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사람 손은 발 진화의 부산물
연합뉴스 | 입력 2010.01.19 10:08
(서울=연합뉴스) 사람의 손이 돌 연장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을만큼 정교한 능력을 갖게 된 것은 발 모양 진화의 부산물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과학자들은 발의 진화에 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이는 사람의 돌 연장 제조 기술 등장이 두 발로 서서 걸을 수 있게 된 것과 본질적인 상관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문제는 다윈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도 언급되고 있다면서 다윈은 돌 연장 기술과 직립 보행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 최초의 학자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윈의 생각은 이 두 개의 사건이 별개이며 직립보행 덕분에 두 손이 해방돼 다른 용도로 진화하는 순차적 관계에 있다는 것이었지만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손과 발의 변화는 비슷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나의 변화가 다른 하나에 부수적 효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침팬지와 비슷했던 우리 조상들의 손발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람과 침팬지의 손발 치수를 재 비교한 결과 손발 유사 부위에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즉 엄지발가락이 길면 엄지 손가락도 길다는 것이다.
이들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는 까닭은 이들이 같은 유전 및 발달 `설계도'에서 나왔으며 설계도의 작은 변화가 손발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런 해부학적 자료를 토대로 진화에 따른 변화의 수학적 시뮬레이션모델을 만들었으며 이 모델을 이용해 손과 발이 받는 진화 압력에 따라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계산했다.
그 결과 발 모양의 변화는 손 모양에도 동시에 변화를 일으켰으며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의 상대적 비례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부수적 효과'로 불리기도 하는 이런 병행 현상은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한 우리 조상이 정교한 돌 연장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진화의 근간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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