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儒家)사상의 원류, 공자
공자(孔子, 기원전 551~479)는 고대 문화의 집대성자이자 역사가이며 교육자이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공자는 제자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춘추시대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애썼다. 그에게는 3천 제자가 있었으며, 그 가운데 우수한 제자 10명을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 부른다. 공자학단(孔子學團)은 중국 최초의 사설 학교이자 사상 단체였던 셈이다. 공자에 대한 평가는 매우 다양해서 춘추전국시대에는 도가나 묵가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았고, 근대 신문화 운동가들은 ‘공가점타도(孔家店打倒)’를 외쳤으며, 문화대혁명 때에는 ‘비림비공(批林批孔)’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신유가사상의 부흥과 함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자의 사상이 담긴 ?논어?는 공자와 언행을 제자들이 의논하여(論) 편찬한 말(語)이라는 뜻이다. ?논어?가 지금 모습으로 다듬어진 것은 한나라 때인데, 모두 20편이며 각 편의 이름은 처음 나오는 문장의 앞머리 두 세 글자를 따서 붙였다. ?논어?에 담긴 공자의 중심사상인 ‘인(仁)’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서 ?중용(中庸)?과 ?맹자(孟子)?에서는 ‘사람다움(人)’으로 해석하였다. 인간애, 정의로움 같은 모든 덕성이 ‘인’에서 나오며,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이루어야 할 가장 완전한 덕목이었다. ‘인’에 대해 증삼(曾參)은 충(忠)과 서(恕)로 풀었는데, ‘충’은 자신에 대한 성실성이며, ‘서’는 남에 대한 배려이다.
공자는 예를 갖추어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이전까지 귀족이 갖추어야 할 교양이었던 6경과 6예(六藝)를 가르침으로써 사람다움을 이루는 보편적인 교양으로 넓혀갔다. 이러한 교양을 갖춘 사람을 공자는 ‘군자(君子)’라고 불렀다. ‘군자’는 귀족 신분으로 관직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던 용어였지만 공자에 의해 ‘덕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이다. 공자가 지향한 ‘군자’는 한 분야에만 정통한 전문가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통솔할 수 있는 인품을 기르기 위하여 끝없이 자기를 수련하는 존재였다. 그런 점에서 유가의 공부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또한 공자는 시(詩)와 음악 교육을 통해 감성에 바탕을 둔 덕성을 길러서 이상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공자의 교육 방법은 시범 교육, 토론식 현장 교육, 제자들의 성격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하는 개성 중시 교육이었다. 공자의 교육 내용을 문행충신(文行忠信) 네 가지로 정리하기도 한다. 공자는 소인과 군자를 나누고, 다시 군자 위에 ‘인’한 사람을 두었지만 궁극 목표는 성인(聖人)에 있었다.
공자는 주나라 초기에 주공이 만든 통치제도를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보았다. 주나라의 통치 제도는 천자부터 대부까지 대부분 혈연관계로 맺어져 있었으며, 따라서 사적으로는 부자, 형제 관계면서 공적으로는 임금과 신하 관계였다. 공자가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 사이의 우애를 사회 안정과 화합의 출발점으로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유가 정치사상의 특징이 혈연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군주는 군주다운 덕성을 지녀야 하며 따라서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간의 우애도 군주가 갖추어야 할 덕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덕치(德治)사상이 나오며, 덕치의 구체적인 실현은 예를 가지고 다스리는 예치였다. 공자는 덕치의 출발이 군주의 도덕적 자각에 있다고 보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도덕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정명사상(正名思想)이라고 한다. 덕치와 예치를 강조한 공자의 정치론은 그 뒤 법가의 법치(法治)사상과 대립하게 된다. 법가가 법제도에 따른 통치의 효율을 강조했다면 유가는 통치자의 도덕성에 중심을 둔 통치(人治)였던 셈이다.
공자의 뛰어난 업적 가운데 하나는 고대 문화의 집대성인 고전 정리 작업이다. 공자는 6경을 편찬하면서 상고주의(尙古主義)와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정신으로 일관함으로써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전통을 만들었다. 이처럼 고전들을 군자교육의 교재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공자학파는 고대 문화 전승의 중심 집단이 될 수 있었으며, 중국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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