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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설주와 메주자(Mezuza)

지식창고지기 2011. 12. 25. 21:39

문설주와 메주자(Mezuza)

출애굽기 12장 7절의 기록에 의하면 아홉 번의 재앙에도 애굽의 바로가 굴하지 않자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양을 구워 먹을 집 문 좌우 설주(楔柱)와 인방(引枋)에 바르라]는 명령을 내리신다.
열 번째 재앙의 핵심은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는 것이다
이전의 아홉 가지 재앙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그러나 열 번 째 재앙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준비하고 행동하여야만 장자의 죽음을 변제 받을 수가 있었다.
어린양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신 한 희생물이요 제물인 것이다
문설주에 이 피를 바르지 않은 가정은 무론하고 장자와 짐승의 맏새끼가 죽임을 당했다.

문설주는 문짝 옆에 세운 두개의 기둥을 말한다.
집이나 방에 문을 달기 위해서는 문짝의 크기에 맞추어 나무나 금속 종류의 틀로 사각형의 문틀을 만들어 벽에 부착한다.
아래 위로 두개, 양옆으로 두개의 기둥을 맞물려서 문틀을 이루는 데 아래 틀을 문지방(문지방 돌)이라 하고, 위의 것을 인방[중방(中枋) 또는 중인방(中引枋)]이라 하며, 옆의 두 기둥을 설주 또는 문설주라 한다.

신명기 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10계명을 줍니다.
그리고 신명기 6:1~3 절에서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기르치라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행할 것]을 명하시며 [너와 네 자손이 평생에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 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얻고 네 날이 장구하며 가나안에 들어가 심히 번성하리라]는 축복의 말씀을 주신다.
그러면서 신6:9 절에서는 [네 집 문설주와 비깥 문에 기록하라]고 당부하신다.
이 명령을 준행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피지에
[쉐마(Hear, O! Israel)]의 내용을 손으로 직접 기록하여 문설주에 부착하게 되었다.
구약성서 후기 시대에 이르러서는 쉐마를 적은 양피지를 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통속에 동그랗게 말아서 넣고 그 통을 문설주에 부착하는 풍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통을 메주자(Mezuza)라 한다.
메주자의 히브리어 원래의 의미는 문(Door)과 문설주(Door-Post)을 동시에 가리키는 것인데 통상 문설주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

메주자를 부착하는 위치는 문안으로 들어가는 쪽에서 볼때 바깥 오른쪽 문설주 상단에 부착하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쉽게 발견 할수 있도록 사람의 평균 눈 높이로 사각(경사각)으로 부착한다

유대인들이 사는 집이면 예외 없이 붙어있는 이 메주자 풍습은 성서이래 지금까지 지켜 오고 있는 가장 오래된 풍습중 하나이다.
현재 보관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메주자는 쿰란 공동체에서 발굴된 메주자이다.
여기서 발견된 메주자 양피지는 폭 6.5cm, 길이 16cm, 크기로서 신명기 11장의 쉐마 내용이 기록 되어 있었다.

사마리아인들은 10 계명을 새긴 돌메주자를 문틀의 인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모든 이스라엘 인들의 집에는 화장실, 헛간, 창고를 제외한 모든 문설주에는 메주자를 부착하여야 한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 갈때, 방으로 들어 갈때는 반드시 메주자를 만지고 메주자를 만진 손을 다시 입에 대는 입맞춤의 관습을 지켜오고 있다.
이 관습은 일상생활에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순종하겠다는 표시이다.

메주자에 대한 유대교의 규정이 있다.
①3~4년에 한번씩 메주자를 열고 그 안의 양피지의 글이 읽을수 있는지 점검하여야 한다.
②만일 읽을수 없으면 다시 적어 넣고 부착하도록 한다
③이사 할때에는 메주자를 그냥 놔두고 가야 한다
④회당, 정부 건물과 같은 공공의 장소나 여러 사람들이 들어다니는 호텔등의 문설주에도 메주자를 달아야 한다.

나는 지난 성지순례 때에 시온산 마가 요한의 다락방 에서 처음으로 메주자를 보았다.
가이드가 오늘 호텔에 가서 문 우측 설주를 보라고 일러 주었다.
그 곳에도 메주자가 부착되어 있었다
나는 요단 세례터에서 나무로 만든 것과 금속으로 제작된 메주자를 여러개 구입하여 일행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들은 메주자를 기억 할 것이다

메주자 풍습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을 매일 드나 들면서 하나님에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탈무드에서 소개하고 있다
탈무드의 한 랍비는 문설주의 메주자는 온 가정으로 하여금 죄를 짖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 한다.

우리집 안방 문설주에는 [먼저 하나님께] 라는 [가훈]이 걸려 있다.
메주자를 보는 순간 우리집 가훈이 연상 되었던 것이 기억 난다.
이스라엘 백성이 메주자를 매일 대하듯 나는 매일 [먼저 하나님께]를 신앙고백으로 하며 살아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