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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층 상암DMC 사업도 삐걱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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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3. 18:08
133층 상암DMC 사업도 삐걱대나
매일경제 | 입력 2010.09.03 15:03 |
삼성물산이 용산 개발사업 경영권을 포기한 데 이어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림산업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나섰다.
대림산업은 계약조건 변경 없이 현 상태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지급보증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규모 PF사업에서 시공사 지급보증은 관행으로 지급보증 거부는 시공권 포기를 의미한다. 다만 대림산업은 시공권과 별도로 주주(시행사) 자격은 유지하기 위해 출자단이 추진하는 증자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 땅값 3차 중도금 400억원 못 내
서울라이트타워 관계자는 "원래 시행사 자본금이 3500억원인데 지금까지 1540억원만 납입된 상태여서 유상증자에는 별 무리가 없다"며 "증자대금은 연체된 땅값 400억원과 11월 도래하는 4차 중도금 납입에 쓰일 것이며 이후 추가로 PF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라이트 측은 토지 소유주인 서울시에 전체 땅값 3600억원 중 지난해까지 1100억원을 냈지만 올해 들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5월 3차 중도금 400억원을 내지 못했다. 당초 땅값과 초기 사업비를 모두 PF 방식으로 조달하려 했지만 지급보증 문제로 차질이 빚어졌고 6월에 추진했던 1300억원 규모 토지협약대출도 실패했다.
이 관계자는 "PF 지급보증을 거부해온 대림산업은 이르면 연말에 있을 정식 공사 계약 때까지 지급보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금융투자자까지 포함해 지급보증을 한다면 몰라도 건설사들만 보증해야 하는 구조는 불합리하다"며 "현 상태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수밖에 없으며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시공에 참여해야 한다면 시공권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시공 지분은 10%며, 시공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5%인 시행 지분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 "900억원 증자…올해 착공할 것"
=서울라이트 측은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은 토지비가 3600억원으로 용산역세권 개발(8조원)에 비해 토지비 비중이 높지 않아 용산과 같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라이트 관계자는 "조만간 증자 등을 통해 자금마련 방안이 결정되면 서울시 건축심의 등을 거쳐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며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DMC 랜드마크 사업에는 최대 출자자인 교직원공제회(20%)를 비롯해 대우건설(10%), 대림산업(5%) 등 건설사들과 산업은행(6%), 하나은행(6%) 등 금융권까지 총 25개 출자사가 참여하고 있다.
총사업비 3조3000억원, 133층 높이 상암DMC 랜드마크타워는 완공되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전망대, 호텔, 오피스, 백화점, 아쿠아리움,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주택 분양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 상암동 일대 집값은 계속 빠져
=랜드마크빌딩 건립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때 '강북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강
남 못지않은 상승률을 자랑했던 상암동 집값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개발 기대감이 최정점에 올랐던 지난해에 비해 최고 2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도 속출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급매물이 좀처럼 소화되지 않고 있다.
상암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상암1지구 상암월드컵파크 5단지 132㎡는 최근 7억3000만~7억4000만원 이하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초 대비 4000만~5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며 2009년 2분기 최고점 가격(9억7000만원)에 비해서는 2억원 이상 떨어졌다.
중소형대에 속하는 다른 단지 아파트들도 올해 들어 3000만~4000만원, 2009년 고점에 비해서는 1억원 이상씩 가격이 떨어졌다.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 109㎡는 최근 6억2000만원 안팎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2009년 3~4분기 에는 8억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추락을 계속했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중형대 이상은 거의 1억원 이상씩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2단지만 입주 기업들이 조금 늘면서 젊은층 수요가 몰려 가격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이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