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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 대한 이해

지식창고지기 2010. 4. 8. 23:26

중국인에 대한 이해

박 선교사



들어가는 말

 

아는 것이 곧 힘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중국 역사를 알면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중국 문화를 통해 중국인이 쉽게 이해되는데, 특히 그들의 전통과 풍습, 기질과 특징을 이해하는 게 쉬워진다. 어느 민족이나 자신들만의 독특한 성격이나 기질을 형성하는 데는 그 나라의 지형과 기후, 그 민족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오랜 세월동안 작용하여 그 고유의 민족성을 구축한다.


중국의 5,000년의 역사는 한 마디로 피로 얼룩진 역사다. 과거부터 자원이 풍부하고 비옥한 이 광활한 대륙을 호시탐탐 노리며 어떻게 하던지 중국의 주인이 되려는 야심가들에 의해 중국과 중국인은 많은 희생을 당했다. 수많은 제국의 끊임없는 등장과 붕괴의 역사로 점철된 중국의 역사는 중국인들의 심성에 ‘웅혼함’(편집자 주 : 글이나 글씨 또는 기운 따위가 웅장하고 막힘이 없는)과 졸렬한 ‘아큐기질’(편집자 주 : 루쉰의 중편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큐는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잘난 척하다 신해혁명 때 폭도로 잡혀 처형된다. 아큐기질은 부족한 자신을 감추고 하세를 부리는 것을 뜻한다)이 공존하는 모순적 성격을 가지게 했다. 강력한 권력 앞에서는 완전히 항복한 채 조금이라도 우세를 떨칠 수 있는 틈만 보이면 안하무인이 되고, 현실 또는 실속에 매우 빠른 사람들이 되었다. 또한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면서 그들은 스스로를 문화민족이라고 자고하며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한 민족적 자긍심이 매우 강하게 자리 잡았다. 또한 제도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물론 역사적으로 시대에 따라, 지도자에 따라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많이 창출했지만, 1949년 공산당이 중국을 장악한 후 중국은 ‘면목전비’(面目全非), 즉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돼 버렸다.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판도를 장악한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도 과거 황제들처럼 중원의 분열을 가장 두려워한다. ‘안정이 모든 것을 압도 한다.’ 이것이 중국인들의 최우선 가치다. ‘중국선교’를 거쳐 ‘선교중국’으로 나아가는 이때에 중국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렇다면 중국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이해는 필수다.


1. 중국인의 성격과 기질


역사,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 그러나 오늘 날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한반도와 중국대륙이 맺어온 역사의 시간에 비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수천 년간 수많은 혼란과 투쟁, 분열, 지속적인 영토 확대와 전제정치의 역사적배경. 그리고 홍수, 한발(편집자 주 : 장기간에 걸친 물 부족으로 나타나는 기상재해를 말하며 흔히 가뭄이라고도 한다), 지진 등 수없이 일어나는 자연재해 속에서 형성된 그들의 성격과 기질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본다.

 

● 우월성 :

광활한 대륙, 유구한 역사, 우수한 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서의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유일한 것으로 여긴다.


● 보수성 :

수많은 내란과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서 그들은 변화와 혼란을 두려워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성향을 보여 왔다. 이러한 보수적인 성격은 대다수 중국인에게서 나타나는데 순종, 근면, 혹은 검약이라는 말도 본질적으로는 모두 보수적이란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인들은 감정을 억제하고 자신의 내면을 좀체로 드러내지 않으며 경계심을 강하게 나타낸다. 그들은 또한 일정한 규율 및 절차를 따르기를 좋아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를 무시하거나 일부러 모르는 체한다.


● 포용성과 낙천성 :

중국인은 광활한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고 조화를 추구해 왔으며 그 속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대륙적인 기질을 보유하게 되었다. 중국인의 낙천성은 현실에 대한 소박한 만족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도가(道家)의 허무주의 등의 속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 사회화 성격 및 다수를 따르는 기질
중국인들은 항상 자신의 행위가 다수의 의견에 부합하는지 또는 언행이 대다수의 사람과 어긋나지는 않는지 주의한다. 깊이 들여다보면 사회 또는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행동의 표준으로 삼으려하는 성향은 중국의 전통적인 유가사상(儒家思想), 특히 중용지도(中庸之道)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은 또한 그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도 종종 시세(時勢)를 따르며 부화뇌동(附和雷同)하기도 하는데, 그들은 대개 다수가 나아가는 길이나 다수가 선택한 방향은 의심 할 바 없이 옳은 것이며 다수를 따라 나아가는데도 잘못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에는 ‘법(法)도 다수(多數)를 책망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다수를 따르는 현상은 중국 속에서 광범위한 기반을 갖고 있다. 또한 다른 중요한 원인은 자신감의 부족에서 오는 것인데 ,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주관이 없고 우유부단하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보인다. 또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모든 일에 앞장서서 나서지 않으려 한다. 무슨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심사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뒤 연대책임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되었을 때 결정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기질이 중국인에게 천천히, 즉 ‘만만디’(慢慢地) 정신을 심어 주었다.


