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한국)

[단독] “명성황후 ‘표범 카페트’ 25달러에 미군에 팔려”

지식창고지기 2010. 5. 16. 22:58

[단독] “명성황후 ‘표범 카페트’ 25달러에 미군에 팔려”

한겨레 | 입력 2010.05.16 18:10 | 수정 2010.05.16 22:20 |

[한겨레] '문화재제자리찾기' 주장…〈라이프〉서 보도 하기도

혜문스님 "주미 한국대사관에 반환된 뒤 행방묘연해"

명성황후가 사용하던 표범 카페트가 해외로 유출됐다?

조선왕조실록의 국내반환에 큰 역할을 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서 해외 밀반출이 의심되는 또 하나의 문화재 행방을 쫓고 있다. 이번엔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표범가죽 깔개'다. 단체에 의하면 이 깔개는 표범 48마리의 가죽을 이어 붙인 것으로, 한국전쟁 당시 밀반출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1951년 8월 방행된 미국 잡지 〈라이프〉서 이 사실을 발견한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은 "미국으로 유출된 문화재 조사 결과 표범가죽 깔개가 미국에 의해 전쟁 당시 약탈품으로 분류되어 1951년 8월~1952년 2월 사이 주미 한국대사관에 반환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 쪽의 기록보존소' 에 관련 자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해당 호의 기사를 확인한 결과, 〈라이프〉는 '하사의 기념품(The Sergeant's Souvenir)'이라는 기사의 제목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휴 길트너(Hugh V. Giltner·당시 27살)라는 미군 병사가 '표범 깔개' 를 25달러에 구입하여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혜문스님은 "주미 한국대사관 반환 사실을 확인한 뒤, 표범깔개의 행방을 찾기 위해, 문화재청·국가 기록보존소·외교부 등에 문의해 보았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며 "당시의 유력자가 은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고 있다. 관계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방을 추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단체는 관련 내용의 기자회견을 오는 18일 오후 3시 인사동 물파공간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