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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원래 붉은색...1만년전 돌연변이"

지식창고지기 2011. 1. 7. 09:35

충북일보

"쌀은 원래 붉은색...1만년전 돌연변이"

자포니카 종 유전자에서 발생, 단백질이 제기능 못해서 흰색

 

 

 
쌀이 흰색이 된 이유가 약 1만 년 전 붉은 색이었던 야생 벼의 한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대 조용구 교수와 미국 코넬대 수전 R. 매코치 교수, 농업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박용진 박사팀은 21일 현재 재배되고 있는 흰쌀 벼 품종의 97.9%가 약 1만 년 전 야생 붉은 쌀 벼였던 자포니카종의 한 유전자에서 발생한 돌연변이로 인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 등 연구진은 이렇게 생겨난 흰쌀 벼 품종이 전 세계 재배 벼의 97.9%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확산된 것은 이 품종의 우수성을 발견한 초기 농부들이 적극 확산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온라인 국제저널 ‘공공과학도서관-유전학(PLoS-Genetics)‘ 8월호에 발표됐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주로 먹는 자포니카종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재배되는 인디카종 모두 1만년 전 야생 붉은 쌀이었던 자포니카종의 한 유전자에서 일부 DNA가 제거되는 돌연변이가 발생함으로써 생겨난 것이라는 것.

또 방글라데시 등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고 전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의 2.1%를 차지하는 아우스(Aus)종도 같은 유전자에서 일어난 다른 돌연변이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구 교수는 “이 돌연변이는 한가지 단백질의 길이가 짧아지는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단백질이 낱알의 색깔을 결정하는 분자 경로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라며 “돌연변이로 인해 쌀의 색깔을 붉게 만드는 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흰색을 띠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