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는 농업의 신인 데메테르여신의 딸로 후에 명부의 신인 하데스의 신부가 되어 지하세계의 여왕이 되는 여인이다. 그녀가 하데스의 신부가 된 것은 사랑의 신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하데스가 들판에서 놀고 있는 페르세포네에게 사랑에 빠져 그녀를 자신의 땅으로 납치했기 때문이다. 딸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데메테르는 딸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헤매고 다녔으나, 누구하나 속 시원히 가르쳐주는 이가 없었다. 하데스를 두려워하여 감히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페르세포네가 납치당할 때 떨어뜨린 허리띠를 발견한 어머니는 딸이 죽었음을 의심치 않게 되었고 슬픔에 빠져 대지를 돌보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가축은 죽어버렸고 쟁기는 망가지고 씨앗은 싹이 트지 않았다. 가뭄이 들든 장마가 지든 데메테르는 상관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대지의 여신이 땅을 돌보지 않게 되자 도저히 그대로 지켜볼 수 없게 된 한 님프가 데메테르에게 딸의 소식을 알려주었다. 딸이 저승나라의 여왕이 된 것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제우스에게 찾아가 딸을 찾아주기를 애원했다.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명부에 머물고 있는 동안 식사를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승낙했다. 그러나 페르세포네는 이미 하데스가 준 석류를 받고 그 씨에 붙은 맛있는 과육을 먹은 뒤였다. 이로써 완전히 지하세계를 벗어날 수 없게 된 페르세포네는 일년의 3분의 1은 명부에서 남편과 지내게 되었다. 그후 페르세포네가 땅속에 있는 동안은 데메테르여신의 슬픔으로 땅 위에서는 곡식이 자라지 않고 초목도 잎사귀가 모두 떨어지지만, 페르세포네가 돌아오면 여신은 다시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고 은총을 베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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