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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엑스포 D-2] 사상 최대 ‘경제올림픽’… 중화부흥의 꿈 펼치다

지식창고지기 2010. 4. 29. 17:56

[상하이 엑스포 D-2] 사상 최대 ‘경제올림픽’… 중화부흥의 꿈 펼치다

 

192개국 참가… 관람객들 최대 1억여명 예상
69m 중국관 우뚝… 中, 170조원 경제창출 전망
13억 시장 선점 위해 글로벌 기업들 '러브콜'

 

중국 대륙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상 최대의 경제올림픽이라 불리는 '2010 중국 상하이 엑스포'가 오는 5월 1일 시작된다. 30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20여개국의 정상이 참석하며 엑스포 기간 모두 100여개 국가의 지도자급 인사가 상하이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를 찾는 중국인들의 대이동도 시작됐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시범운영되는 동안 125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지상 최대의 경제올림픽

=엑스포 바이롄징(白蓮涇)출입구에서 A구역인 아시아 국가관 쪽으로 5분쯤 걸으면 역삼각형 모양의 붉은색 대형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방의 관(東方之冠)'이라 불리는 중국 국가관이다. 황푸(黃浦)강변에 조성된 42개 국가관 중 한가운데 위치한 중국관의 외양은 다른 국가관을 압도한다. 김종섭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동방의 관이란 황제 면류관으로 그 위에서 다른 국가를 제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며 "중국은 다른 국가관의 높이와 면적을 20m, 6000㎡로 제한하면서 중국관의 규모는 이보다 3배나 크게 지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관의 높이는 69m이며 부지면적도 2만㎡를 웃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대국굴기(大國堀起·떨쳐 일어남)' '중화세기(中華世紀·중국이 주도하는 세기)'의 메시지를 세계에 던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엑스포는 올림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세계 '최대', '최고', '최초'라는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규모 면에서 159년 세계박람회 역사상 최대이다. 참가국이 무려 192개에 이르고 관람객은 최소 7000만명에서 최대 1억명대로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 때 기록한 종전 최고치 64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5년마다 열리는 등록 박람회로는 개발도상국가에서 처음 열린다. 이밖에 서울 여의도의 3분의 2에 달하는 전체면적을 비롯해 120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 8000여개의 화장실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엑스포에서 세계를 본다

=중국 정부는 대내적으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점을 자국민에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완지페이(萬季飛) 엑스포조직위원회 부주임은 최근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하이 엑스포에 가면 외국에 나가지 않고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실제 참가국 192개는 유엔 회원국과 같은 수준이다. 최소 7000만명의 관람객 중 중국인은 93%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러브콜도 뜨겁다. 코카콜라와 시스코 , 상하이 GM 등 세계 유수의 기업 14곳은 중국에 수백억원의 거액을 내고 단독 기업관을 세웠다. 한국 12개사와 일본 17개사는 각각 기업연합관을 설치했다.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중국도 엑스포 준비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중국 정부는 6년 동안 모두 300억위안(5조원)을 투입했고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간접투자규모도 3000억∼4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조직위 측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최대 1조위안(170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이 5% 상승하고 중국 전체 GDP도 1∼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 특수가 내수시장과 서비스산업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 제조업 중심의 경제 체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환경도시가 핵심 테마

=상하이 엑스포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한국, 미국, 스위스 등 참가국 대부분이 도시 녹화와 탄소 제로 등 친환경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엑스포에서 도시가 테마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관 내에는 친환경 셔틀버스 등을 빼곤 일체의 차량 진입이 금지된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박한진 부장은 "과거에도 엑스포가 새로운 미래트렌드를 주도하곤 했다"며 "중국에서 녹색건축시장이 향후 10년 내 3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되고 무공해 건축자재, 친환경 설계 및 시공 등이 유망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주춘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