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없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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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없는(?) 하나님
-영화 ‘겨울나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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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본 뒤 가슴이 먹먹해 한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필자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던 장면은, 한 사람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그런 사람을 멀뚱히 바라보며 음식을 먹는 또 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피둥피둥 살이 찐 사람이 태연히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며 필자는 살의마저 느꼈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살의는 바로 나 자신을 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외면하고 오로지 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기심과 탐욕의 자화상이 부끄러워 지워버리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간 살육의 현장사진을 보며 그리고 혹심한 굶주림에 눈도 멀어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곤 한다. 정말 하나님이 있긴 있는 것인가? 정말 하나님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크리스천으로서 필자는 그런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다. 그것은 하나님이 받아야 할 질문이 아니라 바로 인간인 우리들이 받아야 할 질문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모든 전쟁은 인간집단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아의 문제만 해도 현재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양식들을 잘 나누기만 해도 모든 인간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잉여양식을 처치하지 못해 바다에 버리고 땅에 파묻는 일을 서슴지 않고 벌이는 것이 바로 인간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거칠게 말해, 지금 하나님의 심판이 일어나 모든 악한 것들을 전멸시키고 모두에게 양식도 똑같이 나누어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될까? 아니 인간들은 그런 기적을 원하긴 원할까? 다시금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달라고 외치지는 않을까?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위와 같은 기적을 당장 일으키지 않고) 오래 참으시는 이유는 아직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더 구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의지로 하나님을 믿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선언하고 있다.
다시 영화 '겨울나비'로 돌아가자. 한민족인 우리들은 저 북한 땅에 만연한 굶주림과 부정의와 불공평을 개선시키기 위한 연대에 동참해야 한다. 수용소에 갇혀 처참하게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연대를 우리는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저 북한 땅에 기독교 복음이 전파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기독교 복음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육체의 양식과 영혼의 양식을 함께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람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크리스천인 우리들은 저 북한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는 날이 속히 올 것을 믿고 소망하며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