표현이 하디스에 권장되어 있다. “al-hamdu lillahi-lladhi kafa na wa arwana ghaira makfiyy-in wa la makfur-in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충분히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주신 알라의 덕이며 이 감사는 거절되거나 부인되지 않는다.)”
식사시에는 오른 손을 사용해야지 왼손을 써서는 안 된다. 게걸스레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사중에 손님이 오면 인사는 하되 악수를 하지 않는 게 예의이다. 어린이가 어른보다 식사를 먼저 하도록 하며 어른을 공경하는 버릇을 기르도록 한다.
하디스에는 식사 후 알라께 감사하는 사람은 금식하면서 그 고통을 참는 사람으로 비유되었다. 식사 후에 물로써 입안을 세척해서 어떤 음식 찌꺼기도 남아있지 않게 하는 것은 예언자의 습관이었다. 또한 반드시 오른손으로 식사해야 한다. 음식이나 음료를 입으로 부는 것은 금지되었다. 국이나 음식이 뜨겁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우리도 관습상 칭찬받지 못할 예절이다. 아랍이나 우리나 매반 같은 관습인 것 같다. 또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하는 것이나 서서 먹거나 마셔서는 안된다. 그러나 알리(Ali)는 예언자가 서서 물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고 하면서 의도적으로 서서 물을 마셨으나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부카리는 전한다. 또한 식사시에 그릇에 남기지 않을 정도의 양만큼 취하고, 가까이 있는 쪽에서 조금씩만 취하는 것이 훌륭한 태도로 간주되었다. 예언자는 그에게 제공된 음식에 대해서는 조금도 투정을 하지 않았고 그의 마음에 들면 먹었고 싫으면 먹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식사하거나 스푼이나 나이프로 식사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반대로 예언자는 스테이크를 자르기 위해 나이프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식사시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훌륭한 예절로 간주된다. 은이나 금으로 만들어진 그릇으로 마시거나 먹는 것은 금지된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시켜 부자들이나 즐길 수 있는 사치로써 이는 이슬람의 공정공평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식사예절에서는 허용된 재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며 특히 비무슬림들의 그릇은 깨끗이 씻어 사용한다. 양파나 마늘은 생으로 먹기보다는 요리를 하여 먹도록 하며 이는 날 것으로 먹으면 냄새가 나서 상대를 역겹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랍인의 장수음식은 전통적으로 구하기 힘든 것으로 사과, 꿀, 우유가 이에 속한다. 하루에 사과 3알과 꿀 우유를 복용하면 힘든 사막생활에서도 장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예절은 원칙적으로 앉아서 겸손하게 먹는 것이 올바른 예법이다. 식사시에 왼손으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야하며 타인의 접시의 것을 가져다가 먹는 태도를 옳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랍인들이 전통적으로 대가족 중심이기에 혼자서 식사하기보다는 여럿이 먹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식사시간이 되면 함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하며 청결을 중시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식사에의 초대와 환대
좀 더 나은 인간관계의 함양을 위하여 친척이나 친구들의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 주저없이 응하도록 권장한다. 그래서 식사시간에 친척이나 친구 집에 도착하였다면 비록 초대를 받지 않았더라도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것이다. 축제나 연회에 초대되었을 때에는 이를 수락하여야 하고, 주인은 초대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해야 한다. 예언자가 메디나로 돌아왔을 때 그는 친구들을 접대키 위해 낙타와 소를 잡았다고 한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여행에서 돌아오면 친구들을 초대하여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과 그들의 초대에 응하는 것에 대해 꾸란은 명백히 밝히고 있다. “경전의 백성들의 음식은 너희에게 합법적이고 너희들의 음식도 그들에게 합법적이니라(5:5).”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럿이 함께 식사하든 혼자 따로 하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꾸란은 밝히고 있다(24:61). 그러나 하디스는 여럿이 모여 식사하는 사교 모임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은 서열상의 평등을 강조하여 하인도 주인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할 수 있고 주인이 먹는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식사때 뿐만 아니라 기도시에도 상위자와 하위자가 같은 줄에 설 수도 있다. 이렇게 볼 때 이슬람은 분명히 민주적이고 만민평등의 종교인 것이다.
손님 접대시에 먼저 주인이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기쁨으로 ‘드세요(tafadhdhal)’이라고 하면서 음식을 권하게 된다. 음식은 접시가 하나씩 나오는 경우는 없고 모든 음식이 동시에 준비되어있어 함께 즐기도록 되어있다. 아랍인들은 아침에 출근한 후에 나라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9시반 10시쯤 아침을 먹고 오후 2시쯤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요즘은 샌드위치가 점점 확산화 되어가고 있다.
