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군신화를 믿지 않는 학계 단군이 역사인가? 신화인가? 우리 국사책에는 단군을 실존한 인물로 인식하고 있고, 단군신화는 단지 그 단군을 신성화하기 위해 지배층이 꾸며낸 설화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단군신화를 믿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일단 우리 학계에서는 고조선을 청동기 국가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반도에 청동기가 들어온 것은 기원전 10세기경, 학계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사서에서 단군신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시기인 기원전 2333년(24세기)의 건국을 부정하고 있는게 실정이다. 2. 유물로 건국 연대를 재단할 수 없다. 하지만, 청동기가 지구상에 출현한 것을 30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을 본다면, 한반도에 넘어오기까지 2000년 이상 걸렸다는 주장은 믿기 힘들다. 더구나 청동기 출토를 가지고 나라의 건국 연대를 따진다는 것도 의문시되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몇 년 전에동양의 역사 발전 단계가 현대 역사학의 근간이 되는 서양의 역사 발전 단계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비추어볼때 고조선의 건국 연대를 10세기로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고조선의 활동 영역이 한반도보다 만주이라는 점을 볼때 10세기로 단정하고 힘들다. 3. 고조선의 건국연대(과거와 현재의 시각) 단군신화를 최초로 기록하는 <삼국유사>는 다음과 같은 끝마디로 단군연대를 기록한다. "당고(唐高)와 같은 시대였다." 당고는 요임금을 말하는 것이다. 즉, 요임금(BC 24세기경)즉위 경인년(2333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단군신화>는 일연이 기록하기는 했으나, 일연은 신라시대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고기>로부터 인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또 <고기>의 내용도 중국의 위나라의 책으로 알려진 <위서>에서 인용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위나라가 어느 위나라이냐에 따라 고조선의 연대는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조선이 만약 BC 24세기에 세워진 것이라면 당연히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진(晉)에서 분화한 나라)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삼국시대의 조조나 위진남북조 시대의 탁발씨의 북위, 동위,서위(북위에서 갈라진 나라)라면 고조선의 연대는 적어도 BC 18세기~BC 10세기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대도 문제가 있다. 삼국유사에 인용한 고기는 "경인년"으로 되어있으나, 일연은 주석을 달고 이를 반박하며, 정사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인년도 정사년도 아닌 무진년(이승휴의 <제왕운기>)이라고 주장한다. 경인년인지 정사년인지 무진년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판에 2333년이라고 못을 박은 현재 사학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 학계에서 보는 견해는 어떠한가? 1960년대 이후 중심지 논쟁과 더불어 건국 연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다. 기원전 3~4세기에 세워졌다는 주장에서부터 기원전 30세기까지 그 설은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기원전 10세기에 세워졌다는 주장이 정설인데, 그렇다면 단군이 실존한 인물이라며 단군신화를 역사인양 꾸며된 학계도 문제있다. 4. 민족주의 사학의 황당무계한 학설 물론 대륙사학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역사가 1만년이라니, 혹은 고조선이 중국을 지배한 적이 있었다는 주장은 고조선 시대에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유물가지고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없듯, 사서를 가지고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런 주장을 하는 근간이 되는 <환단고기>와 같은 각종 사서는 편자에 의해 자기 입맛에 맞게 고쳐줬다는 점에서, 역사를 사실 그대로 써야 한다 는 사학 원칙에 비춰볼때 환단고기는 그런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가령 박창화씨가 필사한 <화랑세기>는 수정없이 원본 그대로 복사한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자료로 충분하다는 점에서 <환단고기>와 비교할 수 있다. 단군신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곰과 호랑이의 황당한 신화인가? 아니면 토테미즘,샤머니즘으로 짬뽕된 역사인가? 아니면 민족사학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환국이니 배달국이니 같은 초강대국의 역사였는가는 고조선의 역사를 연구하는 우리 몫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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