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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락 철도와 현대정유 등

지식창고지기 2010. 6. 26. 10:12

카페 Baghdad에서 가져 온 글입니다. http://cafe.daum.net/supergrid/

 

2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내겐 이라크가 매력을 지닌 땅으로 남아 있다.

그 나라는 한국에 현대정유를 남겼다.

Kirkuk - Baiji - Haditha(Haqlaniyah)구간, 허허벌판 사막 254Km 현대의 이라크철도공사(RAILN Project)는 역사이름을 붙일 지명조차 없어 20Km역사, 38Km역사, 60Km, 80Km...
하는 식이었다. 9억 6천만불 공사금액은 추가공사로 10억불을 조금 넘겼고, 결재방식은 Iraq Dinar 20% + 원유 80% 방식이었는데, 그 원유가 곧 현대정유의 모체가 되었다.

현대, 남광&정우 3개사 Consortium(합작)이었으나, 남광&정우는 파산하여 남광은 쌍용으로, 정우는 벽산으로 흡수되었고, 서울역앞의 벽산건설 사옥은 그 때의 산물이다.
남광은 현재 앙골라를 기반으로 되살아나는 중이라 다행이다.

그 이후의 사정이야 어떻든, 현대는 현재 이라크에서 상당금액 받을 돈이 남아 있다. UN의 결의안도 만들어져 있는 실정이지만, 문제는 이라크의 Default(채무 불이행)상태와 미국이 주도하는 UN의 역량이다.

Gazprom의 50% 지분참여로 100억 달러에서 150억달러로 늘어난 Russia Sakhalin II Project(하기 참조)의 PSA(Production Sharing Agreement)계약방식과 1980년대초 당시 Iraq에서의 10억달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느낌이 들어 글을 쓴다.

우선, 한국군은 어떤식으로든 UN의 결의에 따라 Iraq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 결과가 미칠 영향은 추후 1,000억불 이상 기대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이다.

과거, 현대의 정 주영 회장이 왜 현대자원개발(대표이사/이 명박)을 만들었겠는가, 그 왕회장이 왜 국회의원이 되고, 왜 199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해야만 했었나를 지금이라도 곰곰 짚어보아야 한다.

그 왕회장은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1989년 러시아를 방문하고 사할린과 시베리아의 원목과 원유/Gas를 개발한다는 목표(다양한 현재의 Sakhalin Project대로)를 가졌기에 지금 한나라당의 이 명박씨와 당시 Iraq철도공사에서 갓 돌아온 윤 재호씨에게 그 임무를 부여했었지만, 우리나라는 신문의 한 면만을 장식한 채, 제대로 그 뒷받침을 할 수 없었다.

결국 현대자원개발은 문을 닫았고, 이어 한보의 정 태수 회장은 동아시아가스(?)를 설립했다가 국회 청문회 때 질문사항만 더욱 늘어놓게 만들었고, 극히 최근에는 Oil Gate네 뭐네 하면서 전 대월씨(그가 누구이든)에게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개인적인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 전 씨는 며칠전부터 그 사할린에서 다시 꿈을 키우고 있다는 보도는 퍽 다행이다. 꼭 그 분도 성공하길 함께 빈다.

그러나, 지금 Iraq에서 진행되고 있는 원유/Gas문제를 우리는 결코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과연, Draft Oil and Gas Law Prepared by the Committee on 15 Feb. 2007(지금은 국회를 통과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라크의 법령초안)을 우리나라 정책당국에서는 속속들이 숙지하고 있을까? 英 해리왕자 이라크 파병 계획 무산(5월 17일자 뉴스)도 자세히 따져보면 결코 그 법령과 무관하지 않다.(추가적인 자료까지 모두 올리기에는 너무 벅차다)

이제 이라크의 원유/Gas는 2005년 채택된 새로운 헌법 111조에 따라 모두가 국민(관할지역 원주민)의 소유가 되었다. 헌법 110조, 112조, 114조, 115조 등은 이들의 책임과 권한을 명시해 놓고 있다.

그런 이라크를 향해 우리나라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당연히 안정적인 원유/Gas공급선 확대를 위해 PSA계약방식으로 Consortium을 만들어 위의 법조항에 의거해 공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공사수행만을 위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계약은 PSA계약 이후이다. 언제까지나 우리나라가 EPC방식의 공사만 수주할 것인가?

현재까지도 Contractor, Sub-Contractor 형태가 많이 있지만, 그것도 자랑거리라고 '어디에서 얼마수주, 어디에서 얼마수주, 합계 총 해외 Plant공사 얼마인데, 이는 작년도 같은 기간의 몇 %...' 하는 따위는 이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Russia를 목표로 했던 현대자원개발이나 전 대월씨의 사례는 이라크를 놓고 볼 때, 결코 무시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Africa에 100억불을 원조하고, Iran에는 향후 20년간 1,000억불을 투자하고, Russia와는 장거리 Pipeline공사를 제안한 중국이 과연 이라크에서는 어떻게 싹쓸이를 할지 모른다.

'안전을 담보로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ExxonMobil조차도 발을 빼지 않고 있는 나라이며, 대형 석유회사들은 그 곳에서 새로운 Consortium과 PSA계약방식을 놓고 이라크정부나 지방정부와 계속 협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설사, 한국인의 고귀한 희생이 따르더라도(이미 월남전이나, 이란, 나이지리아같은 곳에서도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새로운 이라크에서는 UN의 의사를 따라야 하며, 그같은 희생이 두렵다면, 아예 해외에 나가 있는 모든 한국인들을 모조리 다시 불러들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코를 막고 살아야 한다.

나라에서는 철강, 기계, 조선 '맑음', 정유 '흐림'이라는 이번 달 5월 상공회의소 발행잡지의 업종별 기상도를, 오늘의 국제원유시세와 주유소 휘발류값과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놓칠 수 없는 Iraq에 대한, 그 나라의 원유/Gas에 대한 우리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할 것이다. 외국 경쟁사에서 WTO에 제소를 하겠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실은 그들도 같겠지만)

다국적 기업이 되어 버린 현대정유나 다른 정유사들로부터 소비자인 국민을 담보로 막대한 세금만 거두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에서 들어와 일을 옳게 하고 있는지, 일을 망치고 있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철의 실크로드를 논하고, 탈북자나 대북사업을 운운하기에 앞서, 마냥 퍼주기만 할 일이 아니고, 왕 회장처럼 북한인 숙련공 월100불씩, 5만명 정도라도 지원하라고 제안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아니, 세계의 각종 현장에서는 월500불씩이면 10만명이라도 다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직종별 차이는 있지만 거의 1,000불씩은 하니까.

그 양반인들 돈 아까운줄 모르고 손해보면서 금강산 개발한다고 하고, 소 떼 몰고 판문점 넘은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원유/Gas공급선 확보를 위해 PSA계약방식을 포함한 각종 해외공사를 안정적으로 대량 수행하기 위한 북한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제, 이라크를 향해 우리나라에서 해야 할 일은 너무 자명해 졌다.
UN의 방침도 서 있겠다, 그 사무총장도 계시겠다, 설사 이라크가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의 3개 국가로 나뉠지라도(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한국군이 파견된 Kurdistan Regional Government(http://web.krg.org 참조)와 Kurd 민족이 대다수
살고 있는 지역은 어디보다도 원유/Gas가 풍부하다.


추신 : 이 글은 어느 한 회사나 개인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