2.음료
취하게 하는 음료
꾸란에는 금지된 음료를 Khamr로 표현하고 있다. Khamara는 원래 ‘어떤 것을 베일로 감추거나 덮거나 숨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 단어에서 파생된 Khamr는 인간의 이성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금지되고 있다. Khamr는 포도즙으로 만들어져서 취하게 하는 것, (즉 거품이 가라앉은 포도즙), 또는 어떤 종류의 즙이든지 취하게 하는 것이나 인간의 이성을 흐리게 하는 모든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khamar에 관한 이해에서는 “일반적인 해석이 보다 더 정확하다. 왜냐하면 메디나에 어떤 종류의 포도로 된 Khamr도 없었던 때에 Khmar는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 곳 주민들의 음료란 단지 대추야자로 만들거나 때로는 곡식으로 만든 것이었다.” 포도 이외의 것으로 만들어진 보다 더 넓은 의미의 Khamr는 다음 문단에서 인용된 꾸란에 잘 나타나 있다. `Umar에 의하여 다음 다섯가지 술이 금지되었다. 즉 포도, 대추야자, 밀, 보리와 꿀 등이다. 한마디로 Khamr란 종류에 상관없이 인간을 취하게 하는 음료를 통칭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취하게 하는 음료에 대한 비난은 메카시대의 말기에 처음 거명되었다. “대추야자와 포도로부터 취하게 하는 음료와 좋은 양식을 얻나니(16:67)”라고 꾸란은 취하게 하는 음료와 좋은 양식이란 단어를 대조적으로 쓰고 있다. 예언자 자신은 평생동안 취하게 하는 음료를 입에 대지 않았으며 제1대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금지는 메디나 시대의 일로써 메디나 계시 중에서 처음 등장한다. “술과 도박에 관해 그대에게 물으니 이 둘에는 큰 죄악과 효용이 함께 있으나 그것의 죄악이 효용보다 더 크다고 말할지어라(2:219)”. 이것은 술의 금지에 대한 초기 단계의 계시로써 음주에서 오는 효용보다 취해서 오는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을 언급한 점에서 다소 권선징악적인 성격을 띄었다. 다음 단계는 무슬림들이 술이 취해서 사원에 가는 것을 금지시켰다. “믿는 사람들이여 ! 술에 취한 상태로 예배를 올리는 사람 곁에 가지마라(4:43)”. 마지막 단계에서는 취하게 하는 음료는 명백하게 금지되었다. “믿는 사람들이여 ! 술, 도박, 우상 숭배, 그리고 점은 사탄이 행하는 불결한 것이거늘 그것을 피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번성하리라(5:93)”. 술에 대한 금지의 3단계는 하디스에도 명확히 거명되어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예언자는 금주령을 내렸으며 그 즉시 무슬림들은 술 저장고를 비워 버렸다고 한다.
술이 취하게 하는 성질 때문에 금지됨에 따라 취하게 하는 모든 것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대마,마약등 흥분을 유발하는 것들도 금지되었다. 즉 사람을 취하게 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는 음료만이 허용되었다. 예언자는 꿀로 만든 술인 비트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그가 대답하기를 “취하게 하는 모든 음료는 금해야 한다.” 아부 우사이드가 그의 결혼 피로연에 예언자를 초대했을 때 그의 신부가 담근 지 하루밖에 안된 대추야자 음료를 직접 대접하였는데 아무 반대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아직 술이 되기 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맘 말리크 이븐 아나스는 푸까(보리로 만든 술, 일종의 맥주)에 관하여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가 대답하기를 “그것이 사람을 취하게 하지 않는 한 아무런 해가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만든 지 하루 밤 혹은 하루가 지나지 않은 Nabidh(포도로 만든 신선한 과즙)도 허용이 된다. 포도 재배자들이 예언자에게 수확된 포도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물었다. 예언자는 그들에게 포도를 일단 말리고 난 후에 아침에 보았을 때 여전히 축축하면 밤에 즙을 만들고, 저녁에 보았을 때 축축하다면 아침에 만들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떤 음료가 술로 바뀌었다면 아무리 도수가 약할지라도 금지된다. 아주 소량의 술이 약으로서 쓰일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따리끄 이븐 수아드라는 사람이 예언자에게서 술을 만들지 말라는 명령을 받자 “그것은 질병 치료를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언자는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약이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적은 하디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치료목적으로 술이 제조되었다 하더라도 무함마드는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술의 제조에 국한된 것임에 틀림없다. 무슬림의 유명한 꾸란 주석가 나와위(Nawawi)는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는 심각한 경우에 술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고 심지어 길들여진 동물과 돼지고기 또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예언자는 술의 거래 행위는 엄격히 금했다. 일단 음주가 금지된 이상 술의 제조나 거래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3.복장
치장과 청결함의 중요성
옷이 날개란 말이 있다. 이슬람은 비싼 천으로 옷을 입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꾸란은 화장(make-up)에 대한 일반규범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알라께서 인간들을 위하여 하사하신 Zinah를 누가 금기하느냐(7:32)”. Zinah라는 말은 이 구절에서 일반적으로 의복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그 말은 개인의 화장이나 의복모두를 포함하는 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갖는다. 더 나아가서 Zinah는 훌륭한 지식이나 신념과 같은 정신적인 치장, 강건함이나 건장함과 같은 육체적인 치장, 그리고 부귀나 위엄과 같은 신분에 부대적인 치장의 뜻을 다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되어 왔다. 따라서 훌륭히 치장하고 사원에 가는 것도 권장된다. “아담의 자손들이여! 너희가 예배할 때 몸단장에 신경을 쓰라(7:31)”. 꾸란은 청결함을 강조하여 초기 계시에서 알라에 대한 복종 다음으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의복을 걸친 자여 ! 일어나서 경고하고 알라만을 찬양하고 그대의 의복을 청결케 할 것이며 부정한 것을 피하여라(74:1-5)”. 내면적인 순결함 뿐 아니라 외적인 순결함에 대한 중요성이 꾸란 전체를 통해서 강조된다.
