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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아시아인쇄기술 포럼(FAGAT)이 지난 10월 6, 7일 양일간에 걸쳐 일본 도쿄 빅사이트의 608호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아시아 각국의 인쇄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FAGAT 가입각국 인쇄산업의 현상태 보고와 아시아 인쇄산업에의 제언”을 주제로 하여 한국,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와 주최국인 일본의 발표로 이어졌다.


행사 첫날인 6일에 진행된 포럼에서 일본 측은 ‘일본 인쇄산업 현상과 아시아 인쇄산업에 대한 공헌’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7일에는 분과회의를 통해 새로운 품질관리의 고려 방안에 대한 토의 등이 진행되었다.


아시아 각국의 인쇄사정보고에서는 세계경제를 이끌 정도로 성장한 아시아의 역할과 그에 따라 아시아 인쇄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안과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각국의 인쇄업계의 관계와 경쟁상황을 어떻게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가맹 9개국이 아시아의 인쇄산업전체를 하나로 묶는 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한 표준화, 환경문제에 대한 협력체제 구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제언을 토대로 한 토의가 진행되었으며 다음 총회를 호주에서 개최할 것을 결의하고 폐회되었다.


FAGAT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9개 국가의 인쇄기술을 대표하는 기관들이 함께 모여 인쇄산업의 정보교환 및 발전을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포럼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홍우동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이충원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조정석 서울인쇄정보조합 이사장, 소병식 인쇄연합회 전무이사가 참석했다.

다음은 한국 대표단이 발표한 ‘한국 인쇄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요약 소개한다.



한국 인쇄산업의 현황


1998년 경제 위기 이 후 인쇄산업의 생산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증가세는 2006년 까지 계속되다가 2007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4년간의 생산액 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의 경우 38억3210만 달러의 총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06년에는 42억645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2007년에는 35억1270만 달러로 전년대비 17.6%의 감소율을 보였다. 2009년 들어 이러한 총 매출의 감소폭은 더욱 현저해 지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인쇄 매체 이외의 다른 매체의 영향 때문이라 분석할 수 있다.


인쇄매출의 경우 2005년과 2006년에는 6~7%대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7년 들어 2006년 대비 20%에 가까운 감소를 보였다. 인쇄관련 서비스의 매출액은 인쇄매출과 같이 2006년 까지만 해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2007년 들어 인쇄산업매출과 같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자면, 인쇄물과 기자재의 수출입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인쇄물의 경우 매년 15%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 했으나 2008년 10월 이후부터는 환율변동의 폭이 커지면서 수출입 액 또한 변동폭이 커졌다. 한편, 기자재의 경우 지난 최근 2~3년간 설비투자액이 급속히 증가했는데 이는 최신 기술 및 기자재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인쇄물 수입의 경우 인쇄서적이나 소책자, 리플렛 류의 인쇄물은 매년 2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동용 그림책 류는 35~55% 수준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사물과 캘린더의 경우 수입이 30% 이상 급증해 왔으나 이러한 추세는 최근에 와서 둔화된 상황이다.


한편 설계도 및 도안 류와 같은 인쇄물은 최고 55%에 이르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우표, 수입인지, 상품권 등의 특수 인쇄물은 20% 수준에서 감소와 증가세를 반복하고 있다.


인쇄물 수출은 꾸준한 강세를 보여왔던 아동용 인쇄물과 특수 인쇄물 분야는 여전히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며 신문 잡지 및 정기간행물의 경우 2006년과 2007년 각각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2008년 들어 전년 대비 18%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쇄서적과 소책자, 그리고 리플렛 등의 인쇄물은 매년 그 증가폭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보나 수입인지, 우표 등과 같은 인쇄물의 경우 그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설계도, 도안 등의 특수 인쇄물은 전년 대비 100~300%의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음은 인쇄기자재의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겠다. 프리프레스 분야에서는 CTP 수입이 매년 일정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쇄기의 경우 2007년과 2008년 수출과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고 인쇄기의 수출과 신규 인쇄기의 수입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장비에 대한 시설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IGAS와 DRUPA를 기점으로 새로운 인쇄기 출시에 발맞춰 이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음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일본과 유럽 인쇄기 공급업체에 대한 국내 시장의 의존율이 높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후가공 분야에서는 수출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지만 수입은 매년 28~48%로 높은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인쇄기 분야와 마찬가지로 시설투자에 있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건비 절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쇄사들의 후가공 공정의 자동화에 기인한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

