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한족의 역사와 소수민족의 역사

지식창고지기 2010. 4. 15. 11:12

한족의 역사와 소수민족의 역사

 

 

최근들어, 2008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에서 티벳과 위구르인들이 독립운동을 하고 있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EU, 미국과 같은 선진강대국들이 티벳결의안을 채택하고, 한국, 일본네티즌들의 집중포화에 의해 중국사회가 뒤숭숭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구르와 티벳에 대한 궁금증이 많지만, 세계사나 시중의 책들엔 한족의 역사에 '까메오'로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글에선, 소수민족들이 얼마나 위대하였고, 그들은 한족의 까메오가 아니라 오늘날의 한족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쓴다.  중국엔 55개라는 매우 많은 민족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역사적, 민족적으로 크게 다른 부류를 꼽는다면, 서북쪽에 위구르 , 서남쪽에 티벳, 북쪽에 내몽골, 동북쪽에 만주족 , 남쪽에 산악민족들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의 인구는 2~3억에 달하고, 현 중국영토의 60%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고있다. )

 

먼저,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티베트인들을 살펴보면, 티벳인들이 국가를 세운 것은 기원전 2세기경이다 그때 토번국이 서고 11세기 내란으로 멸망한다. 토번국은 당시 세계최강국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30만명으로 포위하여 약탈하고 불태웠을 정도로 강력한 국가였다. 이들의 영토는 유비가 세운 촉한(현재 사천성)까지 달했다. 또 이뿐만 아니라, 티벳인들이 중국대륙에서 혼란기에 고원에서 내려가 세운 나라들도 많은데, 티벳계통의 탕구트족이 세운 대하가 그 예이다. 대하는 당시 남송과 맞먹는 군사력과 실크로드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티벳은 군사적으로 뿐만아니라 종교, 과학, 문화적으로도 자주적이고 뛰어났다. 티벳은 라마교의 발상지다. 그리고 당시 최강국 몽고는 이종교를 국교로 채택하여 최고의 종교였던적도 있었다. 또한 이들이 건축한 포타라 궁전은 티벳인들의 건축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수있다. 또한 이들은 독자적인 티벳문자도 있다.  

 

원, 청과 같은 몽고 만주족에게 복속된 적은 있지만, 현대에 중국의 불법침략전에는 한족에게 복속된 적은 없다. 그리고 그 당시에도 간접적인 지배만 받을 뿐, 나름데로 자치생활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비행기 폭파시도 사건으로도 유명한 위구르족들을 살펴보자. 위구르족들이 흥한 것은 1500년대이나, 그들의 조상은 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몽골족, 만주족과 함께 근대전까지 전세계인들의 두려움의 대상이던 북방 유목민족에게서 유래한다.(그 예론, 중국엔 흉노, 세계엔 몽고와 스키타이, 투르크, 유럽엔 훈족이 있다.) 

 

북방 민족의 시초는 스키타이다. 스키타이는 카스피해 부근에서 흥했지만, 그 세력이 중국 북부를 지나 한반도까지 미쳤다. 이들은 단순한, 야만민족이 아니였다. 이들은 실크로드의 중계무역에서 오는 이익과 비옥한 메소포타미아지역을 약탈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았고,  (장건이 실크로드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건이 갔던 길은 당시 흉노나, 서역국가들, 페르시아인들이 오래전부터 활발히 교류하던 곳이였다.) 이들의 무덤이나 건축물은 매우 화려하고 웅장했다. 

 

그리고 나선, 중앙아시아엔 한족들이 '서역국가'라고 부르는 수많은 소국가들이 생기며 실크로드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이들은 페르시아와 중동의 새로운 문물을 한족에게 공급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이들이 없었다면 중국문화가 뛰어날 수 있었을까? (서방과의 교류가 쉬운 서안을 도읍으로 정한 국가들이 흥했다. 무려13왕조)

 

그리고 다른 한편으론 중국의 북방엔 이 스키타이의 기마전법을 채용한 흉노가 흥했다. 이들 이전에도 북방민족들이 한족들을 괴롭혔지만, 흉노는 세력을 규합한 최초의 유목제국이였다. 이들은 춘추전국시대, 한나라 초기까지 한족국가들의 형님 국가로써 매년 수십만필의 비단과 막대한 양의 금과은을 지불했다. 한족의 영웅 유방의 군대마저도 이들에게 전멸을 당하여 화친을 요청하며 자신의 딸마저 내어주었다. 이들이 한의 무제에게 소탕을 당했지만, 한족에게 당했다기보단 형제간 내분으로 붕괴되었다. (고구려와 똑같이)

 

흉노의 후손이 훈족이라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설일 뿐이고, 흉노의 본거지는 현재의 몽골과 위구르지방이였다. 그리고 그 이후엔 위구르의 직계조상이라 할수 있는 투르크(돌궐)들이 흥한다. 돌궐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고 중앙아시아 소국가들과 유목민족들의 모두 통합한 대제국이였다. 규모만 보아도 중동에서 중국북부까지 이르는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제국이였다. 실크로드 자체가 돌궐의 영토였으니 그 부는 막대했다. 동돌궐 일부가 당나라에게 몇 십년간 지배를 받은 적은 있으나, 돌궐은 항상 중국의 위였다. 중국을 간만에 통일한 수와 훗날 최강국인 당은 모두 돌궐의 원조를 받았다.

