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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시조 - 설월이 만창한데 - 미상

지식창고지기 2009. 7. 11. 14:56

설월이 만창한데    - 미상

 

  설월(雪月)이 만창(滿窓)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예리성(曳履聲) 아닌 줄을 판연(判然)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온 적이면 행여 긘가 하노라

 

☞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연모의 정

☞시어 풀이
 * 설월 : 눈 위에 비친 달
 * 예리성 : 신끄는 소리, 즉 발소리


☞ 배경 및 해설
눈 쌓인 깊은 겨울밤에 잠 못 이루며 창잭한 달빛만이 유리창에 가득히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보다가, 가끔 스치는 바람소리, 혹은 담장에 쌓인 눈덩이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에 혹시 임이 오시는 소리가 아닌가 한다는 작자의 서정이 잘 나타나 있다.
초장의 '눈'과 '달'은 이 시조의 시간적인 배경을 말해 주고 있으며, '바람'은 말없는 작자의 깊은 연모에 대한 아쉬움을 불러 일으켜 주는 매개체이다.중장의 '예리성'은 임이 신을 끌며 걷는 소리를 가리키며, '판연히'란 그 소리가 '분명하게 ' 임이 오는 소리가 아닌 줄을 안다는 작자의 속사정을 나타낸다.달 밝은 겨울 밤의 바람소리와 임을 기다리는 여심(女心)은 이 시조 전체에 흐르고 있는 하나의 서정적인 그리움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