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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5천원 치킨' 원가 거품 논란 촉발>

지식창고지기 2010. 12. 10. 21:39

<롯데마트 '5천원 치킨' 원가 거품 논란 촉발>

연합뉴스 | 입력 2010.12.10 17:59 | 수정 2010.12.10 18:11

 


공정거래위, 부당염매 행위 조사 가능성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롯데마트의 '5천원 치킨'이 영세한 치킨 전문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9일부터 프라이드 치킨을 일반 치킨 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인 1마리(900g 내외)당 5천원에 판매해 치킨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치킨업계는 롯데마트가 손님을 점포로 끌어오는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프라이드 치킨을 손해 보고 파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세 치킨 전문점을 대변하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행위를 공정거래위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업계에서 공식 고발해 오면 롯데마트의 염가판매 행위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사업자를 강제로 배제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파는 '부당염매' 행위에 해당하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원가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사전에 판매량을 예측하고 필요한 만큼의 생닭과 부재료를 대량 주문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부의 주장처럼 손해를 보고 파는 이른바 '역마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부당염매 논란을 넘어 그동안 시장을 장악했던 각종 브랜드 치킨 가격의 '거품'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롯데마트 치킨이 5천원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프라이드 치킨은 한 마리에 보통 1만5천원에 팔려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BBQ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 역시 원가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이런 지적에 대해 생닭뿐 아니라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부재료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만큼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도 스스로 '치킨집 사장'이라고 밝히며 원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놓은 글이 잇따라 올라와 논쟁을 달구고 있다.

다음의 '아고라'에서 한 네티즌은 체인점에서 받는 닭은 1㎏짜리 한 마리당 2천700원이나 여기에 점포 임대료와 수도광열비, 조리인건비, 부재료비, 배달료를 더하면 한 마리당 원가는 7천600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정보 커뮤니티인 '82cook'에서도 생닭을 공급받는 가격은 4천원 이상이며 밀가루, 기름, 콜라, 판촉용 쿠폰 등의 비용도 원가에 들어간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일단 롯데마트가 손해를 보지 않고 5천원에 팔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보통 가맹점 치킨점 가격을 롯데마트의 5천원에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치킨전문점 창업 카페 '치킨 전문점 사장 되기'에서는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이 판매하는 펩시콜라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치킨업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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