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파트 내에서 아이와 함께 (우리 애는 초딩 2학년) 매미를 잡았습니다.
예전부터 매미를 잡으면 아이에게 만져보게 한 뒤에 날려 보냅니다.
그런데 오늘 매미를 잡다보니, 뭔가 매미보다는 작은 벌레가 나무 줄기 위를 막 기어가더라고요. 중국매미였습니다. 저는 '저건 중국매미다, 저건 잡는대로 죽여야 한다'고 아이에게 말해주었지요. 중국매미는 제가 봐도 생긴 것도 끔찍하고, 또 번식력이 너무 좋아서 나무 수액을 다 빨아먹는다고 들었거든요.
(이건 중국 매미 애벌레. 애벌레도 징그럽게 생겼어요.)
(몇년 전에 상암 월드컵 공원의 나무가지에 빽빽히 앉아있는 것을 처음보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저녁 때가 되니, 방금 애가 한마디 하네요.
"아빠, 아까 중국매미를 죽여야 한다고 했쟎아, 그럼 한국매미가 중국에 갔을 때 중국사람들이 한국매미를 죽여야 해 ?"
와,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더군요. 여러분들은 답하실 수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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