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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내 버스'와 '이 교회는 내 교회'

지식창고지기 2012. 12. 31. 23:55

'교회세습이 십자가의 길'('교회 세습은 십자가의 길'에 대한 화답)

이라는 재미있는 삯꾼 목사들의 기사를 접한 오늘
또 하나의 재미있는 설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말쑥하게 차려 입은 청년 한 사람이 버스에 올랐다.

오르자마자 두리번거리더니 버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사복 주머니에 넣고 아무렇지도 않게 앉는다.
청년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있던 승객들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인데 이 버스의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합니까."
청년은 당연하다는 듯 "이 버스는 나의 버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운전사가 백미러로 그 청년을 힐끔 쳐다보면서 "당신 정신 나갔소"라고 외쳤다.
그리고 "당신이 차 주인이란 말이오"라고 물었다.

청년은 너무도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다.
"이 버스는 하나님의 버스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버스입니다.
나의 버스에 타신 승객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닙니까."

승객들은 웅성거렸다.
승객들은 '멀쩡한 젊은이가 정신질환이 왔구나'라는 듯한 동정어린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러나 청년은 흔들림 없이 이렇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인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당연히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고 사랑하고 보존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 청년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는 자는 얼마일까?

윤대영 목사(부천처음교회)


 

 

 

이 설교를 접하면서 처음엔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

마지막에 가서야 목사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속뜻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자칭 거룩한 '주의 종'이라 부르며 또한 그리 불리우길 좋아하는 목사님들입니다.

그들에게 내 피와 땀이 베어있는 교회는 자신의 것입니다.

내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니 아들에게 물려주고 손자에게 물려주고 자손 대대로 세습을 합니다.

 

누군가 그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누구인데 이 교회를 세습한단 말이오?"

 

목사가 대답합니다.

"이 교회는 나의 교회입니다."

 

이 말은 들은 사람이 그에게 소리쳤습니다.

"당신 정신 나갔소? 어떻게 당신이 이 교회의 주인이란 말이오"

 

목사는 너무도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교회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집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교회의 주인입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멀쩡하게 생긴 놈이 정신질환이 왔구나."

 

그러나 목사는 흔들림없이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인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당연히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고 사랑하고 보존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자손 대대로 세습을 하는 것이다."

 

이 목사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왠지 세상 사람들에게 '미친 놈' 소리 듣기가 불편해서 실천하지 못하는 자가 많다.

 

이럴 때는 약간의 꼼수를 부려도 제법 멋이 난다.

 

"저는 거룩한 주의 종입니다.

이 교회는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주님께서 그때까지 주의 종인 저에게 이 교회를 맡겨주셨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교회가 외형만 이렇게 의리의리하게 큰 것이 아닙니다.

등록된 성도만 수천~수만명입니다. 성탄절같은 절기에는 수만~수십만명이 옵니다.

주일에 걷히는 헌금만 수억~수십억씩 됩니다.

물론,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제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교회를 맡는다는 것은 눈물과 억울함, 고통, 외로움이 있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런 길을 어찌 다른 분들에게 가라고 하겠습니까?

그냥 저 시골에 있는 조그맣고 볼품없는 교회라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계명을 어기고 차마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차라리 제 자손들이 대대로 세습을 하며 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세습한다하여 저를 욕하는 것은 주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힘든 결단을 내린 저에게 잘했다 박수를 쳐야 합니다. 할렐루야~" 

 

 

                                         2012.12.28 가장낮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