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이 중국인 주장 중국학계 역사 왜곡 심각” [문화일보 |2008.08.26]
"칭기즈 칸은 중국인이고, 따라서 중국 국경 내에 있는 몽골족은 중국 소속이다."(중국)
"칭기즈 칸을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몽골)
몽골 역사에 대한 중국 학계의 해석에 대해 몽골 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몽 역사학자들의 동북아 역사인식' 국제학술회의에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촐몬 소드놈 울란바토르대 부총장은 '몽골제국사 연구와 중국학자들의 역사서술'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몽골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 학계의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촐몬 부총장은 "중국 학자들은 칭기즈 칸이 중국 국경 내·외에 있는 모든 몽골민족의 공동조상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칭기즈 칸이 대몽골국을 건립할 당시에는 내·외 몽골이라는 구분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던 땅이 고대 몽골국가의 영토였다는 것은 역사 사료, 유전학, 고고학 등 각국의 몽골연구자들에 의해 증명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촐몬 부총장에 따르면, 중국 학계는 ▲칭기즈 칸이 중국의 고대 몽골 통치자이며 몽골족은 중국의 소수민족 ▲몽골민족은 조상 대대로 중국의 영토에서 생활했으며 ▲칭기즈 칸은 몽골의 칸이 아니라 중국 고대의 일개 소수민족의 통치자 ▲쿠빌라이 칸이 칭기즈 칸의 업적을 이어받고 원(元)조를 건립한 것은 한·수·당 왕조를 계승하였으며 ▲칭기즈 칸이 유럽을 정복했던 때가 중국의 가장 위대한 시기였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촐몬 부총장은 "이처럼 칭기즈 칸을 중화민족의 영웅으로 언급한 예는 수도 없이 들 수 있다"며 "중국은 역사를 지나치게 오늘날의 관점에서 고의적으로 해석, '몽골국'을 옛날부터 중국의 일부분이었다는 식으로 이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몽골 민족은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연방,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퍼져 살고 있는데, 그렇다고 그 나라들이 칭기즈 칸을 오늘날 자국에 살고 있는 몽골인들의 조상이기 때문에 러시아인 또는 미국인의 영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촐몬 부총장은 "기원전 3세기, 즉 흉노제국시기부터 몽골과 중국 양국의 국경선은 '만리장성'에 의해 결정됐다"며 "만리장성이 유목민의 공격으로부터 수천년 동안 중국을 지켜주었음은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칭기즈 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세운 원나라는 중국을 정복한 몽골제국의 한 부분이었다"며 "이것을 중국의 소수민족이 국가를 통일한 사건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몽골의 영토와 국경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 입장을 비판한 촐몬 부총장은 "각국의 역사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각각의 성과를 서로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역사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고 결론내렸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차드라 바타르 몽골과학아카데미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역사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특정인들의 생각과 정해진 틀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며 "특히 몽골의 유목문명과 한국의 정착문명을 결합시켜 활용하고 연구를 진전시킨다면 현재의 몽골 사회·경제 분야에 커다란 의미를 갖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의 숨결 > 역사(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카시대 33구 ‘소녀 제물’ 시신 발견 (0) | 2009.08.11 |
---|---|
인류최고 문명 흑피옥 발굴, 공식 제안" [뉴시스] 2008-11-30 (0) | 2009.08.08 |
마추피추!!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 Lost City of the Incas (0) | 2009.08.07 |
세계 문화유적 Best 10 (0) | 2009.08.07 |
치우천황 본딴 대형호텔 中서 등장 (0) | 2009.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