● 현세(現世)성과 안분지족(安分知足)사상
중국인은 비현실적인 사후세계나 신(神)보다 현실을 중시하고 현재의 생활에서 편안함을 추구할 뿐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또한 단도직입(單刀直入)적인 것을 싫어해서 완곡하게 말하며 그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들은 분수를 지키며 현실에 만족하는 태도를 보이며 화(和)를 추구한다. 이런 안분지족의 사상은 사실 역사 이래 여러 사상이 민심에 깊이 스며든 결과이다. 


중국인 대다수에게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이중적인 성격이 존재하는데 사실 화(和)를 추구하는 성격과 절제하는 성격은 모순된 것이다.

 

2. 중국인의 독특한 인간관계


중국의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가 바로 ‘’(관계, 關係) 와 ‘런칭’(인정, 人情)이다.


중국인의 사교 방법에는 특정한 원칙과 규범이 있고 동시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규칙‘도 있다. 그래서 중국인과의 관계에서는 반드시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런칭 (인정, 人情) :

중국 속담에 ‘ 빚을 떼먹는 것은 인정을 떼먹는 것만 못하고 인정을 떼먹으면 사람 노릇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는 중국인의 인간관계 속에 모두 잠재되어있는 인정에 따라 많은 것들이 처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빚지는 것은 돈을 빚지는 것보다 그들의 마음속에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 한다.


그래서 인정의 빚을 지지 않기 위한 가장 유효한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인정을 베푸는 것으로 갚는 것이다. 인정은 금전이나 재물 등 눈에 보이는 것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추상적인 정(情)도 포함한다.


● 체면 :

중국인이 ‘인정’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은 바로 ‘체면’이다.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높게 평가 받는 것을 좋아하고 사회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타인의 체면을 살려주는데 많이 신경을 쓰는데 이는 곧 자신의 체면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관계, 關係):

중국인들은 신용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며 그 신용은 사람들 사이의 대면(對面)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는 대인관계를 일컫는 말로 이 가 있으면 아무리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도 쉽게 해결할 수가 있고 반대로 쉬운 일이라도 가 없으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중국 사회에서  중시하는 이유는 이 관계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일을 처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서로간의 관계 정도를 낯선 사람, 숙인(熟人), 친구(朋友) 등 세 부류로 나눈다. 낯선 사람은 교류가 없는 사람을, 숙인은 어느 정도 교류는 있지만 감정이 깊지 못한 사람을, 친구는 서로 정이 깊고 의리가 두터운 사람을 가리킨다. 이처럼 관계를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을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한다.

 

3. 급속한 사회의 변화와 기질의 변화


위에서 보았듯이 중국인은 긴 역사와 광활한 자연적 조건하에서 생겨난 기질을 풍부하게 깊숙이 지니고 있다. 언급했듯이 중국인은 매우 특징적인 기질을 지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회가 신속하게 변하면서 중국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기질의 변화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동안 중국은 철의 장막을 높이 쳐서, 사람들을 극도로 무지하게 만들어, 공산 이론을 실천한다는 명목아래서, ‘문화대혁명’, ‘대약진운동’ 등으로 국민들을 우롱했다. 샐 수 없는 생명을 앗아간 것은 고사하고, 가장 비참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모조리 짓밟아 버렸다. 이 곳 사람들에게서 정신적, 도덕적 세계는 눈을 닦아도 찾아볼 수 없고. 감정이나 정서는 뿌리째로 말라 버렸다. 공산주의에 이미 실상한 국민들은 어떤 것으로도 그 허전함을 달래야 되는데, 결국에 이들은 ‘돈’을 선택했다. 그 결과로, 전 중국이 위 아래없이 온통 ‘돈’에 미친 나라가 되어 버렸다. 너도 나도 서로를 돈으로 보고, 돈을 향해 걷고 있다. 물질이 이들의 신(神)이고, 이들의 부모이자, 형제이다.

