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 에너지, 에너지 업계의 구글?
블룸 에너지, 에너지 업계의 구글?
-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블룸 에너지 -
- 일부 기술적문제 해결될 경우 구글의 주식상장에 필적할 사건될 듯 -
□ 개요
○ 블룸 에너지 사가 연료전지 방식의 전력 공급장치를 공개하고 미국 CBS 방송인 '60분'의 일요 특집에 소개되면서 이 회사의 자가발전기인 블룸 박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 특히 발표 행사에 아놀드 슈왈츠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구글의 공동설립자 래리 페이지 및 실리콘밸리의 독보적 벤처 캐피털 투자가 존 도어, 그리고 이베이, 월마트, 코카콜라, 페덱스 등의 임원들이 대거 참석하며 큰 주목을 끌었음.
○ K.R.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 에너지 공동 창업자 및 CEO는 애리조나 주립대의 우주 테크놀로지 연구소 재직 당시 수행했던 다수의 미항공우주국(NASA) 화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간이 화성에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면서 획기적인 연료전지 기술을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함. 한편 블룸 에너지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는 “이번 발표회가 구글 주식 상장에 필적할 만한 사건”이라고 언급함.
□ 블룸 에너지의 블룸 박스
○ 넷스케이프, 아마존, 구글 등에 초기 투자함으로써 엄청난 수익을 낸 벤처 캐피털리스트 존 도어가 처음으로 투자한 클린테크 회사이기도 한 블룸 에너지는 그 어떤 벤처 기업보다도 큰 규모의 자본 투자가 이루어진 회사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4억 달러 정도가 투자된 것으로 파악됨. 투자 금액에 비례해 블룸 에너지 제품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음.
이베이 중앙에 설치된 블룸 박스
자료원 : 블룸 에너지
○ 블룸 에너지사가 공개한 블룸 박스는 독자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자체 공급하는 혁신적 발전기임. 세라믹 멤브레인(액체·기체 등의 혼합 물질에서 원하는 입자만을 선택적 투과 및 분리하는 제품)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이 제품은 연료전지 셀이 설치된 대형 냉장고 크기의 박스를 통해 회사나 가정에 필요한 전기를 자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줌. 구글, 이베이, 월마트, 코카콜라 등에 설치돼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임.
○ 미국 CBS 방송 ‘60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베이는 차량 1대 주차 공간 정도가 필요한 블룸 박스를 5개 설치해 본사 전력의 15%를 공급받으며 이미 몇 십만 달러의 전기료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함. 두 곳의 점포에서 블룸 박스를 시험 운영 중인 월마트도 각 점포가 필요한 전력의 60~80%를 블룸 박스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베이와 유사한 언급을 했음.
○ K.R. 스리다르 공동 창업자 및 CEO에 따르면 블룸 박스 연료전지 셀의 기본 원료는 모래임. 즉 모래를 구워 세라믹을 만든 후 이에 블룸사가 개발한 비밀 잉크로 코팅 처리를 거치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가 만들어짐. 그리고 값싼 합금판이 중간에 삽입된 연료전지 층에 가스가 주입되면 복합된 힘으로 산소 이온이 멤브레인을 통과하게 되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라고 설명함.
블룸 전기 생산 원리
자료원: 블룸 에너지
○ 한 장의 연료전지는 약 25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64장의 연료전지는 스타벅스 점포 한 개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함. 이에 대기업용 100㎾ 발전기를 70만~80만 달러(미국은 이 중 20%는 정부 보조금, 30%는 연방정부 세금 혜택을 주고 있어 실질 가격은 35만~40만 달러 수준)에 공급하는 블룸 에너지는 향후 1가구에 필요한 용량인 1㎾ 수준의 가정용 발전기를 제조해 3000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함. 작은 시스템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구글, 페덱스, 이베이 및 다른 회사들이 사용 중인 100㎾ 발전기에 주력할 계획임.
○ 실제 무선전화가 유선전화를 대체하고, 노트북 컴퓨터가 데스크톱을 대체했듯 블룸 박스가 배전망(전기·가스 등의 공급용)을 대체하는 것을 꿈꾸는 스리다르 최고경영자는 블룸 박스가 현재 전력회사 배전망보다 2배 이상 효율이 좋아 전력회사가 사용하는 절반의 연로만으로 동일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함. 투자가 존 도어도 향후에는 전력 회사가 블룸 에너지의 블룸 박스를 구매·설치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함.
○ 물론 블룸 박스도 향후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음. 그린테크 미디어, 하버드 비즈니스.org 등 여러 곳에서 제기한 블룸 박스의 근본적인 이슈는 상용화 부분임. 블룸 에너지사는 자사의 기술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했을 뿐 태생적으로 타 기술에 비해 생산 비용 및 확장성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주장하나 많은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동사의 기술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여러 부문의 기술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언급
□ 전망 및 시사점
○ 일부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연료전지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님. 하지만 블룸 에너지가 주장하는 바가 사실이라면 이 회사의 기술은 1) 에탄올, 메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재생 가능한 연료를 전력으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환경을 파괴하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 수 있으며, 2)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을 한 것임.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회사 기술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시각이 팽팽한 상황임.
○ 이번 제품 설명회가 상대적으로 흥미롭게 느껴졌던 이유는 블룸 에너지사의 프리젠테이션 때문이었을 것임. 정계, 업계의 주요 인사의 설명회 대거 참여는 블룸 에너지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으며 더 나아가 미국의 차세대 에너지 이슈를 일반인들도 인지하게 만드는 기회로 작용했음. 국내도 LG와 같은 대기업들을 선두로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데 차세대 에너지 이슈를 조금 더 공론화 할 필요가 있음.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블룸 에너지사는 그 어떤 벤처 기업보다도 큰 규모의 자본 투자가 이뤄진 회사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설립 2001년부터 현재까지 4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파악됨. NASA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엔지니어들과 그들의 아이디어에 4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임. 벤처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믿고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 시스템이 블룸에너지를 상용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임. 실리콘밸리 저명 벤처캐피털리스트 페리하 CEO는 “에너지 효율 및 재생을 의미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향후 경기회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을 경우 지속적으로 투자가와 각국 정부의 관심을 받는 핵심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함.
자료원 : CBSnews.com, HarvardBusiness.org, Greentech Media, 산호세 머큐리 뉴스, Bloom Energy, 코트라 실리콘밸리 KBC 자체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