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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복권을 삽시다!"에 대한 조언

지식창고지기 2012. 12. 31. 23:53

[김관선 목사의 시편] 복권을 삽시다!


우리나라 사행산업의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관하는 기관에서는 이것을 통해 얻는 것도 있겠지만 국민 정신 건강에 끼치는 해악으로 계산한다면 국가적으로는 결코 유익하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경마, 경륜, 경정 등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중독된 사람들의 인생이 황폐해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행산업 중에서 빼놓을 수 없고 누구나 쉽게 손댈 수 있는 것이 복권입니다. 복권의 종류도 많습니다. 복권을 구입하는 수많은 사람들 덕에 극소수 당첨자들은 횡재하기도 합니다. '로또'복권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화제를 뿌렸고 사람들은 이 한 장의 복권에 '인생역전'이라는 꿈을 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엄청난 당첨금을 거머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권 당첨이 정말 복일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로또 복권 당첨 확률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불확실한 확률에 기대어 복권을 삽니다.

그런데 정말 확실한 복권이 있습니다. 어떤 부작용도, 역기능도 없을 뿐 아니라 확실한 당첨을 보장하는 그런 복권입니다. 복권을 사려면 이런 복권을 사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매우 성경적인 복권이기도 합니다. 복권을 사려면 돈이 들 듯 이 복권 역시 돈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도 정성과 사랑과 눈물이 있다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누군가에게 베푸는 선입니다. 얼마만큼 확실하고 보상이 분명한지 성경이 약속하고 있지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께 꾸어주는 것이니 결코 손해 볼 일이 없겠지요(잠 19:17). 남을 돕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기 것을 잃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을 채무자로 만드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 갚지 않으실 리 없으니까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만 대접해도 결코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이 분명하지 않습니까(마 10:42). 하나님께서는 갚아주시되 우리가 투자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으로 주실 것이니 이 복권은 조금도 손해 보지 않을 것입니다(눅 6:38).

매주 당첨이 확실한 이 복권을 사는 마음으로 조금씩 선한 일을 위해 돈을 써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기 어렵기에 헌금을 하고 교회가 그 돈으로 많은 선한 일을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에 보물을 쌓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방법이고(마 6:20)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보험과도 같습니다(딤전 6:18,19). 내가 그 열매를 맛보지 못한다면 내 자손들이라도 대를 이으며 반드시 그 당첨금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한 복권을 삽시다.

<산정현교회 담임>


 

 

김관선 목사님,

 

저는 목사님을 전혀 모릅니다.

물론 목사님도 저와는 생면부지이지요.

그런데 오늘 우연히 목사님의 "복권을 삽시다"라는 설교를 보았습니다.

아니 목사가 왠 복권타령....하면서 읽어본 설교는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목사님의 의도는 '복권'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내고

목사님의 말씀에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설교를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신학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목사님의 설교가 옳고 그른지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과 그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로써

목사님도 하나님과 주님을 내세워 위와 같은 설교를 하셨기에

이렇게 목사님께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씁니다.

 

먼저 목사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이 땅의 교회들을 몇 군데 소개해 보겠습니다.

 

주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 돌아갈 때 그냥 보내지 않고 1만원씩 주는 선한 교회가 있습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여 시간당 5천원씩 주는 선한 교회도 있습니다.

새로 입교한 신자들에게 냄비와 드라이어를 주는 선한 교회도 있습니다.

애인이 없는 청년들과 결혼을 못한 이들을 위하여 소개팅을 시켜주는 선한 교회도 있습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하면 이들이야말로 정말 확실한 당첨을 보장하는 복권을 산 것입니다.   

그렇지요. 기왕 복권을 살 바에야 당첨을 보장받는 확실한 복권을 사야 겠지요.

 

그런데요 목사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 대단하신 목사님이십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께 꾸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목사님은 늘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꾸어주고 되받는 그런 관계인가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목사님 앞에서는 늘 채무자가 되어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목사님께 몇가지 여쭤보겠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채무자로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여호와 하나님이 맞습니까?

