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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 1주년, 베이징이 '확' 바꼈다

지식창고지기 2009. 8. 10. 09:40

올림픽 개최 1주년, 베이징이 '확'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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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올림칙 주경기장이었던 '냐오차오' 앞 공원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여름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2008 베이징올림픽'이 오늘로써 개최 1주년(8일)을 맞았다.

중국은 100년을 기다려왔다는 역사적인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전세계의 중화민족의 저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세계 강대국 반열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국인들은 올림픽을 계기로 과거 서방 제국주의에 침략을 당 열등감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대회를 자신들의 힘으로 치러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갖게 됐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1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으며, 역사적인 순간과 감동을 간직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鸟巢)’ 등 올림픽시설을 즐겨찾고 있다.

베이징에서 파란하늘을 보다

베이징에 2~3년 이상 거주한 우리 교민들의 최근 화제는 단연 눈에 띄게 달라진 베이징의 날씨다. 스모그와 황사의 도시로 연상되던 베이징이 올림픽 전후로 거짓말처럼 맑아 졌다. 올 여름에는 비도 자주 내려 "건조했던 베이징에 없던 '장마'가 생겼다"는 교민들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교민 최성호(38) 씨는 "불과 재작년만 해도 누런 모래먼저와 매연 등으로 오염된 베이징 하늘이었는데 올림픽을 전후해서 그 어느 도시보다도 맑아졌다. 베이징에서도 파란하늘을 보게돼 놀랐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해 초부터 베이징의 대기오염에 대한 국제적인 의문이 증폭됐다. 세계 각국의 언론사들은 경쟁적으로 베이징의 대기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선수들의 안전을 염려했다.

실제로 미국, 영국, 일본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에 찾아 주최국인 중국에 굴욕을 안겼다.

하지만 중국은 올림픽 전 꾸준하면서 대대적인 베이징 대기정화운동을 벌였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차량 홀짝제 운행을 시행해 도심 교통량을 대폭 줄였으며, 베이징시 인근의 공장 생산을 중지 또는 이전시키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우리 돈 22조8천억원(1천200억위안)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했고, 대기의 오염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인공비를 내렸다.

교통체증 완화, 시민의식 개선

악명 높기로 유명한 베이징 도심의 교통체증도 올림픽을 전후해 대폭 완화됐다. 베이징시에서는 도로를 정비하고 교통신호 체계를 개선했으며, 대중교통을 확대했다. 또한 시민들은 차량 홀짝제 운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대중교통 이용에 앞장섰다.

무단횡단을 일삼고 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며 웃통을 벗거나 잠옷을 입고 다녔던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올림픽을 계기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역대 최대 규무인 15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올림픽 기간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들과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中, 올림픽 성공개최 경제위기 극복의 원동력

올림픽 이후 투자 감소에 따라 올림픽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는 현상을 말한 '포스트 올림픽 신드롬'이란 말이 있다.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이 그랬듯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를 우려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001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2001부터 2007년까지 매년 평균 10.5% 성장했으며, 올림픽경기장 건설과 사회간접시설 투자는 약 3천억 위안(57조원)으로 지난 4년간 매년 759억위안(14조4천억원) 투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면 성장동력이 약해져 중국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은 '포스트 올림픽 신드롬'이 우려를 말끔히 거둬내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림픽이 남긴 과제

중국은 올림픽 전 '5·12 쓰촨(四川)대지진'과 티베트(西藏, 시짱) 유혈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혼란을 겪었다. 때문에 베이징올림픽의 성공개최는 재해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민족간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한 중요성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던 중국 정부였기에 올림픽을 앞두고 철통보안과 각종 규제에 나섰다. 당시 '테러'에 대한 위협으로 지하철을 비롯한 공공시설에 검문·검색을 지나치게 강화해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또한 미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민빈촌을 철거하거나 거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농민공들은 일찌감치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쫓겨났다.

외국인들 역시 까다로운 비자발급 철차로 중국행을 포기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생활하던 외국인들에게 마저도 비자연장을 제한해 중국을 떠나게 했다.

세계 곳곳을 순회하던 베이징올림픽의 성화가 수난을 당하자 중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민족주의 의식이 팽배해져 인터넷상에서는 '인육검색', '마녀사냥'이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중국의 대외개방 정도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크게 완화됐다는 외신들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당시 자국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거나 내용이 게재된 외국의 인터넷사이트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 그 의미를 퇘색시켰다.

중국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스포츠 강대국인 미국을 따돌리고 종합 1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 세계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중국인들의 위상을 확일 할 수 있었다.

중국이 지난 올림픽을 통해 지적된 많은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세계가 인정하는 진정한 일류국가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온바오 임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