기자재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최근엔 다소 주춤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자재 수출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필름 및 현상기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수입량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CTF중심의 프리프레스 시장이 CTP중심의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신기술에 발빠른 대응


한국 인쇄업체의 최근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인쇄사업체는 1만7,767개 업체에 7만5231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제판과 인쇄, 그리고 제본업 사업체의 경우 각각 전체의 10.8%, 72.2%, 그리고 17%로 조사됐다. 종사자의 수는 증감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7만5000명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인쇄산업시장의 기술적 현황은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기술과 설비에 대한 투자가 현저히 일어남에 따라 많은 변화를 이룩했다. 전체적인 공정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이에 따른 공정의 표준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심은 보다 정확한 컬러매니지먼트라든가 보다 편리한 공정 자동화, 그리고 보다 높은 인쇄품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이와 관련된 기술이나 장비의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불어 닥친 경기 침체는 이러한 관심에 더욱 큰 회오리를 몰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생존하고자 하는 인쇄업체들의 노력은 국제적인 표준을 수립해 입지를 보다 확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중심에서 다른 인쇄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가고자 하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디지털 인쇄기술과 장비에 대한 높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기존 전통인쇄방식을 고수하던 업체들이 디지털 인쇄기를 도입, 하이브리드 워크플로를 구축해 나가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의 경우 교정 기반을 디지털 인쇄기로 대치하는가 하면 디지털 인쇄기를 소량 다품종 인쇄물에 적용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 웹 투 프린트 비즈니스를펼쳐 나가는데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산학연의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차원의 지원에 힘입은 산업 발전 프로젝트들이 동국대학교를 비롯해 대한인쇄문화협회, 대한인쇄정보기술협회, 그리고 서울인쇄정보센터를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중소인쇄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강구책 마련과 이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쇄전문 교육을 포함하고 있으며 디지털화와 표준화 그리고 친환경을 필두로 하는 연계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 인쇄산업의 전망


한국 인쇄산업의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인쇄물 수출의 경우 고품질을 요하거나 특화된 분야에서의 수출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존 인쇄물 수출에 주축을 이뤄 온 인쇄사들과 더불어 서울인쇄정보센터 및 인쇄물 수출진흥협의회를 중심으로 수출 시장 및 품목의 다변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시장개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수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환율의 안정과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수출입 물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내수부진의 돌파구로 수출시장의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수출입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돼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쇄사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자면 대형화 및 통합화, 그리고 전체적인 서비스가 집결된 종합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존 인쇄사들이 인쇄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업태를 보였다면 이제는 디자인과 기획서비스를 포함해 보다 경쟁력 있는 원스탑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쇄회사로의 전환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며 시설 확충 및 환경 개선의 노력 또한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새로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찾는 인쇄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 디지털 인쇄기를 비롯해 잉크젯이나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인쇄기술이 접목된 인쇄기자재 및 솔루션들이 영입되면서 대한민국의 인쇄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의 기술변화와 더불어 더욱 뚜렷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쇄산업은 이제 급속히 변화해 나가고 있는 산업 및 사회적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순응해 이를 선도해 나가는 업체들이 앞으로 인쇄 이외의 산업 영역을 확보해 나가며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대한민국 인쇄산업뿐만 아니라 세계 인쇄산업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인쇄산업의 발전 여부는 생산력과 품질 외에도 여타 산업을 아우르는 지식과 기술, 그리고 서비스의 통합적인 축적이 산업적 경쟁력을 고취시켜 나가는데 필수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인쇄산업 외 여타 산업의 변화와 발전의 추이를 항상 주시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모쪼록 우리 인쇄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업체들이 충분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또 다른 도약을 추구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월간 프린팅코리아 2009년 11월호 통권 8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