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사/사업·관리

재활승마(1)

지식창고지기 2010. 12. 26. 09:51
  • 말산업 소개
  • 사업 개요

    ‘재활승마(RD-Riding for the Disabled)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질문 받아 보신적 있으세요? 여러분의 답은 ‘예’, 아니오’ 둘 중에 어느 쪽이신지요? 최근 들어 승마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향상으로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재활승마는 생소한 분야일 것입니다. 말이라는 동물 자체도 개나 고양이만큼 우리 생활과 친숙한 동물은 아니니까요. 재활승마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재활승마는 장애인이 전신운동인 승마를 통하여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재활 치료방법의 하나이자 생애 스포츠로 정의됩니다. 좀 길게 느껴지시나요? 그럼 아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활승마는 장애인이 승마를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일반인이 승마를 즐기며 그 과정에서 얻는 여러 가지 신체적인 효과 및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장애인 또한 충분히 즐기고 만끽할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의 재활에 도움이 되기에 재활승마라는 용어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제 재활승마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머리 속에 그려지시죠.

    말산업의 개념

    이제 재활승마라는 말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으시죠. 그럼 재활승마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발전해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까요. 인간이 말이라는 동물과 함께 하면서부터 재활승마는 존재했다고 할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B.C.400년경의 고대 그리스 문헌에는 ‘부상당한 병사를 태웠더니 효과가 있었다’라고 기록 되어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보여준답니다. 이는 말이라는 동물이 오래전부터 단순한 이동과 물자 운송의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신을 달래주는 동반자로써 함께 해왔다는 이야기죠. 또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에서는 승마 치료를 통해 전후 부상자들의 신체적 기능 향상과 정서적,심리적 안정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재활승마에 관심 있는 소수의 작은 관심분야였었죠
    근대 들어 재활승마가 관심을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Liz Hartel이라는 여자 선수로 인해서였습니다. 1952년 덴마크 헬싱키 올림픽 마장마술 부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Hartel은 소아마비로 인해 양하지마비라는 장애를 가진 선수였죠. 남여 구별없이 장애, 비장애 구분없이 마장마술에서 너무도 멋지게 은메달을 거머쥐었지요. Liz Hartel의 이런 멋진 활약으로 인해 사람들은 재활승마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65년 9개 멤버로 시작된 영국 재활승마 자문위원회는 1969년에는 80개의 멤버로 구성된 영국재활승마협회(RDA-Riding for the Disabled Association)로 발전하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1969년 북미지역과 캐나다 지역을 포함한 북미장애인승마협회(NARAH-North American Riding for the Handicapped Association, Inc.)의 결성을 통해 체계적인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죠. 1970년 독일치료승마협회, 1972년 호주재활승마협회 결성 등등 세계 곳곳에서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재활승마의 발전을 위한 협회의 설립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문화와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발전을 해오던 재활승마는 이후 1980년 재활승마의 국제적인 정보 교류와 상호 발전을 위해 세계장애인승마연맹(FRDI-Federation Riding for the Disabled International A.I.S.B.L.)이 발족되었습니다. 현재 정회원 31개국 49개 단체, 준회원 49개국 186단체로 결성된 세계장애인승마연맹은 매 3년 국제회의의 개최와 자료 발간 등을 통해 재활승마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정회원 1개와 준회원 2개의 단체로 가입이 되어있답니다. 2001년 RDA Korea로 정회원에, 삼성에서는 RDA-Samsung으로, 우리 KRA한국마사회는 2007년 RDA-KRA로 준회원에 가입하였습니다. KRA한국마사회는 국내외간의 활발한 정보 교류를 통해 한국 재활승마의 발전을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답니다.

    사업 개요

    장애인이 승마를 즐기고 그 과정에서 오는 치료적인 효과를 통칭하는 재활승마에는 어떤 면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뉠 수 있답니다. 각각의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치료승마(Hippotherapy)