정말 그 방법으로 독생자를 내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채무자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되 우리가 투자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으로 주실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목사님은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투자하셨습니까?

아, 곰곰히 따져보니 엄청난 투자를 하시긴 하셨네요.

시간과 돈을 들여 신학대와 신대원을 다니셨고요.

돈도 안되는 전도사가 되어 고생도 무척 하셨고요.

담임 목사가 되어 교회를 지키고 설교를 하고 기도를 하고 예배를 인도하고 제자교육도 하고

교인들 심방도 다니고 애경사도 참석하고....하루가 25시간이어도 부족하겠어요.

그래서 목사님이 사신 이 복권은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이 드시겠군요.

 

그런데 목사님,

 

설교를 하시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드셨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을 곰곰히 되짚어 보다가 깜짝 놀랐지요.

어라,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이게 아닌데.

아뿔사, 이게 왠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릴 하고 있었대.

이 양반들이 내가 이런 설교를 한다고 몽땅 고아원으로 양로원으로 갖다주는 거 아냐?

그럼 내 교회는, 내 월급은, 우리 애들 학자금은, 내 은퇴 예우금은....?

 

아, 여러분. 하지만 직장 다니랴 농사 지으랴 다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으시지요.

또 누굴 도와주고 싶어도 누굴 도와야 될 지 알수도 없고요.

이 세상에 구제사업한다 하는 사기꾼들이 얼마나 많아요. 도대체 믿을 수가 없지요.

그럴 때 여러분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은행이 있어요.

어디인줄 아는 분?

그곳을 아시는 분은 복받은 분입니다.

오, ooo 성도님 복받으셨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교회입니다.

이 세상에 우리 교회보다 더 확실한 은행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없지요.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은 아무 걱정 마시고 교회에 헌금을 하십시오.

그럼 교회가 그 돈으로 많은 선한 일을 하겠습니다.

믿습니까? 믿는 분은 아멘! 하세요. 더 크게~~~~

역시 성도님들은 모두 복받은 분입니다.

그래도 더 복받고 싶은 분들은 그때 고아원이랑 양로원이랑 뭐 그런데도 좀 하세요.

 

김관선 목사님,

 

결국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확실한 당첨을 보장하는 복권이라는 것이 이것이었군요.

목사님의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보험

(물론 그럴리야 없지만) 내가 그 열매를 맛보지 못한다면

내 자손들이라도 대를 이으며 반드시 그 당첨금을 누릴 수 있는 복권

그것은 곧 교인들의 헌금이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부터 이 땅의 수많은 교회에서는 복권부흥회가 열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확실한 복권을 삽시다.

교회에 헌금하는 것이 확실한 복권을 사는 것입니다.

 

목사님,

 

물론 이것이 어디 목사님만의 설교이겠습니까?

이 땅의 기독교라는 종교의 모든 목사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지요.

오죽했으면 성경에 '삯꾼'이라고 특별히 언급했겠습니까?

오죽했으면 예수님께서는 그런 교회를 '강도의 소굴'이라고까지 하셨겠습니까?

그래도 헌금을 쥐어짜면서 '향기로운 예물'이라고 우기는 강도들보다는

차라리 '복권'이라고 말하는 목사님이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향기로운 예물'이라고 하면 안드리거나 조금 드리면 죄짓는 것 같지만

복권이야 안되면 불우이웃돕기 했다고 생각해버리면 되니까요.

 

끝으로 한 가지만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복권장사도 점포가 어디에 위치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권장사를 해도 다 대박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옆집은 복권사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한켠에서는 파리만 날린답니다.

그래서 명당자리를 잡기 위하여 점쟁이도 찾아가고 무당도 찾아간답니다.

 

어쨋든 복권으로 대박나시길....

 

                            2012.12.11 가장낮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