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의 only one 경영
샤프는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중에도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여 주목 받은 바 있다.
일본 최대의 LCD패널 생산업체로 성장한 샤프의 ‘온리원 경영’과 그 성공 비결을 알아보자.
‘온리원 상품 창출’. 마찌다 가즈히코 (町田勝彦) 샤프 사장이 1998년 취임 당시 내건 경영신조다. 마찌다 사장에 따르면 온리원 경영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로 발전시켜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단 하나의 기술과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의 신조 덕분인지, 최근 샤프는 시장 창출형 선도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샤프의 AQUOS TV 시리즈는 LCD TV 분야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각광 받고 있으며, 2002년 컬러액정을 탑재한 카메라 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휴대폰 산업의 전기를 주도한 것도 샤프였다.
이 뿐만 아니다.
유수의 일본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색 가전 분야에서 동사는 제균(除菌:살균)이온을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건강 가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온리원 경영은 타이밍의 승부
사실 온리원 경영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자에 승리하자는 입장이 ‘넘버원 전략’이라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온리원 전략’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온리원 경영을 후발 주자의 니치 마켓 전략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LCD 산업과 휴대폰 산업은 전자업계를 주도하는 핵심 시장이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전장이다. 샤프의 성공 비결은 성장 산업을 ‘빨리’ 선점한 것에 있는 것이지 샤프 혼자 입지했던 니치 마켓이 뜻밖에 성장했기 때문은 아닌 것이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찾아내는 ‘눈’이 아니라 경쟁자가 움직이기 전에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빠른 ‘발’이 온리원 경영의 핵심이다.
온리원은 도전자의 전략
제품에 대한 니즈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념조차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다. 샤프는 왜 이런 위험한 전략을 택했을까? 온리원 전략의 도입 배경에 관해 마찌다 사장은 “하위의 기업이 살아나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렇다 할 브랜드도 없는 중위 기업 샤프가 핵심 디바이스 없이 TV를 만들어도 시장에서 인정 받지 못하기 때문”에 LCD 사업에 진출했고, 누구보다 먼저 LCD TV를 만들어 시장에 출시했다는 것이다. 브라운관 없이 TV 사업을 하며 느꼈던 한계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거대한 경쟁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샤프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 세대 경쟁력을 선점하는 것 뿐이라는 절박한 목적 의식이 있었기에, 샤프는 과감히 온리원을 택했다. 그러기에 온리원은 야심찬 도전자의 전략인 것이다.
온리원 경영의 성공 비결
샤프의 온리원 경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집스러운 마이웨이(My Way) 정신에 있다. 다른 일본 기업들이 후발 주자에 경쟁 우위를 뺏기기 쉬운 장치 산업이라는 이유로 LCD 투자를 주저할 때, 샤프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LCD 산업 클러스터 구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또한 불황기에 고가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통합 콜센터를 설치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여는 데 힘쓰고 있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고객 서비스 부문을 아웃소싱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인 것이다. “옆을 보고 경영을 한다면 자신을 놓칠 뿐”이라는 마찌다 사장의 말처럼, 온리원이 되기 위해서는 유행을 거스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샤프의 경영철학도 빼놓을 수 없다. 샤프의 창업주인 하야가와 토쿠지(早川德次)는 일본 최초의 TV와 전자레인지, 세계 최초의 탁상용 계산기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다른 회사가 모방하고 싶어하는 상품을 만든다’라는 창업자의 신념이 계승되는 한 “온리원은 샤프의 DNA”이며 온리원 상품을 향한 샤프의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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