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전통의상
[치파오(旗袍)의 원류]
치파오의 기원은 멀리 춘추전국시기의 심의(深衣)로 거슬러올라간다. 심의는 춘추전국시대부터 한대(漢代)까지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던 옷이다. 후세의 파오(袍: 중국식의 긴옷)는 아마도 이 심의와 어느 정도 연원관계가 있는 듯 하다. 사실 심의는 파오와는 다소 다르다. 심의는 투피스 형식으로 상의와 치마를 하나로 연결한 듯한 효과를 나타내고, 파오는 원피스 형식으로 상의와 치마의 구분이 전혀 없다. 후에 파오는 점진적으로 안정된 복식 스타일로 정착되어 발전하였다.
파오는 한대부터 관복으로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X자형 깃에 품이 넓고, 길이가 발등까지 닿으며, 소매가 넓으면서 끝이 좁고, 팔꿈치 부분이 원호 형태였다.
파오의 스타일은 시대별로 다르게 나타났지만 품이 넓고 길이가 긴 것이 가장 전형적인 것이었으며, 대체로 지식인이나 지배계층에서 즐겨 입었다.
소수민족이나 유목민족 지구에서 유행한 파오는 일반적으로 말타기나 활쏘기 등 격렬한 활동을 하기에 편리하도록 몸에 꽉 끼는 것이었다. 이러한 파오는 대체로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고 소매가 좁으며 품이 몸에 맞았다. 역사적으로 한족들도 이렇게 몸에 꽉 끼는 스타일의 파오를 여러 차례 수용한 적이 있었다. 조(趙)의 무령왕(武靈王)이 추진한 호복(胡服: 북방 유목민족 복장) 차림의 말타기와 활쏘기가 비교적 전형적인 사례이다.
당대(唐代)에도 호복은 일시에 유행하였는데, 개원(開元: 713~741) 천보(天寶: 742~755) 연간에 호복은 호장(胡粧: 유목민족 치장), 호기(胡騎: 유목민족의 말타기), 호악(胡樂: 유목민족의 음악)과 함께 당시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遼) 금(金) 원(元)과 청(淸) 왕조 등 소수민족 정권의 통치시기에 몸에 꽉 끼는 파오는 복식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청대는 통치시기가 가장 길면서도 안정되었기 때문에 파오는 전형적인 복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현대의 치파오(旗袍)]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패션 유행의 선도 그룹은 평민이었으며 그들은 소박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였다. 의상에 있어서 사람들의 미적 추구는 거의 대부분 혁명사업에 대한 열기로 변화되었다. 치파오가 대표하는 유유자적한 숙녀형상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존재할 공간을 상실함으로써 치파오는 쇠퇴기를 맞이하였다. 이 시기의 의상은 단순함과 소박함을 중시하였는데, 남성복은 중산복(中山裝), 학생복(學生裝), 춘추삼(春秋衫), 작업복(工作服) 스타일의 자켓, 군용 외투(軍大衣), 파커가 위주였고, 여성복은 원피스 스타일의 리앤이췬(連衣裙)과 레닌복(列寧裝)이 유행하였다. 많은 여성들은 앞에서 말한 남성복을 착용하기도 하였다. 색상은 녹색, 남색, 검정색, 회색 등 단조로운 색상이 대부분이었다.
1956년에 이르러 이러한 상황은 다소 호전되었다. 그 이유는 구소련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중국인의 의상이 사회주의 대국의 현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1956년부터 중국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무늬가 있는 의상을 입도록 권유하였던 것이다.
1956년 상해시 부녀연합회와 미술가협회가 공동으로 패션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때 아름다운 의상을 입는다는 것은 다시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로써 치파오도 다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50년대의 치파오는 구시대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 복잡하고 자질구레한 장식을 없애고, "실용성, 경제성, 심미성"의 추구를 의상과 나염을 포함한 공예미술계에 보편적으로 요구하였다. 치파오의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수수하고, 허리 품은 40년대보다 넓어졌으며, 자수와 테두리 등의 장식을 아주 적게 사용하고, 색상은 우아하면서도 조화로움을 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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