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이야기> 1. 구근식물(球根植物, Bulbs)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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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감자, 양파, 마늘, 토란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소라는 대답을 생각할 것이다.
만일 답을 한 가지 더 찾는다면?
모두 땅속이나 지표면에 덩이를 형성하여 양분을 저장한다고 대답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저장기관을 구근이라 하며, 이런 식물을 구근식물(알뿌리식물이라고도 함)이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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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주거 환경도 아파트 위주로 많이 바뀌어 왔는데 그에따라 일반적인 식물 키우기는 관엽식물들이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파트라는 환경적 요건에 맞추어 사철 푸르면서도 실내에서 기르기 쉬운 열대, 아열대 원산의 반음지 식물들이 환영을 받았을 테고, 이들 위주의 분화재배가 가능한 식물들이 꽃시장에서 우선적으로 거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득증가와 더불어 전원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야외 정원을 꾸미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같은 실내 식물이라도 사계절 내내 변화가 거의 없는 관엽식물의 밋밋함에 식상하여 새로운 식물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난, 야생화 등의 붐이 일어났으며, 최근에는 다육식물과 식충식물 등 새로운 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 구근식물도 화려한 꽃과 매혹적인 생김새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많은 원예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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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수련/백합/글록시니아/
/연꽃(소형종)/알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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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근식물이란? 식물들 중 일부 종류들은 잎, 줄기, 뿌리 등의 특정 부위를 변형시켜 땅속에 덩이를 형성하여, 양분과 수분을 저장하는데 이를 구근(球根, Bulbs)이라 한다. 구근식물은 이러한 구근을 형성하는 식물들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감자처럼 동글동글한 형태의 구근도 있지만 각 종류마다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다양한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구근식물들은 생장기간 동안 구근을 비대시킨 후 휴면기에 들어가며, 휴면이 타파되면 저장된 양분의 힘으로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꽃도 화려한 것부터 수수한 종류까지, 게다가 다년생이어서 해가 거듭될수록 자연적인 증식을 하는 종류도 많아 원예가들에게 적극 추전하고 싶은 식물들이다.
1-2. 구근식물의 종류 식물학적인 측면에서 구근식물만을 따로 분류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특정 식물군에서 구근식물들을 많이 찾을 수는 있는데 주로 백합目의 식물들 중에서 많은 구근식물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수선화科, 백합科, 붓꽃科는 구근식물의 집합소라 할 수 있다. 그 외 천남성科, 미나리아재비科등에도 익숙한 이름의 구근식물들이 많으며, 기타 다른 속(屬)들에서도 구근식물들을 볼 수 있다. 구근식물의 종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심는 시기에 따라 봄에 심는 종류(춘식구근)과 가을에 심는 종류(추식구근)로 크게 대별한다. 이 외에도 구근의 생긴 기원에 따라 나누기도 하고, 모구의 소멸 여부에 따라 나누기도 하는 등 다른 방법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따로 난을 마련하여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1-3. 구근식물의 이용과 개량 구근식물의 주된 이용은 화훼장식이다. 튤립등과 같이 다양한 색상을 가진 꽃을 넓은 면적에 식재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화나 절화로도 많이 사용이 되어진다. 향수나 염료 등의 재료로 구근식물의 꽃도 이용이 많이 된다. 사람들은 식물들의 각종 부위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구근식물들은 특별히 약용과 식용의 재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구근이 일종의 저장기관이다 보니 식물마다 다양한 성분이 축적되어 있는데, 이를 수확하여 생으로 또는 가공을 하여 이용한다. 장기간 보관하는 데도 식물의 다른 부위(잎, 줄기, 열매 등)들 보다는 보관하기에 용이하였을 것이다. 산야에 묻혀있는 각종 구근들은 야생동물들의 먹잇감으로도 요긴하였을 것인데, 우리 조상들도 참나리 구근 등을 캐어 식용하였다고 한다.
현대에서는 육종학이 발달하여 이용부위를 극대화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각종 식물들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하는 경우 그 부위의 크기 증가나 필요한 약효의 증대를 위한 쪽으로 품종개량이 이루어지는데 반해, 화훼학인 측면에서의 육종은 관상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그 결과 단순한 원종에서 출발하여 꽃, 잎의 모양과 크기, 색상 등이 개량된 품종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종간의 교배에 의한 새로운 종류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1-4 구근식물의 과거와 미래 구근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네덜란드 등의 화훼선진국에서는 매년 엄청난 양의 구근을 생산하여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이들의 주된 소비처는 대단위로 심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을 꾸미는 놀이공원이나 식물원 등의 단체들과 꽃 관련 행사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매 년 꽃피는 시기에 맞추어 튤립축제, 백합축제 등을 개최하고, 각종 꽃 박람회와 지역축제등이 열리고 있는데 여기에 심어지는 대부분의 구근들은 수입하여 심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들이 구근식물들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소수의 선구자적인 애호가들이 여러가지 구근들을 들여와 개인정원 등에 심어 키워오고 있었으나 일반적으로 귀하고 특이한 종류는 식물원에서나 심어져 키워지는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꽃집에서 구입 가능한 종류들도 튤립이나 수선화 등 일부에 국한되어 있었고, 보통의 흔한 몇 가지 종류 외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몰랐으며, 구할래야 쉽게 구할수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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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피란서스 / 쿠르쿠마 / |
그러다가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 활동의 활성화로 인해 일반 원예가들이 신세계를 접하게 되니 이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취미별로 인터넷 까페등의 모임이 활성화 되면서 식물과 식물 키우기에 대한 정보가 쏟아졌으며, 블로그나 판매 몰, 외국 관련 사이트 등을 통해 그간 들어본 적도 없는 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니 속된 말로 일반 취미가들의 눈이 뿅가게 생겼던 것이다.
인터넷은 보다 새로운 것들을 보다 빨리,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주었고, 예전엔 직접 찾아가야만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고 구입 가능하였던 것을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도 손에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엔 여러 판매점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하여 외국의 진귀한 구근식물들을 들여와 선 보이니 구근 애호가들에게 지름신이 강림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문제였던 것이다. 여기에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과 새로운 식물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은 구근식물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매년 증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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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근아이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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