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사/잡다한 것

사전관광+의료+사후관광 패키지 개발

지식창고지기 2009. 5. 24. 07:05

사전관광+의료+사후관광 패키지 개발

 

 

세계화가 되면서 서비스도 이제는 국경을 벗어나 활발하게 이동하고 있다.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의료관광시장이 2004년 4백억 달러 규모에서 2012년 1천2백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예측대로 의료관광시장은 현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태국은 스파•마사지 등 건강관리서비스와 천혜의 관광자원, 의료서비스가 결합된 의료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를 통해 의료관광(medical tour)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가포르도 범국가적 협의체인 ‘싱가포르 메디슨(Singapore Medicine)'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 구축,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를 추진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두바이•레바논•요르단 등 서남아시아 국가, 독일•헝가리•스페인 등 유럽 국가, 멕시코•파나마•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 등 많은 나라에서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을 통한 국익창출에 힘쓰고 있다.

 

인적자원은 우수하지만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인 보건의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산업은 병원 중심으로 재편되는 보건의료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서비스의 산업화를 주도해 고수익과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준은 미국의 76%, 일본의 85%, 유럽의 87% 수준이다. 위암, 성형 등 특정 진료 과목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의 상병별 연평균 진료비보다 우리나라가 4~9배 정도 낮아 진료비의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의료기관의 국제화 인프라 구축 노력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함께 이루어진다면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이 ‘국경을 초월한 의료이용(cross-border healthcare)’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관광자원이 부족하지만 의료기술이 뛰어난 우리에게 유리하다. 카타르 같은 경우 중증 환자를 영국과 미국, 태국 등에 보내 치료해 왔으나 영국과 미국은 비싼 진료비로, 태국은 의료사고가 많아 한국으로 환자를 보내려 검토 중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완할 점도 있다. 한국 의료에 대한 해외 인지도 부족, 언어 등 외국인 친화적 물적•인적 인프라 부족, 관광자원 부족 등이 그것이다.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의료 수요의 감소, 외국인환자 유치 경쟁 치열 등 외적 요인도 극복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성형, 한방, 건강검진, 척추수술 등 우리가 지닌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사전(pre)관광 + 의료 + 사후(post)관광’의 패키지 개발을 지원해 연간 7백만 명에 이르는 방한 외국인을 잠재 의료관광 수요층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과계 예약수술, 암환자, 건강검진 등의 영역에서 중증 고액 환자 유치가 이루어져야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러시아•중국의 상류층, 미국 등의 환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외국 정부기관•의료기관•보험사•기업주 등과의 네트워크 및 계약 등을 통해 환자 유치 채널의 확대•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 중증 환자의 치료가 가능한 대형병원 중심 지원체계와 미용성형, 치과, 한방 등 소규모 의료기관•지자체 중심의 지원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민간의 유치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인지 → 접근 → 만족 → 이용확산’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국제의료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한국 의료를 브랜드화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해 유치 채널을 확대하겠다. 이와 더불어 비자제도 개선, 의료관광 원스톱 서비스시스템 구축, 국제병동 활성화 등 외국인환자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인 메디컬 콜센터를 운영해 한국의 의료관광에 대한 대외 신인도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역동적인 시장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09년에만 5만 명 이상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한다면 3천5백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2년까지 14만 명을 유치해 총 1만 명 이상의 취업유발효과 및 1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의 활성화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국부 창출과 더불어 국내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여 국민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로벌 헬스케어는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수단이자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다. 경쟁국에 비해 산업화의 시작은 늦었지만 우리는 우수한 인적 자본과 열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주도할 것을 믿는다.

 

백형기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산업정책과 사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