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fe/사오정국어

고려시대 시조 - 한손에 막대 잡고 - 우탁 <탄로가(歎盧歌)>

지식창고지기 2009. 7. 5. 11:14

한손에 막대 잡고  - 우탁      <탄로가(歎盧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 오는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몬져 알고 즈럼길로 오더라.

 

☞ 주제 : 늙어가는 것에 대한 한탄

☞시어 풀이
 
* 치려터니 : 치려 했더니
 * 제 : 자기가
 * 몬져 : 먼저
 * 즈럼길 : 지름길, 샛길
 
☞ 배경 및 해설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이 늙어가는 것을 '막대기'와 '가시덩굴'로 막으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읊고 있다.  '백발'과 '늙음'을 의인화하여 직접 사람 자신의 힘으로 막으려는 방법 구상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고, 초장의 '막대'와 '가시'는 중장의 '늙  길', '백발'과 적절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늙어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그 자연의 섭리를 막대와 가시로 막으려는 모습이 무척 익살스럽다. 이 작품은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歎盧歌)로서, 시적 표현이 매우 참신하여 감각적이다. 늙음을 한탄하는 소박한 표현이 인간의 능력으로 제어할 수 없는 천리(天理)를 달관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 우탁(1263 ~ 1342) 호 역동(易東), 고려 원종 ~ 충혜왕.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하다 물러나 예안에 돌아가 글을 벗하였다. 뒤에 성균 제주가 되어 성리학을 후진들에게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