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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여성

지식창고지기 2010. 1. 15. 09:51

이슬람과 여성

 

오삼열 선교사

 

 

처음 이슬람권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젊은 남녀가 공원에서 연애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그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않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의 눈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 듯 했다. 이슬람에 대해서 배울 때 남녀는 절대로 함께 있을 수 없고 연애할 수도 없다고 배웠다. 그러나 현지에 왔을 때 그러한 가르침은 과거의 가르침으로 전락하고 있는 듯 했다. 청춘남여가 대 낮에 그것도 공원에서 연애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슬람국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은 그래도 많이 개방되었고 여성들이 다른 이슬람국가의 여성들에 비해서 자유스럽게 활동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띠었었다.

꾸란에는 여성에 대해서 많은 제약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이슬람권에 살면서 이상한 여러 가지 현상들을 보며 때로는 고개를 가우뚱거릴 때가 많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실 예로 우체국에 갈 때는 항상 아내와 함께 간다. 내가 우체국에 가면 편지를 보내기 위해 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가면 가자마자 편지를 부칠 수 있다. 아무리 긴 줄이 서 있어도 가면 바로 편지를 부치고 나올 수가 있다. 그러니까 아내가 편지를 들고 남자들 뒤에 줄을 서면 줄을 섰던 남자들이 소리를 지른다.  여성이 왔으니 먼저 일을 보게 하라, 그러면 맨 앞에 섰던 남자가 아내를 불러서 자기 앞에 서서 편지를 부치게 한다. 그러니까 여성은 줄을 서도 남자들이 모두 양보(?)를 해서 가자마자 편지를 부치고 나오게 된다. 물론 때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선교서신이 어디 한 두통인가 족히 오십 통이 넘을 때도 있는데 요금별납 도장만 찍으려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보 아닌 양보를 하기에 우체국 일은 언제나 아내가 보곤 한다. 요즘은 여성을 위한 줄이 따로 되어 있다. 그래서 미안함도 없이 쉽게 편지를 부치곤 한다.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다. 공과금을 내러 가면 엄청난 줄이 서있다. 남자가 가면 어느 때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  공과금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여성인 아내가 가면 가자마자 내고 돌아올 수가 있다.

그래서 현지인에게 물었다. 이것은 여성을 대접해 주는 것이냐 아니면 여성은 밖에 나오지 말아야 되는데 나와서 빨리 들어가라고 양보를 하는 것이냐? 라고...  그랬더니 여성은 약자인데 우리가 양보를 해야 되지 않느냐? 라고  반문을 해서 깜짝 놀랐다

무슬림사회에서 무슬림 여성의 위치와 여성관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해 왔다.  무함마드 시대에는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이 있었다. 꾸란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구절들도 그 당시 상황에서 여성들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기록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꾸란은 피조물로서 여성이 본질적으로 남성과 같은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수라4장의 기록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의 지배를 받는다. 이것은 여성의 열등함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그 사회에서 신분을 보장 받으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꾸란 시대의 문화와 아랍세계의 비인간적 여성의 삶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꾸란의 정신은 여성의 삶을 위한 새로운  개혁을 시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것은 당시 아랍사회에서 혁신적인 가르침 이였고 그 문화 안에서 여성의 참모습을 찾아 주려는 개혁적인  노력 이였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슬람 이전의 아랍세계에서는 여성의 신분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만든 이슬람법에 의해서 무슬림 여성들의 인격과 위치는 하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들은 가정에 있어야 하며 베일을 써야 하고 사회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여성을 보호하겠다는 명목과 현대 이슬람 국가의 전통적 페미니즘에 의해 여성의 격리와 베일 착용을 하도록 했지만  결국 이러한 주장들은 여성의 자율권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었고 남성의 억압속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이러한 현상은 이슬람의 문화적인 형태로 자리를 잡았고, 이것을 무슬림여성들은 당연한 삶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물론 이슬람 여성이 베일을 착용하느냐 착용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여성의 인권을 단순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슬람에서 여성은 특히 성욕이 강하고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남성의 성적 탈선은 여성이 지니거나 보여주는 유혹에 기인하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지만 이슬람 여성들 가운데 특히 상류 계층에 있는 여성들은 스스로 베일을 착용하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무슬림 여성을 위한 선교적 사고의 차원은 이슬람의 정신을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무슬림여성의 세계에 기독교 복음이 그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고 그들을 인간화 시킬 수 있도록 그들 곁에 다가가는 일에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