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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5000원 치킨 판매중단이 남긴 과제

지식창고지기 2010. 12. 13. 15:53

롯데마트 5000원 치킨 판매중단이 남긴 과제

헤럴드경제 | 입력 2010.12.13 11:46 | 수정 2010.12.13 14:28 |


영세상인 생존권 논란 불구
치킨업계 폭리 여부도 문제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판매해 온 1마리당 5000원짜리 '통큰치킨'의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골목상권 생존을 둘러싼 영세상권과 대기업 간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13일 판매 이후 영세상인 생존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켜온 통큰 치킨의 판매를 1주일 만인 16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사회적 화두로 제시된 상황에서 통큰 치킨으로 타격을 입은 치킨 전문점 업주들의 반대 시위와 이들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방침 등 반발이 거세지자 1주일 만에 판매를 접은 것이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그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치킨을 판매하는 전국 82개 점포마다 준비된 200~400마리가 매일 동이 날 정도로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마리당 1만 5000원~2만원에 달하는 치킨 가격의 30% 수준인 저렴한 가격이 서민 고객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중의 치킨 가격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가격 담합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폭리 의혹'이 이어져 왔다.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해서 먹으려면 기본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이 드는데, 치킨용 닭고기 9~10호의 9월말 현재 가격이 2985원인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가격"이라고 지적하며 가격담합 의혹을 제시한 바 있다.

롯데마트 측도 판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통큰 치킨은 가치 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해 서민에게 혜택을 주고 한편으론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대형마트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개발된 상품 중의 하나였지만, 주변 치킨 가게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으로 부득이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중소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담합 의혹과 맞물려 적정 소비자 가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SSM등 이른바 골목상권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앞으로 대기업 과 영세상인들 간 끊임없는 논란은, 소비자들에게 유익해야 하는가 아니면 영세업자들 먼저 배려해야 하는가 하는 선택의 문제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