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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 中서 발견

지식창고지기 2009. 10. 14. 20:49

익룡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 中서 발견

연합뉴스 | 입력 2009.10.14 19:34 | 수정 2009.10.14 20:00

 

(파리 AFP=연합뉴스) '하늘을 나는 공룡' 익룡이 진화한 과정의 신비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까마귀 크기의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고 중국과 영국의 화석학자들이 14일 전했다.

화석학자들은 올해 초 중국 북동부의 1억6천만여년 전 암석에서 20개가 넘는 새로운 종(種)의 화석화된 뼈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조류 최고(最古)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시조새가 출현하기에 최소 1천만년 앞선 쥐라기 중기와 후기 사이에 서식한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이 종의 이름을 진화론의 선구자 찰스 다윈을 기리는 의미에서 '다위놉테루스 모듈라리스(Darwinopterus modularis)'라고 지었다. '다위놉테루스'란 '다윈의 날개'를, '모듈라리스'란 '호환성이 있는 단위들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다위놉테루스는 '익수룡(翼手龍)'으로도 불리는 꼬리가 긴 초기 익룡과 꼬리가 짧고 복잡하며 때때로 매우 컸던 후기 익룡의 중단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데이비드 어뉜은 "다위놉테루스는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 단계의 익룡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꼬리' 등 전형적인 중간 모습을 지녔을 것으로 기대됐었지만, 다위놉테루스는 머리와 목은 진화된 익룡의 것인 반면 다른 부위들은 꼬리가 긴 초기 익룡의 모습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익룡이 몇가지 특징들이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진화 폭발(burst of evolution)'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머리와 목이 먼저 진화한 이후에 몸통, 꼬리, 날개, 다리 등 다른 부위가 진화했다는 주장이다.

다위놉테루스는 긴 입과 날카로운 이빨들, 유연해 보이는 목을 가졌다. 이 공룡은 이를 이용해 작은 포유 동물이나 조류의 시조 공룡들을 잡아 먹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발견은 14일 영국 학술원이 발행하는 저널 '프로시딩스 오프 더 로열 소사이어티 B'에 실린 보고서에서 발표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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