복장(服裝)
복장의 형태나 질에 대해서 어떤 제한도 꾸란이나 하디스에서 찾을 볼 수 없다. 예언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카리는 “먹고 마시고 옷을 입되, 낭비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며 자비로와라”라고 말하고, 이븐 압바스는 “사치와 낭비는 피하면서 네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네가 좋아하는 것을 입어라”라고 말했다. 따라서 복장에 있어 특별한 규제는 없으나 깨끗하고 단정한 옷이 권장된다. Aura(가려져야 할 부분, 치부)만 보이지 않게 한다면 어떠한 복장도 허용된다. 간단한 천이나 바지 또는 반바지도, 셔츠나 코트도 허용된다. 그러나 실제 아랍 이슬람 국가에 살아보면 반바지를 입고 생활하는 사암은 그리 많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슬람에서의 Aura(치부)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남자의 경우 배꼽과 무릎 사이가, 여성의 경우 얼굴과 손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 부위가 이에 속한다.-
남자에게 비단옷은 금지되나 여성에게는 허용된다. 이는 비단 자체의 문제점 때문이 아니다. 비단옷을 입는 것은 생계를 벌어야 하는 남성의 거친 생활에 어울리지 않아서 사치가 될 뿐만 아니라 비단에 소모된 돈을 가난한 사람의 구제에 쓰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남자일지라도 비단 옷을 입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언자의 어느 동료는 Khazz(양모와 비단을 섞어서 옷이나 순수한 비단옷을 입었었다고 전해진다. “알라는 수혜자의 즐거움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예언자는 말하였다고 전해진다. 드문 일이기는 하나 예외적으로 “아부 알 라흐만과 주바이르에게는 비단옷을 입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이는 가려움증 때문이었다고 한다. 비단옷이 예언자에게 증정되었을 때 그는 그 옷을 입고 예배를 올렸다. 그리고 나서는 별로 내키지 않는 듯 그 옷을 벗어버렸다고 부카리는 전하고 있다. 너무 긴 옷이나 옷자락이 끌리는 옷을 입는 사람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옷과 마찬가지로 화장에도 선택의 자유가 있다. 머리를 면도할 수도 있고 짧게 혹은 길게 해도 무방하나, 남자의 경우 너무 긴 장발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피 성직자들이 긴 구렛나루 수염을 기른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수염을 다듬고 구렛나루를 짧게 치는 것과, 배꼽 밑이나 겨드랑이 사이의 많은 털을 깍는 것도 권장되고 있다. 필자가 현지 아랍인들과 샤워를 같이 하면서 은밀한 부분의 털을 보고 왜 깍지 않으냐고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무슬림들은 대개 면도날을 상비약처럼 가지고 다닌다.
무슬림들은 향수를 많이 상용하는 편이다. 향수 사용은 특히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 금요일과 여자의 경우 월경이 끝난 후에 특히 권장된다. 향수문화가 발달된 민족들은 육식을 주로 하기에 몸에서 나는 노린내를 제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는데 중동지역의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로 수 있다.
장식의 경우를 보면 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장신구도 패용할 수 있는 반면, 남성은 단지 인장이 찍힌 반지 한 개를 낄 수가 있다. 예언자는 편지봉인용 은반지 한 개만 끼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무슬림들의 복장을 보면 서구의 간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층도 있으며 공유의상을 즐겨 입는 수가 그래도 잘대 다수이다. 남자의 경우는 긴 한복 차림의 옷차림새를 하고 있으며 여자의 경우는 원피스 형의 긴 옷을 두르고 있다. 여자들의 경우는 모두가 긴 옷을 입는 것은 종교적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더운 지방 사람들은 햇빛을 가리기 위해 긴 옷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