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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빚잔치’ 되나

지식창고지기 2010. 2. 18. 13:03

여수 엑스포 ‘빚잔치’ 되나

행사비로 잦은 지방채 발행

경향신문 | 여수 | 나영석 기자 | 입력 2010.02.18 01:45


2012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전남 여수시의 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겨우 28.8%인 여수시가 박람회 준비에 필요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를 자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의 방만한 예산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는 엑스포에 대비해 시외버스터미널~박람회장 도로를 현재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기 위해 소요사업비 388억원 가운데 230억원을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06년과 지난해에도 405억원을 지방채 발행을 통해 마련, 지방채 원리금이 1734억원에 달하고 있다. 추후 발행분을 합치면 20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여수시의 올해 전체 본예산이 7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빚이 전체 예산의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박람회에 대비한 다른 시설 마련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여수시는 버스터미널~박람회장 도로확장과 석창 교차로 입체화(사업비 220억원) 사업을 시작해야 하지만 지방채 발행 여력이 미치지 못해 올해 우선 1곳만 실시키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당초 6곳의 시가지 도로망 확충에 필요한 1713억원을 정부가 지원해 줄 것으로 믿었는데 지난해 말에서야 기획재정부가 '불가' 쪽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정부를 탓했다.

그러나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선 여수시가 정부 지원에만 의존한 채 방만한 예산운용을 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수시의회 서완석 기획자치위원장은 "여수시가 광장 조성이나 야간 경관사업, 인공해수욕장 건설 등 굳이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을 먼저 추진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부채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 여수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