 

또한 내몽골에 거주하는 몽고족들을 살펴보면, 일단 이들도 위구르족들과 같은 북방민족으로써 한때 세계를 재패한 민족이였다. 내몽골은 중국인과 가깝다고 내,외 구분한 것이지만 그것은 오해다. 문화대혁명 직전까지도 몽골인들의 독립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그리고 친숙한 만주족에 대해 살펴보자. 만주족들은 우리 민족과 함께  역사를 꾸렸었다. (말갈->여진->만주)현재 한반도 내에 북부 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영서, 영동에도 말갈족들이 거주했었다. 그리고 고구려, 발해 땐 같이 중국을 혼쭐내어줬었다. 그리고 발해가 망한 뒤에 금을 세워 중국북부를 점령했다. 이후 몽고족과 명나라에 지배를 받았지만, 다시 흥하여 청나라를 세우게 된다. 한마디로 중국의 역사에 있어 천적과 같은 존재이다. 1950년대 만주족 장교들이 반란을 일으키려다 사형 당한 사건을 보면 아직까지도 독립의식이 남아 있다.

 

또 무엇보다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민족은 중국 남부의 산악민족들이다. 중국 남부의 산악민족? 그냥 거기서 쭉 살다온 원시적 토박이들아냐?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 가장 많은 소수민족들이 몰려 있는 곳이 중국남부이다. 어쩌다 몰리게 된걸까? 이들 대부분의 본래 터전은 양쯔강 중하류이고 황하와 북방민족들도 있다. 초,오,월 춘추전국시대에 패자들로 유명한 이국가들은 모두 한족들이 아니다. 모두 양쯔강의 토박이들이였다. (이름이 한글자나라라고 한족국가로 생각하면 오해, 발해도 중국에선'진'이라고 읽혔음을 잊지말자) 이들 대부분은 한족들이 삼국시대나 남송 남북조시대때 대거밀려온 한족들에 의해 양쯔강 상류 산악지대로 쫓겨난 것이다.

또 뿐만아니라 돌궐이나 고구려 유민들이 포로 이곳으로 강제이주 당했는데, 지난번 스펀지에서 방영된 우리와 비슷한 언어를 가진 태국의 소수민족이 유력하다. (-태국북부,중국남부에 걸쳐삼) 뚜렷하게 어느 족인지는 모르지만, 수당이 결코 한족이 세운 국가가 아님을 증명하는 증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근친상간이였다. 수,당 황실에선 근친상간이 매우 흔했는데 이것은 농경민족에선 절대 볼수 없는 유목민족의 관습이다. (고구려, 몽고에서처럼 형이 죽으면 아우가 형의 아내를 취하는 것과 같은)

 

또한 삼국시대에 초기 패자인 원소는 북방민족임에 분명하며, 진정한 패자인 조조는 북방계통 환관의 양아들이였다. 그러기에 나관중은 한족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승자인 조조를 버리고 한족의 유비를 영웅으로 만든 것이였다.

 

그럼 소수민족을 제외한 한족의 역사를 재구성해보자, 하,은,주는 중국의 역사이긴 하지만 한족이라 할순 없다. 하은주는 읍제국가로써 점과점의 동맹개념이지 영토(선)의 개념은 없었다. 그렇기에 은족이 영향력이 넓긴 했지만 바로옆에 주족이라는 적대적인 종족이 존재했으니깐 말이다. 이후 춘추전국시대엔 양쯔강하류종족 북방계통민족 티벳계통의 민족들이 세운국가와 함께 경쟁했으며, 한나라땐 흉노에 억눌려지내었고, 흉노를 물리친 한의 무제땐 최강국이였으나 그의 사후 바로 내리막 길을 탔다. 삼국시대엔 북방계통 지도자들이 패권을 잡았고 이후 남북조시대에선 중국의 북쪽으론 북방민족들이 정착하며 살았다.

그리고 수,당또한 이민족들에 의해 세워진 국가이다. 그리고 그뒤 세워진 간만에 한족이 세운 송나라는 얼마 못버티고 양쯔강쪽에 콕박혀 있고 역사의 중심은 거란,여진,몽고,탕쿠트에게 넘어갔다. 차이나의 어원이 탕쿠트이니 말이다. 이후에 한족들이 다시 명을 일으켰지만, 역시 얼마 못버티고 근, 현대까지 만주족의 지배를 받게 된다.

 

현재 중국의 역사는 위대하지만, 한족의 역사는 위대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