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비둘기 똥도 먹거리였는가?
그것도 구하지 못한 사람은 서로 어울려 굶어죽는 자식들을 보면서 산 자식 굶겨 죽이느니 차라리 부모들이 어린 자식 잡아먹어 자식 고생시키지 말고 자신들의 허기도 채우자고 하여 실제로 몇 몇 부인들이 돌아가면서 차례로 아이들을 잡아서 먹자고 의견을 모으고 한 여인의 자식을 그렇게 해서 먹었는데, 다음 차례의 여인이 제 자식을 감추고 내놓지 않으니 재판을 해 달라고 임금에게 호소한다. 임금도 듣고 보니 백성이 먹거리가 없어서 참아 사람으로서 못할 짓을 하고 있다! 임금도 겉옷 속에 상복(喪服)을 감추어 입고 있다! 전국이 지금 초상(初喪)이다. "주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어찌 너를 도울 수가 있겠느냐?" 하는 말은 그대로 시편 127편 1-2절을 연상시킨다. "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주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자는 동안에도 복을 내리신다." 하지 않았던가! "주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어찌 너를 도울 수가 있겠느냐?" 이 임금은 사태 해결이 어디에서 되어야 하는 지는 알고 있다. "비둘기 똥"도 먹거리로 쓸 수 있었는가? {개역} 은 "합분(糞)"이라고 하였다. 역시 비둘기 똥의 한자어이다. 다만 {개역}은 "합분"이라고 해 놓고서 그 끝에 작은 글씨로 "콩[豆] 태(太)"를 첨가 시켜 "합분태(糞太)"라고 하였다. 이것은 1911년 {구역(舊譯)}이래 {개역}에 이르기까지 "합분태"라고 해 왔다. 비둘기 똥처럼 생긴 콩을 뜻할 수 있고, 비둘기 똥으로 만든 콩일 수도 있다. {공동번역 성서}가 나올 때 이것이 "비둘기똥"으로 불리면서 {표준 새번역}에까지 이르고 있다. 먹거리가 없을 때 사람들이 자신이 눈 대변(大便)을 먹고 자기가 본 소변(小便) 을 마시는 예도 전혀 없지는 않았다(왕하 18:27). 심지어는 자식까지 잡아먹는 식인(食人) 캐너벌리즘까지 자행되는 마당에서(신 28:56-57.; 겔 5:10; 애 2:20; 4:10), 비둘기의 똥이라고 마다했으랴! 다만, 사람들이 해수(害獸), 해조(害鳥), 해충(害蟲) 따위와 같은 해로운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기근이나 오랜 포위 속에서 있을 수 있었던 일반적인 현상으로 고대의 문헌에 언급되어 있는데, 비둘기 똥의 경우는 그 예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들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팔린다고 하는 것이다. 금이나 은이 제 값을 지니지 못하는 경제적 파국이다. 우리는 지난 몇 달은 금을 팔아서 이 경제 위기를 모면하였다. 다행히 아직 금값이 "비둘기 똥" 값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붙이 한 덩이로 겨우 쌀 한 되밖에 못사는 날도 올 수 있지 않겠는가? 문제는 다른 데도 있다. "합분" 혹은 "비둘기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히르요님"이라는 단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라는 점이다. 이것이 히브리어 본문에는 한 낱말로 쓰여 있지만, 읽을 때는 "하레이 요님(비둘기의 똥: 복수)" 혹은 "하르 요님(비둘기의 똥: 단수)"이라고 두 낱말로 띄어 읽어서 "비둘기 똥"이라는 뜻을 읽는 것이고, 실제로 이렇게 쓴 히브리어 사본들도 있다. 사해에서 발견된 쿰란 사본에는 "디브욘"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뜻은 "비둘기가 흘린 것 (doves' droppings)"이니까, "비둘기 똥(doves' dung)"과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먹을 것이 없기로서니 어떻게 비둘기의 똥을 먹겠느냐고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난해한 히브리어 본문을 여러 가지로 고쳐서 읽어보려고 한 노력도 있다. 예를 들면, "히르요님"을 "하루빔"으로 읽어 "콩(carob beans)"으로 이해하려고 하는가 하면, 달리, "히르요님"이 사실은" 병아리콩(chickpeas)"이라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단순히 "흰 가루(white meal)"를 뜻한다는 주장도 있다. "나귀 머리"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로쉬 하모르"도 "호메르 티로쉬"로 읽어 "새 포도주 한 호멜(a homer of new wine)"로 읽자고 제안하는 이도 있다. 해결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할 지 모를 난제 중에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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