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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로랜드 본사교육을 다녀와서

지식창고지기 2010. 8. 27. 09:40
2008.12.31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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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창·만로랜드코리아 대리>


2004년 1월18일. 처음 가는 독일이라 그런지 약간은 부풀고 설렌 마음으로 공수일 이사(서비스), 강병권 이사(영업)와 함께 독일 프랑크프루트행 비행기에 올랐다. 12시간의 강행군(?) 끝에 도착한 독일은 해가 벌써 저버리고 빗방울도 뚝뚝 떨어져서 우리 일행을 별로 반기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도착한 공항에 마중 나온 본사 서비스 매니저의 따듯한 배려로 즐겁게 본사(오펜바흐) 근처의 호텔로 향하는 도중에 말로만 듣던 아우토반에 진입한 일행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튀어 오르는 속도계(2xx)를 보고 모두들 안전벨트로 손이 올라갔다.이렇게 시작된 4주의 일정은 기대와 약간의 긴장 속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첫 주에 잡힌 일정은 만로랜드 매엽 인쇄기 R200, R300, R500, R700, R900, R900XXL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주요 과제였으며, 교육은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만로랜드 직원들과 함께 주로 본사 그래픽센터에서 진행되었다. 그래픽센터는 프리프레스에서 프레스까지 900XXL을 제외한 모든 기종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이 모든 장비는 피콤(PECOM) 네트워크로 완벽하게 제어되고 있었다.요즘 많은 인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라인 더블코팅 유닛도 여러 기종에 장착되어 각종 서브스트레이트, 코팅롤러(아닐록스), 코팅액 등 다양한 인쇄재료를 이용하여 부가가치가 있는 새로운 인쇄 응용분야를 위해 여러 가지 샘플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으며, 관심 있는 고객들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교육시간이 끝난 저녁에는 본사 직원들과 함께 프랑크프루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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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 교육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만로랜드 본사 부품공장 내에 있는 주물공장이었다. 모든 부품은 아니겠지만 인쇄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주요한 부품(실린더, 프레임 등)은 직접 용광로에서 주조하여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되고 있었다.그 중 인쇄 유닛의 사이드 프레임은 한치의 오차도 없게 하기 위해 특수 진동흡수시설(모든 장소는 지구 내부에서 가지고 있는 고유 진동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바닷가보다는 내륙지방, 도시보다는 한가로운 시골이 낮은 진동 값을 갖게 됨)이 완비된 방에서 최대 2마이크로미터(사람머리카락=40마이크로미터)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장비로 한 쌍의 사이드 프레임 측정에 두 시간을 투자하여 완벽한 품질관리를 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거대한 크기의 부품 저장창고(88.2m×17.5m×27.8m)는 모두 컴퓨터로 제어되어 어느 기종이 단종 되더라도 최대 25년까지 부품을 관리한다고 한다. 로랜드900XXL 조립공장 역시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로랜드900XXL은 그 크기(1,300×1,850mm) 면에서 필자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었으며, XXL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조립라인은 항상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구조를 보기 위해 유닛에 올라갔던 필자는 인쇄기가 아닌 바다를 항해하는 큰배에 올라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거대했었다.세 번째 주는 로랜드700 장비를 계약한 거래처 사람들과 함께 인쇄상품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인쇄 및 코팅 응용 분야 탐방을 위해 유럽지역의 선진 인쇄회사를 방문했다.방문한 모든 인쇄회사는 인쇄회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최고의 인쇄 품질관리를 위해 공장내의 온도, 습도, 심지어는 물의 순도를 측정하여 정화할 수 있는 장비까지 운영하고 있었다.마지막 주는 필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인쇄 오퍼레이팅 교육.직접 배워본 인쇄기는 이글 아이(인쇄품질관리)와 인라인 소터(폐지 분리수거장치)까지 모두 장착된 R700 LTTLV이었으며, 이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까지 감지하여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CCI까지 장착된 풀 옵션 장비였다.


시간이 허락되지 못해 능숙한 오퍼레이터 수준까지 돌려보진 못했지만, 차를 팔아도 차를 잘 아는 사람이 세세한 기능까지 직접 그 느낌 그대로를 고객에게 잘 설명할 수 있듯이 영업사원인 필자에게도 가장 소중한 교육이지 않았나 생각된다.길었지만 짧다고 느껴진 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은 역시 한국이었다. 애국심(?)까진 아니겠지만 세상 어느 곳을 가도 우리나라보다 살기 좋은 곳은 없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 땅을 밟자마자 느껴지는 퀴퀴한 냄새, 새파랗지 않고 흐리멍덩한 하늘빛깔, 피곤한 몸, 부담되는 무거운 가방에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지만 가족이 있기에, 그리고 눈, 코, 입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기에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4주간 독일 본사에서 지냈던 일정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독자들께서도 아시다시피 만로랜드코리아는 작년 말 부로 회장이 새로 부임, 부단한 발전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린팅코리아 2004년 3월호 (2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