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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에게서 자선의 중요성 / 정연호

지식창고지기 2011. 10. 24. 19:01

샬롬!

 

유대인들에게 구원의 길  혹은 의(義)의 길은 자선을 통해 열려 집니다

 

의(義, Righteousness)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쩨다카’(צְדָקָה)입니다

그런데 제2성전이 파괴된 후로는 ‘쩨다카’는 ‘자선’을 의미하는 전문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자선’과 ‘의’는 히브리어로 동의어가 됩니다

즉 ‘의’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도 ‘쩨다카’이고

‘자선’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도 ‘쩨다카’입니다 

의를 얻는 길은 자선을 행하는 것이고

자선은 곧 의롭게 되는 길이라는 해석의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성전 파괴와 더불어 더 이상 죄사함을 위한 희생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되자

랍비 유대교는 자선 혹은 자비를 희생제사와 동일한 죄속(罪贖)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게 된  것입니다

 

호세아 6장 6절의 말씀을 근거로, 죄속(罪贖)을 위한 희생 제사를 대신하는 제도로 자비를 가르쳤던 요하난 벤 자카이는 이러한 해석의 시조라고 보겠습니다 (예통 61 참조)

 

‘자선’=’의’라는 랍비 해석은

“공의(‘쩨다카’)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는 잠언 10장 2절의 말씀을

“자선(‘쩨다카’)은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내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버린다”(미드라쉬 아가다)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탈무드는 이러한 해석에 입각하여

랍비 아키바의 체험적 가르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샤밧’ 156후면)

 

랍비 아키바에게 딸이 있었는 데

하루는 점성술사가 찾아 와서 “딸이 결혼하는 날 신방에 들어가면 뱀에 물려서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합니다

 

그런데 딸이 결혼 하던 날 브로우치를 빼 내어 벽에 꽂았는 데

공교롭게도 그것이 뱀의 눈을 관통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딸이 브로우치를 빼 내자 거기에 뱀이 매달려 있었읍니다

 

랍비 아키바가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묻자

“어떤 가난한 사람이 와서 문 앞에 서서 구걸을 했는 데, 사람들이 모두 잔치에 바빠서 아무도 그를 챙겨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혼 선물로 받은 것을 취해서 그에게 주었습니다”

“네가 선행을 했구나”

 

이 일로 랍비 아키바가 나가서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원하되 단순히 비정상적인 죽음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에서 사람을 구원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탈무드는 “자선을 받는 거지라 할지라도 자선을 행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기틴’ 7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