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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클레시아 : 교회란 무엇인가?

지식창고지기 2012. 12. 28. 22:28

에클레시아 : 교회란 무엇인가?

신약성경에서 교회를 헬라어로 에클레시아(Ekklesia)라 한다. 이 단어는 헬라적 배경과 히브리적 배경을 갖고 있다. 먼저 헬라적 배경에 의하면 백성의 총회(Assembly of People)를 소집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그 백성은 그들의 시민권을 소지한 백성들로 구성되었다. 그들의 결의는 국가의 법으로 확정되었고, 그들의 권위는 모든 결정과 목적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을 선출하고 해임하고 도시의 정책 방향을 정하였다. 전쟁을 선포하거나 평화를 만들기도 하고 조약을 체결하거나 동맹을 맺기도 한다. 장군을 선출하거나 장교를 선임했다.

이들의 모든 총회는 기도와 제사로 시작했다. 그리고 매우 민주적으로 시행했다. 평등과 자유의 두 개념을 근간으로 삼았다. 모든 이들이 동등한 권리와 동일한 의무를 가졌다. 희랍사회에서 ekklesia는 시민의 총회 소집을 의미한다. 로마세계에서는 ekklesia라는 말을 번역하지도 않았다.

헬라인과 로마인에게 이 단어는 총회를 소집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총회요, 하나님이 소집하는, 하나님이 소집자다.

Ekklesia의 히브리적 배경은 70인역 성경에서 카할(qahal)이라는 소집한다(to summon)는 말을 번역한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총회 또는 백성의 회중을 뜻한다. 70인역 성경에서 70회 이상 나온다.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을 위해 듣고 행하도록 하나님이 함께 부르시는 것을 말한다. 회중은 백성의 무리다. 카할이나 에클레시아는 하나님이 함께 부르시는 것을 말한다. 카할이나 에클레시아는 함께 부름받은 백성의 모임이다. 헬라어나 히브리어 두 단어는 모두 하나님의 활동을 강조한다. 히브리어 에다(eddaah)는 회중이 모이든 아니든 다만 회중을 뜻하지만 카할(qahal)은 실제로 모인 것을 의미한다.

본래 ekklesia는 세상으로부터 끌어낸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배타적인 의미가 그 속에 내포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나와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집으로부터 나오도록 소집된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 소집된 사람들은 선택된 소수가 아니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모든 사람을 국가에 의하여 소집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에 의하여 소집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ekklesia는 그들이 함께 모이도록 선택 받았기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그들을 부르셨기 때문에 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사상이나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총회다.

신약에서 ekklesia는 세 가지로 사용된다. ① 우주적 교회 ② 지역교회 ③ 실제적으로 특정 장소에 예배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의 총회다. 바울은 개별적 회중을 교회라 불렀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말한다. 그러나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라고 한 것으로 보아 개별적인 교회보다는 우주적인 교회를 말하고 있다. 교회는 우주적 전체다. 우리는 작은 회중의 회원이 아니라 하나님 교회의 회원이다.

데살로니가 교회란 성도들의 모임이지 빌딩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 그들 마음을 바친 성도들의 모임을 뜻한다. 하나님의 교회란 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대표가 되시는 머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마음과 생각과 뜻을 따라야만 교회는 살고 움직인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란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고 그리스도를 위한 심부름을 하고 말을 한다. 초대교회는 건물이 없이 가정에서 모였다. 가정교회라 불렀다. 모든 가정이 주님의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주님이 성찬식의 주인 되시듯 식탁의 주인이 되시고 더불어 기도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