모든 화제는 ‘돈’이고, 모든 생각이 ‘돈’이고, 삶의 가치도,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돈’이다. 이렇다보니 이제 중화문화의 원 뿌리인 중용(中庸), 민족 기질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인(忍), 삶에 가치를 원동력인 희생(犧牲), 인간의 존엄성을 버텨 주는 예의(禮儀) 등은 다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남은 것은 오직 기회주의, 현실주의, 한탕주의뿐이며, 이외에도 이기심, 이중성, 자기 과장, 교만으로 도배 되어 있는 모습, 허례와 허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스타일이 안타깝다. 국내는 물론 중국의 주요 교역국인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현재 중국인들은 ‘속임수에 달인’, ‘복제의 천재’로 낙인 찍혀 적지 않은 불신을 사고 있다.


어디 이것뿐인가?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 ‘부패와 부조리’의 대명사, ‘속에 있는 생각을 절대 드러내지 않고 사는 엉큼한 사람들’, ‘돈이 걸려 있다면 이제 만만디가 통하지 않은 현실 등이 중국인의 현주소다. 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이들 마음속 깊은 곳에 심겨있는 거의 불치(不治) 수준에 이른 ‘병적인 불신(不信)’이다.

 

‘불신’이야 말로 중국인의 인성을 파괴한 장본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불신’이 중국인의 기질이고, 성품이다. 참으로 비극 중에 가장 큰 비극이고, 아픔 중에 가장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나 말고 믿을 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사고방식이 이들 삶의 대부분을 말해 주고 있다. 중국인은 모든 사람과 사람의 말을 일단 의심하고 본다. 거기에는 어떤 관계에도 예외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소중한 것은 ‘신뢰’이다. 그것이 뿌리이고, 근본이다, 그것을 상실하면 사람이 사람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고, 인간의 존재가치 조차 묵살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은 ‘신뢰’가 없기에, 오직 관계(關系)로 먹고 살아 가야 한다, 거기에 삶의 모든 가치를 두고, 심지어 목숨까지 건다. 만일 지금까지 우리에게 중국인에 대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거나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이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숨어 있는 ‘불신’의 키로 열어 보라! 삶의 스타일,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모습 등 전반에서, 이런 불신의 가장 두드러진 외적 모습은 ‘자기 방어’다. 혹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너무 관심이 없다던가, 손해 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없다던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다면 안타깝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4. 중국을 이해하려는 우리들의 자세


중국은 한국,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네팔, 부탄 등 15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면적은 세계 육지 총 면적의 1/15, 아시아 대륙의 1/4 을 차지하고 있다.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그만큼 세계 속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우리는 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또 앞으로도 성장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 거대한 시장, 중국에서, 정치 경제, 선교 그 밖의 여러 다른 이유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중국의 특징, 고유의 정황, 즉 중국인 특유의 기질이나 성향 등을 잘 파악하여 이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광활한 면적만큼이나 그 지역에 따라 사람들의 성격이나 기질도 다르며 또한 그들 특유의 역사와 문화가 그들의 사상 깊숙이 내재되 있는 만큼 우리들이 그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으려 할 때 그들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그들의 기질과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알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복음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고민하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이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 긍휼한 마음을 품고, 사랑 어린 눈으로 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하늘 아래 의인이 한명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을 정죄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똑같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가 이들보다 더 잘난 것이 아니라, 단지 복음을 먼저 받았다는 축복과, 이들에게 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슬픈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좀더 귀를 기울이자! 그 마음을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자! 백 마디 권면보다, 한번 안아 주자! 그들의 진정한, 따뜻한 친구가 먼저 되어 주자! 복음이 이들에게 진정 필요하지만, 그 전에 먼저 사랑을 느끼게 해 주자!


이 땅에 필요한 복음은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는 복음이다. 복음은 이론이 아닌 실제이다. 예수님의 성 육신이 가장 좋은 설명이다. 이들의 심적, 정신적, 육신적 필요에 민감하자.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최다 미전도종족이 살고 있는 중국을 바로 알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중국인 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중국과 아시아는 새로운 역사를 써가게 될 것이며, “중국을 주께로”, “선교하는 중국”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출처:선교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