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잃어버린 고대사"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
(만화) "잃어버린 고대사"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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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995-02-07
우리 고대사만화책 쏟아진다 /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잃어버린 단제」출간
(중략)
「잃어버린 단제」는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회장 여운건)등 재야사학계가 귀중한 사료로 평가하는 「단기고사」 「단군세기」등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고사서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반만년이 아닌 1만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만화가 문홍삼 김희섭씨가 고사서들의 내용을 근간으로 단군조선의 역사를 한인시대 3천3백1년, 한웅시대 1천5백65년, 단제시대 2천96년으로 분류하고 자세하게 역주를 붙여 묘사했다.
단군신화 속의 환인 환웅 단군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당시 통치자를 뜻하는 대명사로 환자는 「한」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재야사학자의 의견을 따른 것인데 각각 7대 한인, 18대 한웅, 47대 단군시대가 전개됐다는 얘기다.
이 시대에 이미 만국박람회가 열렸고 비행기가 발명됐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아시아대륙을 지배했으며 중국 최초의 국가인 하보다 단군조선이 1백30년 앞섰다는등 역사학계에서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여기는 내용이 사실로 설명되고 있다.
<박천호 기자>
[한겨레] 1994-07-19
“백제 중국땅에 있었고 만주장성 고구려가 축조”
◎ 우리민족사연구회, 고지도 등 근거 이색주장
재야의 한 역사연구모임이 일반의 상식과 어긋나는 몇가지 흥미있는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독특한 역사해석으로 여러차례 화제가 됐던 ‘우리민족사연구회’(회장 여운건)는 최근 회원교육용 자료를 통해 △백제의 위치가 현재 중국의 산둥(산동)·허베이(하북)·안후이(안휘)성 일부 지역이고 △고려의 동북쪽 경계가 함경남도가 아니라 두만강 북쪽 6백리 밖이며 △만주에 있는 장성을 축조한 나라가 고구려와 고려라는 것 등 세가지 색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각종 사서와 지도 등을 동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당서〉, 고려의 〈삼국사기〉 등을 검토한 결과 패망할 즈음 백제 인구가 76만호로 조선초의 이 지역 인구보다도 오히려 많고, 각종 사서에 등장하는 백제 말기의 지명인 평원·황산·백마강·덕안 따위의 20여개 지명이 호남과 충청도 지방엔 없는 반면 중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들은 백제가 중국땅에 있었다는 주장을 편다.
고려의 동북쪽 경계에 대해서도 이들은 서울대 규장각에 있는 〈서북계도〉 등의 고지도와 〈고려사〉 제56권을 바탕으로 ‘상식화한 경계선’을 수정하려 든다. 〈고려사〉의 “서북쪽은 당나라 이래로 압록강을 경계로 하였고, 동북쪽은 선춘령을 경계로 하였다”는 문장에 나오는 ‘선춘령’이 고지도에는 모두 두만강 경계에서 북쪽으로 6백리 위에 표시돼 있다는 것이다.
만주 장성의 경우엔 〈송사〉의 “우나라 때 기주가 고조선이 되고 고구려가 되고 고려가 됐다”는 구절과 〈동국지도〉를 대조해 보았을 때 문제의 ‘기주’가 오늘날 중국의 허베이성이 틀림없고, 랴오닝성 카이위안(개원)지방을 결절점으로 해 서북으로는 산하이관(산해관), 동북으론 창춘(장춘), 동남쪽으로는 단둥(단동)지방에 이어지는 장성의 위치를 보더라도 우리 민족이 만든 것이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축조하는 쪽에서 볼 때 산맥 너머에 만드는 것이 전례이므로 이 장성은 고구려에 이어 고려가 나중에 추가로 축성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 학계가 이렇게 이색적인 주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강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