    Hippo는 히랍어로 말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therapy라는 치료의 뜻을 가진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말을 이용한 치료라는 뜻이 되지요. 글자 그대로 치료승마는 말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기승자의 신체적인 기능 향상에 초점을 둔답니다.
    우리가 걸을 때 우리의 골반에서는 3가지의 움직임이 원활하게 일어나야지만 자연스런 보행이 가능하답니다. 평소 너무나 당연히 여기기 때문에 ‘당신이 걸을 때 당신의 골반 쪽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지요?’라는 질문에 바로 답을 못하는 경우가 흔하지요. 그럼 잠깐 생각해 보실까요? 걸을 때 일어나는 골반의 움직임이라...3가지의 움직임이라... 자, 정답이 생각나셨나요? 지금부터 같이 살펴볼까요. 일단 걷는 다는 것은 어느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이죠. 앞으로 걷든 뒤로 걷든 지 앞뒤 진행방향을 가지게 됩니다. 즉 첫 번째 움직임 전,후의 움직임이 일어나죠. 걸어가는 사람을 뒤에서 보면 엉덩이가 옆으로 살랑살랑이는 것을 볼 수 있죠. 즉 좌,우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 두 가지의 움직임은 쉽게 떠오르죠. 그러나 아주 중요한 한 가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그건 바로 회전운동입니다. 골반과 고관절에서의 회전운동이 전후좌우의 움직임과 동시에 일어날 때 자연스러운 걸음이 되죠. 이 회전 운동이 없다면 고장난 로봇과 같은 아주 뻣뻣한 움직임만이 보이게 된답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가지 움직임의 조화-뇌와 운동기능의 조화-를 통해 여러 기능들이 상호간의 아주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뤄지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랍니다. 인간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하다니까요.
    자 지금까지 이렇게 장황하게 걸음걸이에 대해 늘어놓은 이유는 뭘까요. 바로 말이라는 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움직임이 우리의 보행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즉 말을 탄 상태에서 말이 걷게 되면 우리의 골반에서는 보행과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됩니다. 3차원의 움직임이 말을 타는 것으로 그대로 골반에서 일어나게 되고 이런 움직임이 우리의 뇌로 전해지게 되는 거죠. 즉 보행이 어려운 장애를 가진 기승자에게는 보행의 효과를 줄 수 가 있답니다. 따뜻한 체온을 가진-말의 체온은 인간의 체온보다 1℃ 높은 37.5℃랍니다- 살아있는 동물과의 교감과 그가 전해주는 3차원적인 운동 효과를 이용할 때 우리는 치료승마라는 말을 씁니다. 물론 보행의 효과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이나 심리적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죠. 이런 치료승마는 각 기승자에게 적합한 치료방향을 정하고 여러 가지 움직임과 운동을 통해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에 적절한 전략을 가지고 진행이 된답니다. 따라서 치료승마를 실시할 때는 반드시 재활승마에 대한 이해를 가진 치료사가 진행을 해야 합니다.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말에 대한 이해를 가진 치료사가 각 기승자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 목표와 치료방향을 설정하고 진행을 하는 것이 원칙이죠. 왜 말이라는 동물을 재활치료에 쓰는지에 대해서는 앞서 간단히 설명을 드렸죠.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강습승마(Therapeutic Riding)

    앞서 말한 치료승마가 신체적인 기능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강습승마는 치료승마의 신체적인 효과와 더불어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면에 초점을 둔답니다. 영어 그래도 글을 풀이하면 ‘치료적 승마’로 되는데 왜 강습승마라는 용어를 사용하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한글과 영어가 가지는 어감의 차이와 번역의 과정에서 오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강습승마라는 용어를 쓴답니다. 즉 강습승마가 즐거움과 재미의 만끽을 통한 심리 사회적인 면과 정서적인 안정감, 자신감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는 있지만 치료승마에서 오는 신체기능의 향상과 같은 치료적인 효과는 늘 함께 하기 때문이죠. 이는 재활승마의 다른 한 분야인 레져/스포츠 승마도 마찬가지랍니다. 승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통되고 기본적인 효과들이지요. 강습을 통한 치료적 효과를 가지는 승마이지만 치료승마(Hippotherapy)처럼 말의 움직임을 이용한 치료를 통한 신체기능 향상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말 타는 방법, 즉 기승술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진 효과를 얻는 것이지요. 둘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가 되시죠. 따라서 강습승마는 치료사가 아닌 재활승마교관이 진행을 하게 됩니다. 물론 치료사가 재활승마 교관 자격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치료승마에서처럼 반드시 치료사여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활승마교관이 기승자의 능력에 맞춰 강습을 운영하게 됩니다.
    많은 장애인들은 치료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평생 치료, 즉 생활 속에서의 치료이지요. 일반적인 재활치료는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기계 사이에 이뤄집니다. 하지만 재활승마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따끈따끈한 체온을 가진 살아있는 말이 함께 하지요. 살아있는 동물인 말과의 교감과 더불어 승마라는 새로운 활동에 대한 도전과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자존감의 향상과 더불어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어 사회성 향상을 이끌어 준답니다. 작은 활동을 통해 얻은 변화가 기승자의 생활 전반에 변화를 주고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게 되지요.

    레져/스포츠

    레져/스포츠라는 단어는 너무도 익숙하시죠. 여러분이 취미 생활로 즐기시는 활동들이죠. 영화보기나 독서, 인라인스케이트, 각종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취미활동들이 있고 승마도 이 중에 한 분야이죠. 일반인이 승마를 취미로 즐기고 나아가 각종 경기나 대회에 참석하는 것처럼 장애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물론 대회 참가 뿐 만 아니라 멋진 자연 속에서의 외승이라든지, 해변에서의 애마 부인이라든지^^ 앞서 말씀드린 Liz Hartel이라는 선수를 벌써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국내에서는 재활승마가 소개되는 단계이다 보니 대회는 아직 없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장애인 올림픽에 승마 종목이 있고 각국에서는 전국 대회가 열릴 정도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국내 재활승마가 활성화 되고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재활승마를 즐길 수 있을 때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멋진 선수들이 나오겠죠.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재활승마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드렸습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승마의 여러 가지 효과가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좋은 치료법의 하나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말이라는 동물이 줄 수 있는 따뜻함과 사랑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말이라는 동물은 당신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단지 당신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느낄 뿐입니다. 한국에서의 재활승마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가진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돌봐줍니다.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죠. 재활승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재활승마를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답니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시고 자원봉사에도 직접 참여해 주신다면 여러분이 한국 재활승마 발전에 큰 몫을 해주시는 셈입니다. ^^ 따스한 말의 체온을, 밝은 장애인의 미소를 여러분의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나누며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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