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억원 들인 농촌 개발 마을 4대강 사업으로 수몰 위기
충남 청양 정산면 일대 용수 확보 위해 새 저수지
경향신문 | 청양 | 정혁수 기자 | 입력 2010.03.19 18:24 |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새 단장한 마을이 채 몇개월도 안돼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물에 잠기게 됐다.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고향인 충남 청양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마을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이곳을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곳'이라고 떠들어 놓고 이제 와서 '용수 확보'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로 우리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주민들에 따르면 청양군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62억5600만원을 들여 정산면 일대 5개리에 '칠갑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으로 5개리에 도농교류센터, 장류가공공장, 구기자와인체험관, 장승공원, 전통문화체험관, 어린이동물체험장, 마을쉼터, 운동장 및 산책로, 야외수영장 등이 새로 들어섰다.
그러나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2월 천장지구 천장호 일원에 339억원을 들여 천장호에서 하류 쪽으로 300m 지점에 길이 400m, 높이 45m 규모의 새 저수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천장호 일대의 담수량을 지금의 288만t에서 703만t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천장리에 있는 도농교류센터, 야외수영장 등 개발사업으로 새로 들어선 시설이 물에 잠기게 된다. 천장리에 거주하는 20여가구 역시 고향을 떠나야 할 상황이다.
천장리 김신태 이장(40)은 "2005년부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우리 마을은 2008~2009년 2년 새 전국 70개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잘사는 마을로 바뀌었다. 농촌마을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업의 기본계획, 설계, 감리 등을 담당한 기관이 이제 와서 그곳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임재율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차장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제기돼 이를 본부에 보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 청양 | 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
마을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이곳을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곳'이라고 떠들어 놓고 이제 와서 '용수 확보'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로 우리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2월 천장지구 천장호 일원에 339억원을 들여 천장호에서 하류 쪽으로 300m 지점에 길이 400m, 높이 45m 규모의 새 저수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천장호 일대의 담수량을 지금의 288만t에서 703만t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천장리에 있는 도농교류센터, 야외수영장 등 개발사업으로 새로 들어선 시설이 물에 잠기게 된다. 천장리에 거주하는 20여가구 역시 고향을 떠나야 할 상황이다.
천장리 김신태 이장(40)은 "2005년부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우리 마을은 2008~2009년 2년 새 전국 70개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잘사는 마을로 바뀌었다. 농촌마을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업의 기본계획, 설계, 감리 등을 담당한 기관이 이제 와서 그곳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임재율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차장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제기돼 이를 본부에 보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 청양 | 정혁수 기자 overall@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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