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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배워봅시다] “말, 사람하기 나름이죠”

지식창고지기 2010. 8. 23. 15:41

  ◇승마 배워봅시다 순서

①마필준비
②장안
③승마,하마 방법
④승마 자세·부조
⑤평보
⑥속보
⑦구보
⑧운동후 수장

승마배워봅시다②

만인의 연인이었던 고 최진실씨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는 CF 멘트로 스타덤에 올랐다. 송상욱 교관은 "말도 사람하기에 달렸다"고 말한다. 사람이 운동을 할때 장비를 잘못쓰면 정상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없듯이 말도 불편할 때는 확실히 거부반응을 보이고 정확한 부조(명령)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심한경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초보들은 ‘똥말’이라며 말 탓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사람이 원인을 제공한다. 송 교관은 "최고급 선수들이 말을 잘타는 이유는 기본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하나하나 충실하게 꼼꼼히 관리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장안
장안은 말에 장비를 올리고 조절하는 것을 통털어서 말한다. 송교관은 장안은 "말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가장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다"며 "특히 복대를 조일때는 한꺼번에 조이지 말고 기승전까지 필히 3번의 점검을 해야 한다. 말이 숨을 쉬지 못하면 날뛸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안의 순서
부츠(아대)-패드-반패드-안장올리기-마르틴게일-복대 조이기(3번점검)-굴레씌우기

○부츠=흘러내리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잘 채워 줘야 한다. 부츠를 하는 이유는 말이 평보나 속보·구보·습보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장구다. 말은 달릴 때 다리가 교차되는데 발굽이 다른 다리의 중요부분(건)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말 보호를 위해서 꼭 필요한 도구다.

○패드·반패드·안장올리기 =패드는 말의 살과 장비가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이어서 말이 불편하지 않도록 쿠션이 좋아야 한다. 이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패드와 말등 사이에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로 유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을 확보해 주지 못했을 경우 말의 등에 안상(피부찰과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상이 발생하면 10일 가량 치료가 필요해 주의가 요구된다. 안장을 올릴 때는 말이 놀라지 않도록 가볍게 얹어주는 형식으로 해야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듯 털석 놓으면 말이 놀랄 수 있다.

○마르틴게일=마르틴게일은 말을 효과적으로 조종 할수 있는 보조 기구다. 말이 머리를 과도하게 들어 반항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 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송 교관은 "가급적이면 마르틴게일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마르틴게일이 없을 경우 말이 위협을 느끼거나 흥분해 머리를 높이들면 조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복대조이기=안장을 말과 일체화시키는 부분이 복대다. 복대를 조일 때는 최소한 3번에 걸쳐 조금씩 조여야 한다. 복대를 단계적으로 조이는 것은 말이 편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적응 시간을 주는 의미다.

송 교관은 "한번에 조였을 경우 말이 불편해서 숨을 쉬지 못할 수 있고 심지어 말이 넘어지는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다"며 "복대는 기수와 말의 안전을 위해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고 조언했다.

○굴레씌우기=실질적으로 말을 조종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가 굴레다. 굴레를 씌울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귀를 건들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제갈이 입에 들어갈 때 또는 나올 때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제갈과 말의 이가 절대 부딪치지 않도록 해야한다.

말의 이에 제갈이 부딪치면 말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은 말은 부조를 받아들이지 않고 심하면 제갈을 거부하기도 한다. 또 목끈은 주먹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한다. 송교관은 "사람이 말을 나빠지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실수는 굴레씌우기에서 나온다"고 다시한번 당부했다.

▲등자조절
안장의 한 부분인 등자의 기능발목앵글(기수의 뒷굼치가 앞굼치보다 아래 쪽으로 내려진 모습)을 만들어 주는 도구로 모든 체중을 실어서는 안된다. 체중을 실으면 정확한 자세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 장애물을 넘기 위해 점프할 때는 체중을 싣는다. 등자는 말에 오를 때마다 조절해야 하는데 조절 방법은 팔을 이용한 방법과 다리를 이용한 방법의 두가지가 있다.

○팔을 이용한 방법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으로 기수가 말에 승마하기 전 등자 길이를 맞추는 방법이다. 손끝을 안장에 대고 자신의 팔길이와 등자의 길이를 맞춘다.

○다리를 이용한 방법
말에 오른 뒤 등자 길이를 맞추는 방법으로 말 위에서 다리를 편하게 느려뜨렸을 때 복사뼈에 등자가 오게한다. 그러나 드레사지(마장마술)를 할 때는 등자가 복사뼈보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도록 조절한다. 반면 장애물 경기에서는 복사뼈 보다 위쪽으로 등자가 오도록 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