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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치킨 논란, 프랜차이즈업계에 '불똥'>

지식창고지기 2010. 12. 13. 19:33

<롯데 치킨 논란, 프랜차이즈업계에 '불똥'>

연합뉴스 | 입력 2010.12.13 18:39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롯데마트가 13일 5천원짜리 치킨 판매 중단을 발표했으나 치킨 가격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 판매가 중단되자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이슈 청원' 코너에는 이날 '롯데마트는 통큰치킨 판매 중단하지 말라'는 이슈가 올라왔고 오후 5시40분 현재 827명이 이런 주장을 지지하는 뜻으로 서명했다.

네이버에는 이날 'I♡통큰치킨(프랜차이즈 치킨 불매운동 카페)'라는 이름의 카페가 새로 개설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14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들은 싼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제품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BBQ에서는 프라이드 치킨인 '황금 올리브 치킨'이 1만6천원, '황금 올리브 양념 치킨 매운맛'이 1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교촌치킨은 '교촌 후라이드'를 1만5천원에, 양념치킨인 '교촌 레드 콤보'를 1만5천원에 판매 중이다.

다음 아고라에 'rimi'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동네(사당동)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치킨점은 프라이드 치킨을 1만2천원, 포장시 1만1천원에 판다"며 "이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롯데마트 치킨의 불똥이 튀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난감한 표정이다.

BBQ 관계자는 "일반 기름이 아닌 스페인에서 수입한 올리브유로 닭을 튀기기 시작해 가격이 올라갔고 이후에도 올리브유 가격 인상, 밀가루 값 인상 등 여러 요인이 있어 현재 가격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현재의 여건으로는 롯데마트처럼 5천원짜리 치킨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스스로 유명 프랜차이즈 체인점 운영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연합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원가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본사로부터 국산 계육을 1마리당 4천900원에 공급받고 1마리 제품 기준으로 치킨 무 330원, 기름 1천8원, 포장재료 359원 등 순수 재료값만 총 7천500원"이라며 "배달료, 전기료, 인건비도 있어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각 가맹점이 본사를 거쳐 재료를 받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유통 구조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지만, 유명 브랜드일수록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렇다할 답은 없는 상태다.

프랜차이즈 유통망을 통한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관련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가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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